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머에서 슬랙까지, 기업용 SNS 대표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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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기업용 소셜 소프트웨어나 그룹웨어는 구매 비용이 발생하고 운영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이와 달리 기업용 SNS는 웹이나 모바일 기반에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고 관리하기도 편하다. 가격 구조도 기본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고 고급 기능을 유료로 제공하는 ‘프리미엄'(Freemium) 형태라는 장점 덕에 기업용 SNS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용 SNS 사례를 보자.

야머, 기업용 SNS 시장의 선구자

야머는 2008년 페이팔 임원이었던 데이비드 삭스 등이 참여해 설립했다. 당시 주 경쟁사는 셰어포인트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나 ‘채터‘를 만든 세일즈포스였다. 규모가 큰 기업과 경쟁하는 상황에도 야머는 ‘기업을 위한 페이스북’이란 별명을 얻으며 입지를 확대했다. 2010년 기준으로 1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야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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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야머 블로그

당시 야머의 가장 큰 장점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로버트하프테크놀로지가 2011년 1400명의 CIO를 설문조사한 결과, 54%의 응답자가 “5년 안에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e메일을 대체할 것”이라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e메일을 열거나 답장을 기다리는 행위 없이 곧바로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이크로블로깅이나 문서공유 등 협업을 도와주며 소셜 기능을 활용하면서 팀워크를 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주목했다.

2012년 6월12일, 많은 사용자가 야머에 관심을 다시 한번 보였다. MS가 야머를 2012년 12억달러, 우리돈 약 1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배네로컨설팅은 “MS가 소셜 분야의 가장 큰 경쟁자를 인수하면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S가 야머를 인수한 뒤, 야머의 고객 수는 800만명이 됐으며, 유료 고객은 200% 늘었다.

야머 팀은 인수 초기에는 MS 오피스팀에 합류했다. 야머에는 MS 문서 도구 통해 시너지를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들을 대폭 추가했다. 2014년 야머 팀은 다시 웹 저작도구인 오피스365팀으로 옮겼다. 데이비드 삭스 야머 공동 설립자이자 전 CEO는 2014년 7월 야머팀을 떠났으며 클라우드 HR 스타트업인 제니피트COO로 합류해다.

제2의 야머를 노리는 기업용 SNS

야머가 큰 성과를 거두자 기업용 SNS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먼저 ‘힙챗‘을 보자. 2009년 <테크크런치>는 “야머는 규모가 큰 회사를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라며 “힙챗은 기업 e메일이 없는 작은 기업에서 활용하기 좋은 SNS”라고 평가했다.

힙챗은 채팅 기능을 강화해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룹채팅이나 일대일 영상채팅도 지원했으며, 힙챗 사용자가 아니어도 웹주소를 공유하는 식으로 외부 사용자와 채팅할 수 있게 설계했다. 유료 서비스 가격도 한 사용자당 2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다. 힙챗은 ALM 솔루션 및 애자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틀라시안에 2012년 인수됐다. 최근엔 트위터, 깃허브, 구글 클라우드 같은 8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힙챗 내에서 통합할 수 있게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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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챗 예(사진 : 힙챗 홈페이지)

콘보‘는 파키스탄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기업용 SNS다. 콘보의 슬로건은 ‘e메일 없이 일하세요'(Work without email)다. 그만큼 e메일에서 볼 수 있는 기능과 UI를 많이 담아왔다. 보통 SNS에서 텍스트 입력창은 글씨만 입력할 수 있는 데 반해, 콘보의 입력창에서는 서식을 변형하거나 링크를 추가할 수 있다. 드롭박스, 박스,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저장소와 연동해 쉽게 첨부파일을 보낼 수도 있다. 콘보는 2013년 기준으로 6천여개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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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 프로그램과 유사한 콘보 UI(사진 : 콘보 홈페이지)

코탭‘은 야머 임원진 출신들이 만든 기업용 SNS다. 이들은 모바일 최적화 기술에 가장 신경을 썼다. 야머가 페이스북과 유사하다면 코탭은 왓츠앱과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테크크런치>는 2014년 8월 “야머는 주로 사무직 종사자나 엔터프라이즈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다”라며 “코탭은 카페, 호텔 같은 사무실 공간에서 일하지 않는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탭은 2013년 설립됐으며, 같은 해 550만달러를 투자받고 2014년엔 1천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같은 기업 내 직원이라면 번호를 몰라도 코탭에선 쉽게 직원에게 전화를 걸수 있다. 또한 새벽, 업무 시간 혹은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코탭은 2014년 기준으로 1만명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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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탭 예(사진 : 코탭 홈페이지)

슬랙, 기업용 SNS 시장서 고공행진

슬랙‘은 <MIT테크놀로지리뷰>가 2015년 발표한 ‘가장 똑똑한 기업 2015’에서 36위로 꼽혔다. IBM, 마이크로소프트, 스냅챗보다 앞선 순위였다. 그만큼 슬랙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치솟고 있다.

슬랙은 사실 실패작에서 나온 서비스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공동창업자는 과거 타이니스펙을 설립하고 ‘글리치‘라는 게임을 개발하고 있었다. 당시 팀원 4명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캐나다 밴쿠버에 흩어져 일했다. 즉각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타이니스펙은 내부에서 자체 제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들었다. 이 시스템이 바로 슬랙의 시초가 됐다. 계속 기능을 추가하게 되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e메일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도구라고 판단했다. 결국 팀원들은 기존에 개발했던 게임은 버리고 슬랙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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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공동창업자(사진 : 유튜브)

2014년 공식 출시된 이후 현재 슬랙 사용자는 50만명이다. 그 중 유료 고객은 13만명으로, 연간 1200만달러 수익을 슬랙에 주고 있다. 2014년 처음 직원은 16명 불과했지만 현재 100명이 넘었다. 현재까지 받은 총 투자금액은 3억4천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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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 사용자수 (사진 : 슬랙 블로그)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2014년 11월 <MIT테크놀로지리뷰> 인터뷰를 통해 슬랙의 인기 원인을 2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정보의 투명성이다.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엔지니어는 디자이너 하는 일을, 기술 지원팀은 고객 지원팀이 하는 일을 투명하게 볼 수 있다”라며 “슬랙으로 사용자는 회의를 기다릴 필요 없고 대화창에서 필요한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소통 내용이 유용한 디지털 정보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기존 e메일 정보는 파편화돼 있고 각자 소유하고 있었다”라며 “슬랙으로 모든 자료를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현재와 미래 누구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슬랙은 검색 기능을 강화해 대화 내용뿐만 아니라 문서, 파일, 코드 등에 있는 내용을 통합 검색할 수 있게 지원한다.

슬랙은 기업에서 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부에서 연동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슬랙에서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80개가 넘었다. 여기엔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에서부터 코드 협업 도구 깃허브, 비주얼 스튜디오, 모바일 결제 시스템 스트라이프, 화면 공유 서비스 스크린히어로 등이 포함돼 있다. 덕분에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파일을 보여주고 수정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셈이다. 다른 기업용 SNS에서는 클라우드 저장소가 주로 많이 활용된다면, 슬랙에선 개발자를 위한 프로그램도 자주 활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슬랙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서울은 슬랙을 가장 많이 도시 9위에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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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에서 자주 통합해서 사용되는 프로그램들 (사진 : 슬랙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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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시 순위 (사진 : 슬랙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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