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어디까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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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지난 개발자 컨퍼런스인 WWDC2015에서 ‘애플뮤직’을 발표했습니다. 오랫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이제 출시가 갓 하루 지난 애플뮤직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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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듯 새롭지 않은 서비스

애플은 지난해 WWDC2014를 앞두고 비츠오디오를 인수했습니다. 비츠의 헤드폰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역시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에 힘이 실렸죠. 하지만 WWDC2014에서는 닥터 드레와 전화통화 데모를 하는 것 정도로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2015년 드디어 애플뮤직이 발표됩니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애플뮤직이 6월 말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미국 시간으로 6월 마지막 날 오전 8시에 시작됩니다. 그 시각은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서는 7월1일 0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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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생각하는 차별점으로는 음악 취향 분석, 그리고 아티스트 팔로우 개념인 듯합니다. 물론 이것도 처음 나온 서비스는 아니지만 애플이 어떻게 풀어갈지는 조금 더 쓰면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계정 필요, 3개월간 무료

일단 애플뮤직은 국내 서비스가 안 됩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115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iTMS)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국가들 중에서도 일부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국내는 애플의 음원서비스가 안 이뤄지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국가 구분을 IP나 언어 설정 대신 계정이 속한 지역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미국 계정을 갖고 있다면 애플 뮤직을 써볼 수 있긴 합니다.

먼저 iOS를 8.4로 업데이트하거나 아이튠즈를 12.2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아이콘의 모양이 빨간색에서 흰색으로 바뀌었다면 애플 뮤직을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3개월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됩니다.

자동구독 끌까 켤까

애플뮤직은 미국 시간 기준으로 6월30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간 무료로 제공됩니다. 무료 서비스라기보다는 베타테스트같은 개념이긴 합니다.

애플뮤직 가입 신청은 아이튠즈나 iOS의 음악 앱에서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때 3개월 무료 제공 기간이 끝나면 정기 결제가 이뤄진다는 전제가 붙습니다. 쓰지 않을 계획이라면 나중에 해지하면 되긴 하지만, 불안하다면 미리 정기 결제를 해제해둘 수 있습니다.

‘설정’에 들어가 ‘iTunes 및 ‘App Store’를 엽니다. 맨 위의 애플 아이디를 눌러 ‘Apple ID 보기’를 누릅니다. 계정 정보가 뜨는데 중간쯤에 있는 ‘subscriptions’의 ‘manage’를 누릅니다. 그 다음 아래쪽에 있는 ‘automatic renewal’을 해제하면 됩니다. 이제 무료 시험 기간이 끝나는 9월30일부로 애플뮤직 구독이 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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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모호

애플 뮤직은 일반 스트리밍 서비스와 거의 같습니다. 검색에서 음악이나 가수를 찾고 곡을 누르면 재생됩니다. 아이튠즈를 쓰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당연히 애플워치로 듣는 음악을 제어하는 것도 잘 됩니다.

사실 다를 이유가 별로 없죠. 이미 애플은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에서 구입한 음악에 대해서는 다운로드 외에 스트리밍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무료 라디오 서비스인 아이튠즈 라디오도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점과 과금 차이만 있습니다.

내부 서비스는 약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단 앱은 하나지만 음악을 듣는 방법은 3가지가 섞여 있습니다. 아이폰에 담긴 음악 파일,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구입한 음원, 그리고 애플뮤직의 스트리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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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와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스트리밍은 스트리밍이고, 구입은 구입입니다. 그런데 또 쓰다 보면 그 경계가 약간 모호하긴 합니다. 내가 어디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지가 좀 헷갈립니다. 차라리 두 서비스를 합쳤다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아마 곧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한 가지 의아한 점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아이튠즈의 음원 구매 연결 고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아이튠즈 라디오가 나왔을 때 무료로 음악을 들려주는 대신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곧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구매’ 버튼이 제목 옆에 붙었습니다. 애플뮤직은 스트리밍 그 자체에만 집중합니다. 적어도 아직은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의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독자 서비스로 보는 듯합니다.

9.99달러의 가격

구독 서비스는 한 달에 9.99달러입니다. 구글이나 스포티파이도 월 9.99달러를 받으니 미국에서는 이 정도가 기준가가 되나 봅니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싼 편에 들기도 합니다.

대신 가족으로 등록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6명까지 가족으로 묶을 수 있는데, 이때는 구성원 중 한 명이 16.99달러만 내면 됩니다. 그러면 국내 서비스만큼 싸지겠군요.

동시 재생은 안 됩니다. 여러 기기에서 쓸 수 있지만 아이폰에서 듣다가 맥용 아이튠즈에서 다른 노래를 재생하면 기존에 듣던 아이폰은 재생이 끊어집니다. 한 계정당 동시에 한 기기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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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사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출발이 빠른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곡을 직접 판매하는 사업 중 거의 유일하게 잘 되고 있는 게 바로 아이튠즈 뮤직스토어였기 때문입니다. 9.99달러면 음반 1장 구입할 돈도 안 되는데 그 돈으로 거의 모든 음악을 내어주어야 하는 셈입니다. 쉽지 않은 판단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음원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싶어 고민이 됩니다. 이미 음원 구입 형태의 유통은 음반 산업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뭐가 더 좋고 나쁘다를 떠나 현상 그 자체입니다. 국내만 해도 스트리밍 서비스 이후 음반 단위의 곡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가 줄어들었고, 한두 곡 만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교적 음반이 많이 나오는 미국에서도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1년에 음반 몇 장이 아니라 몇 곡을 구입하는 형태가 일반화되고 있고, 그럴바에는 9.99달러씩 12개월, 약 120달러를 고정적으로 거두어들이면서 고객을 늘리는 게 더 큰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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