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분야는 눈만 뜨면 등장하는 새로운 용어로 정신이 없다. 유행하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으면 추세를 제대로 못따라가는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이 이 분야 생리다. 유행을 따르면서도 이를 제대로 해석해 내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 스토리지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스토리지 가상화와 멀티 테넌시, 통합스토리지 등 언뜻 들으면 이해가 가는 듯 하지만 세부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감을 잠기 힘든 용어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척 홀리스(Chuck Hollis) EMC글로벌 마케팅 CTO 겸 부사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주요 IT 개념을 재정의하라’는 글은 스토리지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용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에는 요즘 매우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특히 대기업이나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일할 경우에 더욱 그렇다.
가상화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됐든 퍼베이시브 가상화(pervasive virtualization),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됐든, 혹은 그 어떤 것이든 간에, 전통적인 분야들 간의 경계가 새로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결과 우리에게 익숙했던 단어들과 개념들이 앞으로는 매우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다.
IT 전문가(고객, 업계 혹은 컨설턴트)들은 일반인들이 전통적인IT 개념들을 새로운 개념으로 바꿔나가는 것을 돕기 위해 명확한 인식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을 통해 현재 이 같은 개념의 이관이 발생하는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설명해보기로 한다.
스토리지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의 원래 타겟 시장은 레거시(legacy) 스토리지 앞에 특정 디바이스를 두고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풀링(pooling),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이나, 더 나은 관리(manage를 한다거나, 기존 디바이스에는 없던 복제(replication)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저장 장치들과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 빠른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스토리지 가상화도 흥미로운 접근법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된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큰 골칫덩어리가 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부분들까지 감안할 때, 본인은 여기서 기존의 스토리지 가상화가 전략적인 것이 아니라 전술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하고 싶다.
VM웨어가 그 단적인 예이다. 스토리지 가상화와 관련된 전통적 기능들의 대부분은 VM웨어 제품에 포함돼 있다 – 풀링(pooling), 이동성(mobility), 관리(management), 복제(replication) 등이 그 예다. 어떤 이들은 지정된(dedicated) 스토리지 가상화 어플라이언스와 같은 것들이 특정 경우에는 아직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겠지만, 대부분의 활용 사례들을 보면 이들이 VM웨어의 기능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MC 같은 스토리지 벤더들은 미래를 지향하는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하이퍼바이저(hypervisor)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유용한 기능들을 제공해야 한다.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이다.
스토리지와 멀티 테넌시(Storage and Multi-tenancy)
몇몇 스토리지 공급자들은 자신들의 멀티 테넌시를 “클라우드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하려고 한다. 그들에겐 좋은 일이다.
어떤 이들은, 전통적인 IT 아키텍처를 사용할 경우, 스토리지의 멀티 테넌시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의미하는 바를 말하자면 이들은 용량, 성능 그리고 관리 영역을 분할하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개인 사용자들에게 사용 포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스토리지 벤딩머신”(storage vending machine)의 종합 통계를 제공하고 싶은 것 아닌가?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살펴보자.
먼저, 모든 것이 VM웨어에 의해 완벽하게 가상화되었다고 가정하자. 또한, 운영 모델이 전통적인 “수평적” 접근법 (예: 스토리지, 컴퓨팅, 네트워크 등) 에서부터 수직적으로 통합된 모델(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공급)을 향해 있다고 가정하자.
더 이상 스토리지 멀티 테넌시라는 레거시적 개념이 유효할 것인가?
“캡슐화(encapsulation)의 단위”는 이제 그 유명한 가상 머신(virtual machine)이다 – 정확히 말하자면 vApp이다. 가상 머신은 컴퓨팅, 네트워크 그리고 스토리지를 넘는다. 서비스 레벨의 구성 개념들(즉 성능, 가용성 등)은 가상머신(VM) 레벨에서 구성되고 서포팅 인프라에 의해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
살펴보자면, 각 사용자들은 각자 자신의 스토리지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가상화된 영역 내에서 얼마든지 변경하고 재할당 할 수 있다. QoS(Quality of Service) 분리는 스토리지 관리자 이외의 것에 의해 시작됐다. 개별 VM들은 필요하다면 암호화될 수 있고, 이들의 암호화를 어디서든 적용 될 수 있다. 이는 권한 부여와 접근, 감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스토리지 멀티 테넌시는 별도의 개념으로 사라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히 완벽하게 통합된 가상화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명확히 아는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토의를 벌이게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분리된 인프라의 멀티 테넌시에 관한 토론은 흥미를 잃어갈 것이며, 가상 머신의 추상적 개념을 향해 갈 것이다. 이미 서버나 네트워크에서 일어난 것이 스토리지에서 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통합 스토리지(Unified Storage)
몇 년 전, 우리의 경쟁사 중 하나가 iSCSI, NAS 그리고 광채널(FC)을 어느 정도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싱글 디바이스의 통합된 스토리지에 대해 수선을 피운 적이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칭찬해야 하겠지만, 이는 특정 시장에서는 매우 일반화된 개념이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렇다, 너무나도 일반화된 개념이었기에 우리는 이와 비슷한 장치들을 ‘통합된 스토리지’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특히 EMC의 셀레라 NAS제품군의 경우 그렇게 불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통합된 스토리지를 고를 수 있게 됐다. (IDC와 Gartner의 최근 보고서들을 고려할 때, EMC는 이 분야에서 매우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할 것이다.
V 블록(Vblock)에 대해 생각해보자. 통합이라는 개념은 IT스택(stack)에 구현된다. 이에 대하여 Vblock은 애플리케이션의 관리와 공급 그리고 가상화를 통한 서비스로 통합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서버나 패브릭(fabric), 스토리지 등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개별적 개체들을 보는 것 조차 원치 않을 것이다. 애플리케이션들이 가상 머신에서 구현되고 그 뒤에서 운용되는 것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통합된 스토리지”가 무슨 의미인가? 프로토콜이나 물리적 네트워크 레이어에 대해 신경이나 쓸 것 같은가? 아니면 이것이 하나의 하드웨어 공간에 패키지로 묶여 있다는 것을 알고 싶어할 것 같은가?
이제 이 개념은 확실히 다른 것을 의미한다. 스토리지는 위의 레이어들과 “통합”되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간단하다. 우리는 현재 모든 것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IT 산업의 시대에 들어섰다. 반복하자면 가상화는 모든 것을 바꾼다.
경계가 변화함에 따라, 이런 개념들의 이상적인 뜻은 변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신념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EMC와 다른 모든 공급자들의 끊임 없는 주장을 접하는 이 시점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과거에 부합하도록 설계된 최신 디바이스가 존재한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아니면 새로운 세상에 맞도록 설계됐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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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모두가 같은 영화를 보고와서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 앞에서 영화 얘기를 하듯 글을 적어 놨네요.
모두가 척 홀리스가 올린글을 보고 이 기사를 읽는것이 아닌데, 제3자 입장에선 매우 뜬금없는 논리전개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