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클라우드,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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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름깨나 들어본 엔터프라이즈 기업이라면 너나할 것 없이 ‘클라우드’를 성장동력으로 내세운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업체 가릴 것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차별화 전략으로 클라우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오랫동안 엔터프라이즈 업계 대표주자로 불렸던 오라클과 HP로부터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공략법을 들어보았다.

  • 일시 : 2015년 7월2일 오후 3시
  • 장소 : 블로터 소강의실
  • 참석자 : 강우진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세일즈 컨설팅 전무, 박관종 한국HP 클라우드 비즈니스 사업부 상무, 블로터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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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블로터 기자 : 오라클과 HP는 어떤 클라우드 기술을 가지고 있나.

박관종 한국HP 상무 : HP에는 ‘힐리온’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술들이 모여 있다.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부터 관리도구, 하드웨어, 컨설팅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HP에서는 드물게 제품과 관련해서 브랜드를 만들었다.

강우진 한국 오라클 전무 : 오라클은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SaaS의 경우 CRM, ERP 등 다양한 제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지현 : 클라우드라고 하면 대개 아마존웹서비스(AWS)같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먼저 떠올린다. 각 업체의 클라우드 기술 경쟁력은 무엇인가.

박관종 : 클라우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운영 등을 이해해야 하는 기술이다.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기술이다. HP는 그러한 모든 영역을 이해하고 첫 단부터 끝단까지 관리해주는 업체다. 다양한 기술을 이해하고 있는 점은 다른 기업보다 앞서가는 점이다. 또한 HP는 오픈스택클라우드 파운더리같은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우리는 오픈소스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픈소스 안정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HP는 오픈스택 기술을 계속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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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진 : IaaS, PaaS SaaS를 제공한지는 꽤 됐다. 최근에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 가령 HR 관리 기술은 오라클 제품을 적용하고, CRM은 S사 기술을 이용하고, IaaS는 A사 기술을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고객은 기술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힘들어진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때도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를 겪는다. 오라클은 IaaS, PaaS, SaaS 모든 기술을 제공하니 고객이 원하는 영역에서 보다 쉽게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자바, DB 기술같이 오라클의 원천기술이 클라우드에 녹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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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 클라우드 기술 관련 인력 변화도 있었나?

박관종 : 과거에는 하드웨어 사업 아래에 클라우드 부서가 있었다. 2013년 11월부터는 글로벌 소속으로 클라우드 부서가 독립적으로 생겼다. 한국HP에도 클라우드를 총괄 담당자, 세일즈, 프리세일즈, 아키텍트, 고객 지원 담당자 등이 존재한다. 본사에서 힐리온을 출범하면서 클라우드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그만큼 적극적이다.

강우진 : 본사에서 “이제 오라클은 클라우드 회사”라고 표현하고 있다. 분기마다 클라우드 관련 교육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한국오라클에서도 클라우드 관련 인력을 100명 정도 채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지현 : 구체적인 고객군을 말해줄 수 있는가. 고객은 보통 어떤 요구사항 때문에 HP를 찾는가?

박관종 : 한국에선 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IaaS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 규모는 주로 대기업, 중견기업이다. 산업군으로 보면 통신사, 유통사, 제조업, 교육, 공공기관 쪽에서 수요가 많다. 오픈스택이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버전에 대한 업그레이드나 유지보수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고객은 이에 대한 전문성을 찾기 위해 HP 클라우드를 사용한다. 클라우드 파운더리를 활용한 PaaS도 일부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SaaS 사업은 HP가 직접 하지 않고 파트너가 SaaS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힐리온을 제공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관해서는 ‘힐리온 네트워크’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나 서비스제공자(ISV)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직접 구현하고 싶어한다. 이때 HP 클라우드 기술력을 활용해 좀 더 쉽게 퍼블릭 클라우드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 A 회사와 한국 B 회사가 힐리온 기반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를 만들었다고 치자. A가 한국에 서비스를 낼 때 B 인프라를 이용해 기술을 쉽게 제공할 수 있다. A와 B 회사는 힐리온 네트워크 안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

이지현 : 해외에서 오픈스택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박관종 : 오픈스택의 기술 성숙도에 대한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월마트, e베이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오픈스택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기술 습득력이 빠르고 기술 내재화에 대한 욕심이 많다. 오픈스택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많다. 한국HP가 그러한 고객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이지현 :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고객을 찾기 위한 시도로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인가?

박관종 :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HP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업계에 고객이 많다. 기존 고객 스스로 인프라에 대한 민첩성을 늘리고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클라우드를 찾고 있다. 기존 고객은 고객대로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HP가 이전에 접근하지 못했던 고객에게도 당연히 힐리온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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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상무

이지현 : 오라클은 주로 어떤 고객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찾고 있는가?

강우진 : SaaS만 봤을 때 전세계에 1300곳이 넘는 고객이 있다. PaaS는 과거 테스트 개발용으로 많이 활용됐고 최근에는 아예 운영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모든 고객이 한꺼번에 클라우드 기술로 이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IT 트렌드 자체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클라우드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의 고객이 클라우드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산업별로 알맞는 클라우드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학은 인프라가 총 3가지로 나뉜다. 일반행정, 학사행정, 연구개발이다. 일반행정과 연구개발 인프라에는 이미 클라우드가 많이 적용됐다. 학사행정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기 위해 어떤 구현 과정과 기술 구조를 만들지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과거 일방적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각 산업별로 어떤 과정을 클라우드에 적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고객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지현 : 얼마전 래리 앨리슨 오라클 창업자이자 CTO가 아마존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앞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보는가.

강우진 : 그 부분은 본사에 직접 확인은 못했다. (웃음) 가격 체계는 서비스에 제공되는 유형에 따라 정립될 것이라고 본다. 또한 AWS처럼 저렴한 가격 모델을 고민하고 분석하는 노력은 하고 있다.

이지현 : 기존 오라클 온프레미스(구축형) 제품과 클라우드와 비교하면 가격이 얼마나 저렴해지는가? 수치상으로 표현해줄 수 있는가?

강우진 : SaaS 영역만 보자면 초기 투자 비용이 클라우드 서비스가 약 50% 저렴하다. 운영비는 클라우드 영역에서 30% 절감할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클라우드는 구축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어떤 고객은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본연의 기능을 그대로 쓰고 싶어한다. 반면 어떤 고객은 업무 상황에 맞게 맞춤형 기능과 추가 인프라를 원한다. 후자의 경우 가격이 다양하고 일반화하기 힘들다.

클라우드의 장점은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인프라를 민첩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때, 시스템 뒷단에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사업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 클라우드가 선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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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강우진 전무

이지현 :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 발전법)’이 3월 제정되고 올해 9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률이 클라우드 기업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박관종 : 클라우드 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사실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기 전이나 후나 HP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한국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클라우드 발전법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에서는 규제가 많이 완화됐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했을 때 클라우드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분명 차이가 있다. 올해에 클라우드를 꼭 도입해야겠다는 고객이 더 많아졌다. 클라우드 발전법이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강우진 :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전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가 클라우드를 도입하니 기업도 관심을 더 둘 수 있다. 한국 공공기관 관련해서 1만여개 넘는 기관들이 존재한다. 그런 분야에서 클라우드 산업이 도입될 가능성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하부 법안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정보보호 관련 인증 등에 대한 논의가 공청회, 간담회 등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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