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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한국 출시일, 저도 샀습니다

2015.06.26

드디어 ‘애플워치’의 한국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벌써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에서 구입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국내 출시도 그리 늦은 편은 아닙니다. 첫 출시가 4월24일이었고 한국은 두 번째 출시국으로 딱 두 달 만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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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APR(애플 프리미엄 리셀러)들은 특별히 호들갑스런 행사를 준비하진 않았습니다. 전염병의 우려도 있을 뿐더러 비를 뿌리는 날씨도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시계를 사러 나온 행렬은 적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시계를 사러 새벽에 비 맞으며 나오다니!’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장맛비에도 전날 저녁부터 밤을 꼬박 새운 사람도 있고, 문을 연 이후에도 2시간 정도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계속해서 몰려왔습니다. 다행히 이날 아침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분이 있었던 듯합니다. 몇몇 인기 제품은 일찌감치 동이 나긴 했지만요.

자, 애플워치 제품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시계를 어떻게 구입할 지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애플은 제품을 쓰는 것 뿐 아니라 구입하는 것까지 ‘경험’에 집착하곤 합니다. 호들갑일 수도 있지만 제품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은 계속해서 제품을 쓰는 동안 꾸준히 영향을 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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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애플의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애플스토어가 없고, 그 역할을 대신하는 APR들이 있습니다. 에이샵, 프리스비, 윌리스가 대표적인 APR죠. 애플워치도 이 세 APR에서 판매됩니다. 특이한 건, 여기에 패션 편집숍인 분더숍이 거듭니다. 애플은 워치에 패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입히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APR는 애플스토어는 아니지만 애플스토어의 경험을 최대한 대신하려고 합니다. 맥이나 아이폰과 달리 애플워치는 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차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험입니다. 지니어스 바 없이 어떻게 할까 싶었는데 현장에서는 꽤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길게 늘어섰던 구매줄이 끝난 이후, 코엑스 에이숍의 양해를 얻어 애플워치를 구입하면서 그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일단 애플 시계를 사러 들어서면 애플워치의 전시대로 안내받습니다. 나무 테이블의 유리 안에는 2가지 크기에 모든 밴드를 채운 애플워치들이 깔려 있습니다. 에이숍에는 금을 두른 ‘에디션’ 모델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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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기에서 제품 소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 양쪽에는 제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대의 구조는 샌프란시스코의 애플스토어에 갔을 때와 거의 같아 보입니다. 되돌아보니 지난해 10월, 애플워치의 첫 발표 현장에서도 이 전시대 위에서 시계를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시계를 고를지 마음을 정했으면 옆에 따로 마련된 시연대로 갑니다. 여기에서 어떤 시계를 차 보고 싶은지 이야기하면 마치 까르띠에나 IWC 등 명품 시계 매장에서처럼 받침대에 시계를 담아 옵니다. 많은 사람이 몰린 출시 첫날이어서 그런지 명품 매장의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50~100만원 사이 시계를 살 때 이렇게 하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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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제품을 선택했으면 직원에게 구입 의사를 밝힙니다. 이렇게 제품을 구입하는 데까지는 15~2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수십명이 줄을 서 있긴 했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제품을 둘러보고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하면 제품을 실제 아이폰에 연결하고, 초기 설정, 그리고 사용 방법들을 설명해주는 직원도 있습니다. 이 역시 애플스토어의 ‘지니어스바’ 경험을 옮겨 놓은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애플워치 구매자들에게 설명을 듣는 것을 추천하는데 실제 이 날은 다들 마음이 급해서인지 아침 출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제품을 구입해서 부랴부랴 자리를 떠나더군요. 그리고 코엑스 주변 커피숍마다 한두분씩 조용히 앉아서 제품을 열어보는 풍경이 눈에 띕니다. 나중에라도 제품 설명은 들을 수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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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는 애플스토어는 아니지만 애플스토어가 없는 국내에서도 최대한 구매의 경험을 살려주려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애플스토어와 물론 분위기는 다르지만 구매 과정은 충분히 즐겁습니다. 이렇게 경험과 함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혀야 구입에 실수가 줄어들고 제품도 더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체험 스토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애플워치를 구입하실 계획이라면 그 과정을 차분히 겪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애플스토어도 빨리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저는 조금 늦었지만 이제부터 애플워치를 써 보겠습니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