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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이수스, 화웨이…끊이지 않는 ‘스냅드래곤820’ 소문

2015.07.20

퀄컴이 차세대 프로세서로 ‘스냅드래곤820’을 준비하고 있다는 건 이제 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 스냅드래곤820은 이미 3GHz대 작동 속도로 가장 빠른 프로세서 자리를 되찾는 게 목적인 칩이다.

퀄컴은 아직 스냅드래곤820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대부분은 소문이긴 하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제조사들에게 제품 개발을 위한 샘플 칩이 제공된다는 게 애초의 소식이었다. 올해 말 샘플 칩이 공급되면 실제 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나온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제품 개발이 앞당겨졌는지 최근 관련 제품에 대한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에이수스가 준비하는 ‘패드폰S2’도 스냅드래곤820을 쓰는 기기로 꼽힌다. 현재까지 흘러나온 정보로는 5.5인치 화면에 2560×1440의 해상도를 내고, 4GB 시스템 메모리에 2천만 화소 센서의 카메라까지 갖고 있다. 이 스마트폰을 태블릿 본체에 연결해서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게 이 패드폰 시리즈의 특징이다. 태블릿은 10인치다. 이 제품은 내년 3월쯤 출시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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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패드폰이 첫번째 스냅드래곤820 제품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른 제품들에 대한 소문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샤오미의 Mi5를 비롯해 소니 엑스페리아 Z5 등이 계속해서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스냅드래곤820이 쓰일 것으로 유력하게 꼽히는 제품은 ‘넥서스’다. 지난 주 벤치마크 테스트 프로그램인 안투투에 ‘넥서스5’로 보이는 기기가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그 기기다. ’Google Nexus5 2015 API 22’라는 이름의 기기인데, 8만5천점을 넘겼다. 엑시노스7 옥타, 혹은 스냅드래곤 805를 쓰는 ‘갤럭시노트4’가 5만점에 미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성능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이 점수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개발중인 기기의 점수가 넥서스5라는 확실한 이름으로 공개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점수는 조금 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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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빠른 모바일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7로 꼽힌다. 엑시노스7은 2가지로 나뉘는데 갤럭시노트4에 들어간 것은 최고 속도에서 고성능 코어인 코어텍스-A57이 1.9GHz로 작동한다. 올 초 ‘갤럭시S6’에 들어간 것은 코어텍스-A57 코어를 2.1GHz까지 끌어올린다. 애초 두 가지 ARM v8 아키텍처 코어를 섞어서 넣는 빅리틀 코어 구조에서 발열 문제로 고생했던 삼성전자는 최대한 작동 속도를 낮춰서 운영하고 있다.

애초 ARM v7 기반의 크레잇 코어를 작동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던 퀄컴은 64비트를 위한 세대 교체로 애를 먹고 있다. 스냅드래곤810으로 적잖이 애를 먹었고 스냅드래곤820으로 만회를 노리고 있는데, 코어텍스-A57 기반의 코어를 3GHz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새 프로세서의 핵심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 주 공개된 벤치마크 테스트가 맞다면 실제로도 3GHz 정도로 작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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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공정 문제다. 삼성전자가 2GHz를 넘기는 데 14nm 핀펫 공정을 썼고, 20nm로는 1.9GHz에 머물렀다. 퀄컴도 최근 TSMC의 16nm와 삼성전자의 14nm 공정을 견주다가 14nm로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3GHz대로 속도를 올리는 것은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발열 문제가 있을 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따라 나온다. 지난 7월17일 트위터에는 한 엔지니어가 “스냅드래곤820의 발열이 스냅드래곤810과 비슷하다”며 “2016년 3분기 스냅드래곤830 정도는 돼야 해결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810의 발열을 개선한 제품도 준비중이고, 스냅드래곤820에서도 발열 문제를 우선적으로 잡고 있는 중이다.

LG전자 외에 화웨이도 구글과 넥서스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여기에도 역시 스냅드래곤820이 오르내린다. 넥서스는 ‘안드로이드M’이 완성되는 가을에 출시되는데, 안드로이드M은 올 10월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문들이 사실이라면 스냅드래곤820의 데뷔도 10월 무렵이 될 것이다. 스냅드래곤820이 올 가을 성공적으로 데뷔할 수 있을지는 이용자들 뿐 아니라 퀄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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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