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열쇳말] 에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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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과 교육의 화학적 결합이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 시장이 당면한 문제를 IT로 풀어보려는 시도 얘기다. 이러한 산업을 가리켜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이란 단어를 합성해 ‘에듀테크’(EduTech) 혹은 ‘에드테크’(EdTech)’라고 부른다. 에듀테크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도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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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소셜·맞춤형 교육 서비스로 성장 중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크게 유아교육, 외국어, 소셜, 개인 맞춤화, 코딩 교육 분야로 나뉜다. 전통적인 에듀테크 기업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개발사다. 단순히 영상이나 게임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교육’ 앱 카테고리를 보면 수백개의 앱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앱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급증하면서, 앱 개발만으론 충분한 수익을 얻기 힘든 구조가 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업체는 특정 대상에게 특화된 앱을 만들어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아 전용 앱이다. 예스튜디오는 ‘주니몽’이라는 아동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개발했다. 주니몽은 글을 아직 익히지 못한 아이들이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든 SNS다. 아이들은 SNS를 이용하며 색깔과 새로운 단어 등을 익힐 수 있다.

마인드퀘이크는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네스터’ 앱을 만들었다. 로코모티브랩스는 수학 개념을 마치 게임처럼 가르치는 수 있는 ‘토도수학’을 내놓았다. 외국어 학습에 집중한 앱 개발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토익이나 토플 공부에서부터 작문을 도와주는 서비스, 집단지성 번역 도구, 단어 암기, 회화 연습 서비스 등 다양한 앱이 등장했다.

아동용 사회관계망 SNS ‘주니몽’과 스마트폰 관리앱 ‘네스터’

아동용 사회관계망 SNS ‘주니몽’과 스마트폰 관리앱 ‘네스터’

교육용 SNS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세 집단이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쪽으로 서비스를 집중하고 있다. 교육용 SNS는 기본 기능 면에선 우리가 흔히 쓰는 SNS와 다르지 않다. 글과 이미지를 올릴 수 있고, 특정 사용자끼리 대화할 수 있다. 기존 SNS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구현되지만, 교육용 SNS는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고 광고를 줄이는 등 교실에 특화된 기능들이 추가된 점에서 구분된다. 작성된 글을 오랫동안 검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SNS 사용은 무료이며 앱을 내려받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접근성이 좋다. 이 때문에 교육용 SNS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교육용 SNS ‘클래스팅’과 ‘클래스123’

교육용 SNS ‘클래스팅’과 ‘클래스123’

클래스팅은 2012년 교육업계를 위한 SNS를 공개했다. 가입자 수는 이미 158만명을 넘어섰으며, 2015년 5월까지 받은 총 투자금액도 45억원에 이른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도 비슷한 소통도구 ‘클래스123’을 내놓았다. 브레이브팝스컴퍼니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SNS를 코칭 도구로 확장하고 있다. 예컨대 부모는 클래스123으로 아이가 숙제를 잘 했는지, 준비물을 잘 가져왔는지, 발표를 잘 했는지 여부를 공유할 수 있다. 교실 TV 화면에 부모나 학생들의 반응을 곧바로 송출해 보여주는 기능도 제공하며, TV와 모바일을 연결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개인 맞춤형 기술 업체도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 공교육의 모습을 보자. 모든 학생들은 같은 교과서를 보고, 같은 설명을 듣고, 같은 진도에 맞춰 나간다. 교사는 평균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을 준비한다. 사교육도 비슷한 모습이다. 학업 성취력이 낮은 학생들은 이러한 교실에서 점점 낙오돼 수업에 참여하기 힘들어진다. 개인 맞춤형 기술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기술로 뛰어넘으려 한다. 학생마다 수준이나 이해도에 맞춰 각기 다른 문제와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뤼이드’와 ‘노리’

개인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뤼이드’와 ‘노리’

‘오답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영준 뤼이드 CEO는 “몇 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활하다가 에듀테크 쪽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한국은 미국보다 사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고 학습 콘텐츠가 풍성하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 장소라고 생각해서 뤼이드를 설립했다”라고 설명했다.

뤼이드는 ‘어댑티브 러닝(Adaptive Learning)’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뤼이드는 학생에게 맞춤화된 문제, 학생마다 다른 강의를 세분화해서 제안한다. 이때 오답노트라는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학생에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지 결정한다.

노리는 2015년 5월 기준으로 약 92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이들은 ‘집합식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술을 만들고 있다. 집합식 교육이란 1명의 교사가 여러 명의 학생을 동시에 가르치는 방식을 말한다. 노리는 태블릿을 활용해 각 학생의 수준에 맞게 맞춤형 연습문제와 강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학생이 태블릿으로 숫자나 그래프 수식을 펜으로 작성하면 노리는 답이 틀렸는지 맞았는지 분석한다. 만약 학생이 틀렸다면 문제 풀이 과정을 각 단계별로 제시하고 어느 부분에서 이해를 못했는지 확인한다. 노리는 태블릿의 답을 분석하는 기술에서부터 수학 문제와 동영상 강의같은 교육 콘텐츠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다.

바풀은 과외시장을 공략했다. 바풀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질문을 올리고 답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일종의 스마트폰 기반 개인 과외인 셈이다. 학생들은 접근성이 좋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르는 문제를 언제 어디서나 질문하고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

기업과 학교가 연계해 누구나 쉽게 소프트웨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

기업과 학교가 연계해 누구나 쉽게 소프트웨어와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추세다.

코딩 교육도 최근 주목 받는 분야다. 미국, 영국 등 많은 나라가 정책적으로 코딩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14부터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 정책을 추진했다. 현재 시범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이 교실에서 코딩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방과후수업에서도 코딩 교육 수업이 늘어나고 있다.

교실 현장에서 코딩 교육이 늘어나자 코딩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대기업, 교육업체, 비영리단체, 스타트업이 두루 코딩 교육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소프트웨어와 게임을 결합해 코딩 개념을 익히는 게 대세였다. 최근엔 로봇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결합한 기술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듀테크는 이제 막 성장하는 산업이다. 많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뚜렷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지 않다. 대신 정부, 벤처캐피탈, 엑셀러레이터 등의 투자를 받아 서비스 기반을 만들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학교나 학원과 B2B 계약을 맺고 수익을 도모한다. 아직 한국 시장은 기술을 교육현장으로 들여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따라서 많은 에듀테크 기업들은 해외시장을 함께 공략해 입지를 넓히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교육의 효과는 한두 달 안에 나오지 않는다. 서비스를 적용한다 해도 교육적인 효과가 정말 있는지 짧은 시간에 측정하기도 힘들다. 이 점은 에듀테크 기업들이 겪는 고충이기도 하다. 다른 기업보다 인정받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에듀테크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많은 투자업체들도 에듀테크 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교육시장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으며, 기존 교육이 개혁하고 싶은 공감에서 개발과 투자가 이어져 오는 것으로 보인다.

더 다양한 모습을 가진 해외 에듀테크

해외에선 공교육 시장 중심으로 에듀테크 서비스가 성장하는 추세다. (출처: GotCredit /flickr. CC BY.)

해외에선 공교육 시장 중심으로 에듀테크 서비스가 성장하는 추세다. (출처: GotCredit /flickr. CC BY.)

해외에선 한국보다 좀 더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들이 나오는 분위기다. 해외는 대부분 사교육 시장보다는 공교육 시장에서 에듀테크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디지털 기기 보급도 공교육 기관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플립러닝’이나 ‘어댑티브 러닝’ 같은 새로운 교육 이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수많은 에듀테크 기업이 나오면서 동시에 에듀테크 기업간의 경쟁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시험지 채점과 숙제검사 업무를 자동화해 주는 기술을 보자. 고지모, 소크라티브, 클래스아울, 마스터리커넥트, 스테리오닷미, 초크닷컴 등이 이같은 성적 관리 도구를 내놓았다. 지금까진 종이에 기록하곤 했던 과정을 디지털 기기에서 진행하는 셈이다. 이러한 기술은 모든 학생이 디지털 기기, 특히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학교에서 주로 도입된다.

학생에게 맞춤화된 교육을 제공하려는 문화는 해외에서도 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튼을 꼽는다. 뉴튼은 수업을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 누구인지 실시간으로 분석해준다.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교사에게 각 학생마다 필요한 추가 설명은 무엇인지, 적합한 교육 콘텐츠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뉴튼은 2015년 5월 기준으로 18개 투자처로부터 1억500만달러, 우리돈 약 1163억 규모의 투자금을 받았다.

브랜칭마인드는 인지과학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수업을 제공한다. 브랜칭마인드는 학습도구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학습장애를 갖는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기술도 함께 개발 중이다. 학습장애는 일상생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도 말하기, 읽기, 쓰기, 수학 등을 배우고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가리킨다. 브랜칭마인드는 웹브라우저 기반 학습장애 유무를 검사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플랫폼으로 기억력, 이해도, 집중력 등 아이의 뇌 영역 중 어디가 덜 발달됐는지 분석해 알려준다.

잽션은 영상과 온라인 시험지를 함께 보여주고, 학생이 답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교사에게 전달한다.

잽션은 영상과 온라인 시험지를 함께 보여주고, 학생이 답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교사에게 전달한다.

교육도구를 만드는 기업들도 살펴보자. 잽션은 영상과 온라인 시험지를 함께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가령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다음 중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저술하지 않은 책은?’이라는 문제를 동영상 옆에 보여주는 식이다. 학생이 입력한 답안은 자동으로 교사에게 전달된다. 실시간 채팅 도와주는 페어덱도 있다. 페어덱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화면을 공유하는 동시에 TV 화면에 함께 보여줄 수 있다. 페어덱은 이 기술로 더 많은 아이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국에선 코딩 교육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는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웹 또는 모바일 기반 코딩 교육 콘텐츠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팅커, 코더블, 리코드, 코디 등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코딩 교육 도구 개발에 적극적이다.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받으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알트스쿨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 학교다. 얼마 전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직접 투자하며 유명세를 탔다. 알트스쿨은 ‘마이크로학교’를 추구한다. 마이크로학교는 교실을 작은 단위로 쪼개고, 한 교사당 배정받는 학생 수를 최대한 줄여 교사가 학생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학교다. 미네르바스쿨도 9500만달러 투자금을 기반으로 마이크로학교를 세웠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KOCW’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KOCW’

대학 교육도 기술의 힘을 빌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개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 분야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MOOC는 대학 강의를 녹화해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다. 최근에는 학점을 이수하고, 숙제를 제출하고, 토론하는 단계까지 확장됐다. MOOC는 미국에서 주로 인기가 높지만 최근들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도 서비스가 확장되는 추세다. 한국에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한국오픈코스웨어’(KOCW)라는 이름으로 대학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강의 수와 종류가 해외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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