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써보니] 더 매끈해진 ‘안드로이드M’ 프리뷰2

2015.07.17

‘안드로이드M’의 두 번째 릴리즈가 업데이트됐다. 구글은 지난 5월 27일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I/O’ 직후 첫 번째 개발자용 프리뷰 버전을 배포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M이 가을에 정식으로 배포되기 전까지 매달 프리뷰 버전을 배포하기로 했는데, 그 두 번째 버전이 배포된 것이다.

nexus_android_M

우선 설치 방법이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는 프리뷰 버전의 업데이트도 명령어를 입력해 직접 롬 업데이트를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일반 업데이트처럼 인터넷을 통한 OTA 방식으로 배포됐다. 이 역시 단번에 뿌려지지 않았고 지난 주말부터 기기를 선별해 서서히 배포됐다.

지난 버전에서 가장 기본적인 안드로이드M의 골격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그 변화를 가다듬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구글은 이전과 달리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기 시작했고, 직접 운영체제를 최적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신경 쓰고 있다. 운영체제 그 자체의 발전 요소가 뜸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android-m_5

앱 서랍의 정돈

안드로이드M의 첫 번째 프리뷰에서 가장 의아했던 부분은 앱 서랍이다. 앱 서랍은 전체 앱 목록을 보여주는 화면인데 그 모양이 변했다. 일단 목록을 넘기는 방향이 좌우에서 상하로 바뀌었다. 이는 페이지는 넘겨 보는 개념에서 모바일의 스크롤 리스트 화면으로 UX를 바꾸려는 시도로 보인다. 여기에 ㄱㄴㄷ순, abc 순으로 배열하면서 각 항목이 끝날 때마다 구분을 두었다. 이 때문에 화면은 더 복잡해졌고, 앱을 찾는 데 더 많이 넘겨야 했다.

android-m_4

안드로이드M 프리뷰1(왼쪽)과 프리뷰2의 앱서랍의 차이. 프리뷰2는 더 많은 앱을 보여주고, 검색창도 눈에 더 잘 띈다. 세로 스크롤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프리뷰2에서 가장 반가운 변화는 구분선이 사라진 점이다. 어차피 앱 목록은 ㄱㄴㄷ순, abc 순이었다. 굳이 항목별로 잘라낼 이유도 없다. 그대로 배열해서 한 화면에 앱을 많이 보여주고 스크롤을 빨리 넘겨서 앱에 접근하게 해주는 게 더 나았다.

더 읽어보세요!

여전히 상하 스크롤보다는 좌우 페이지 스크롤이 구분이 쉽긴 한데, 구글은 이를 앱 검색과 예측으로 풀었다. 자주 쓰고, 지금 쓸 것 같은 앱을 맨 위에 보여주는 것이다. 예측이 잘 맞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앱 검색은 잘 쓰면 편리하긴 한데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앱의 메타데이터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실제 표기된 이름만 찾아준다. 예를 들어 ‘Chrome’은 ‘크롬’이라고 검색하면 안 나온다. 구글이 검색을 허술하게 만들어서 내놓을 리는 없으니 이 부분은 아직 심각하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구글은 앱 서랍을 두고 굉장히 고민하는 것 같은데 억지로 변화시키려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확연한 배터리 향상

배터리 관리 기능이 크게 좋아졌다. 이건 지난 프리뷰1때도 느꼈던 부분인데, 새는 배터리가 확실히 줄었다. 대기 중에는 iOS 수준으로 전력 소비를 꽉 잡아준다. 구글은 ‘도즈’ 모드라고 부른다. 과거 구글은 ‘안드로이드4.4 킷캣’을 내놓을 때 ‘로드러너’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안드로이드 배터리 향상을 꾀했는데 실제 효과는 거의 거두지 못했다. 이번 안드로이드M의 도즈 모드는 좀 다르다.

android-m_2

구글은 넥서스 기기에 따라 2배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 대기중에 배터리 소모는 크게 줄었다. 테스트는 ‘넥서스5’로 진행했는데 실제 배터리 대기가 크게 늘어났다. 기존 넥서스5는 기기를 거의 쓰지 않아도 대기만으로도 하루 정도 쓸 수 있었는데 안드로이드M은 대기만으로 이틀은 가뿐하고, 기기를 어느 정도 썼을 때도 하루를 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게임이나 앱을 쓸 때 소비하는 전력은 비슷하다.

배터리는 안드로이드M에서 가장 피부로 와닿는 변화고, 전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에 큰 영향을 끼칠 부분이다.

메모리 관리, 그리고 화면의 변경

안드로이드M에 떨어진 이용자들의 가장 큰 기대는 새로운 UX나 기능이 아니다. 메모리와 배터리의 이른바 ‘누수’ 현상 해결이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메모리를 운영한다. 아직 8GB짜리 스마트폰은 없지만 싼 제품이라고 해도 3~4GB는 기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관리는 썩 좋지 않았다.

달빅VM에서 ART로 가상 머신을 바꾸면서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을 기대했는데 사실 안드로이드 롤리팝은 지난 1년 내내 이 메모리 문제에 시달려야 했다. 프로세스들이 시스템 자원을 쓰고 제대로 반납하지 않았다. 따로 앱을 종료하고 메모리를 비워주지 않으면 메모리 부족 때문에 앱이 저절로 멈추곤 했다.

android-m_6

안드로이드M은 메모리 문제가 많이 해결됐다. 일단 앱이 메모리 때문에 먹통이 되는 일도 없다. 특히 시스템 설정에 메모리 항목을 두었다. 프리뷰1에서도 있었지만, 프리뷰2는 화면을 조금 더 가다듬었다. 시스템 메모리 사용량을 보여주고, 앱들이 최근에 쓴 메모리 양을 아주 상세하게 보여준다. 심지어 운영체제에서 커널 로딩과 캐시를 위해 얼마나 썼는지까지 확실히 보여준다.

안드로이드가 직접 메모리 관리 화면을 보여준 것은 처음인데 그만큼 메모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까지 들여다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안드로이드를 깊게 다루는 이들에게는 반길 만한 일이다. 물론, 메모리 관리는 안드로이드에 그냥 맡겨놓아도 된다. 앱을 일일이 종료하지 않아도 내비게이션처럼 백그라운드에서 버티는 앱만 아니라면 메모리도, 전력도 안심이다.

시스템UI 튜너, UI를 손보다

안드로이드의 UI를 일부 손댈 수 있게 됐다. 프리뷰2에 처음 선보인 기능으로 아직은 개발자 모드에서만 바꿀 수 있다. 개발자 모드는 ’휴대전화 정보’에서 안드로이드의 빌드 번호를 계속 두드리면 적용된다. 개발자 옵션에서 ‘SystemUI 튜너’에 체크하면 설정 맨 아래에 ‘시스템UI 튜너’ 항목이 생긴다.

이 안에서는 상태 표시줄을 아래로 끌어내렸을 때 나오는 ‘빠른설정’ 화면의 항목을 직접 손보고, 상태 표시줄에 띄울 정보를 선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화면 맨 윗줄을 복잡하게 만드는 알림 아이콘들을 안 보이게 하거나 필요한 것만 골라서 배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배터리 아이콘에 작게 남은 배터리 용량도 비율로 보여준다.

android-m_1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이미 앱으로 다 구현됐던 것들이긴 하지만 이를 시스템에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아직 이 시스템UI 튜너가 일반 메뉴에 반영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다. 어떻게 보면 몇몇 앱 개발사들은 안드로이드UI와 앱의 차별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안 되는 앱은 여전히 안돼

여전히 안 되는 앱들은 안 된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커널과 API 등 기본 틀의 변화에 맞지 않는 앱들은 프리뷰 버전이 올라가고, 정식 버전이 나온다고 해도 안 되는 앱은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구글이 프리뷰 버전을 내놓는 이유 역시 새 운영체제가 정식으로 나왔을 때 앱들이 탈 없이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드로이드M의 두 번째 프리뷰는 이전보다 훨씬 잘 다듬어졌다. 운영체제는 더 매끄러워졌고, UX도 가다듬어지고 있다. 이전 리눅스 분위기의 안드로이드 색깔은 더 옅어졌다. OS 그 자체로는 완성 단계에 접어 들었다. 다만 새로운 운영체제에 기대하는 기능들이 아직 더해지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페이, 워크 포 안드로이드는 프리뷰2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나우온탭도 아직 제대로 눈에 띄지 않는다. 화면을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바꾸는 다크 테마 모드는 사라졌다.

안드로이드M은 다음달 한 차례 더 프리뷰 버전 배포를 앞두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세 차례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배포한 뒤 가을에 정식 배포할 계획이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