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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차 3사, 노키아 지도 인수 마무리 단계”

2015.07.22

노키아가 결국 독일 완성차 3사에 지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우디, BMW, 다임러(벤츠)가 27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3조1천억원에 노키아 지도 서비스 ‘히어’를 인수하는 결정을 내리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확정은 아닌 만큼 노키아나 독일차 3사도 협상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며칠 안에 공개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결정은 마쳤고, 실제 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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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노키아가 지도 사업을 매각할 의사를 비친 뒤에 바이두, 텐센트 같은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컨소시엄에 우버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름을 오르내렸다. 특히 사업을 빠르게 확대시키고 있는 우버는 구글 지도를 대신할 자체 지도가 필요했고, 중국 기업들의 의지와 함께 꽤 적극적으로 초기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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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키아는 은연중에 매각처로 자동차 기업을 찾았고, 독일차 3사도 노키아의 지도 인수를 강하게 원했다. 사실상 답은 정해져 있었고 그 동안은 어느 정도의 가격 조정을 위한 눈치 싸움 기간이었다. 결국 독일 3사와 계약이 되는 것이기에 딱히 반전이나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다만 가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낮다. 애초 노키아가 원했던 값은 40억달러였다. 4조4천억원 가량 되는 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맞다면 무려 13억달러의 가격 조정이 협상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결과는 곧 발표되겠지만 당장 업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 같다.이미 아우디, BMW, 벤츠에는 노키아의 지도를 내비게이션에 쓰고 있다. 그걸 라이선스받아서 쓸 것인지, 아니면 소유하고, 필요한 부분을 직접 매만져서 쓸 것인지의 차이다. 다만 이 회사들이 외부 차량 회사들에 라이선스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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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구글 지도를 쓰지만 자동차의 경우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지도는 바로 노키아의 히어다. 현대기아차도 해외에 수출할 때는 노키아의 지도를 쓴 내비게이션을 쓰고 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도로 지도로는 노키아만큼 데이터를 갖고 있는 회사가 드물다. 독일 3사가 당장 지도를 독점하고 다른 브랜드의 지도 라이선스를 막으리라고 예상하기도 어렵다.

다만 앱은 조금 생각해봐야 한다. 노키아는 최근까지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계속해서 개선하면서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자동차 기업들이 스마트폰 앱까지 떠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지도 그 자체로 수익을 내려는 게 자동차 회사들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도를 인수하는 독일 3사의 목적 중 하나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현재 이 회사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두고 구글과 경쟁을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들로서는 황당한 경쟁자다. 하지만 구글은 이미 일반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자존심을 포기할 수 없는 독일로서는 더 정확한 정보를 심을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아직 노키아와 독일 자동차 3사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