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를 통한 데이터 음성 통화가 이제 제 자리를 찾았다. 통신 3사는 8월4일부터 서로 다른 통신사 사이의 통화에도 VoLTE를 쓸 수 있도록 망을 연동했다. 이 통신 선로가 뚫리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VoLTE가 뭐길래

음성 신호는 자체 코덱으로 압축되고 기지국을 거쳐 교환기로 전해진다. 교환기는 상대방의 통신사를 연결한 뒤 다시 기지국을 통해 목소리를 단말기로 전달한다. 기존 음성 통화나 VoLTE나 큰 틀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그 과정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제까지 이동전화의 음성통화는 일반적으로 음성 통화 전용의 서킷 망으로 연결됐다. 서킷 망은 신호를 순차적으로 받고, 다시 순차적으로 전송하는 망이다. 이 망은 단말기와 상시 연결되어 있고, 신호가 순차적으로 나오고 들어가기 때문에 앞뒤가 바뀌지 않아 음성 통화에 알맞다. 특히 망 접속 자체가 안정적이다. 하지만 오래 전에 만들어진 규격이기에 통신 대역폭이 넓지 않아 음질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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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서킷망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패킷망은 데이터에 쓰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데이터 전용 통신 기술인 LTE에는 아예 이 서킷망이 고려되지 않는다. 그래서 LTE폰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통화는 3G의 서킷망을 이용한다.

LTE는 이 음성 통화를 고속 데이터망 위에서 쓰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데이터를 전송할 때 쓰는 패킷망은 속도는 빠르지만 데이터가 순차적으로 전송되지 않는다. 하지만 LTE는 망의 속도가 빠르고 대역폭도 널찍하기 때문에 음성 통화 정도는 처리할 수 있다. 그렇게 나온 기술이 데이터 기반의 음성 통화인 VoLTE다. 음성 통화에 쓰는 데이터 대역폭이 넓고, 전용 코덱으로 더 많은 소리를 효율적으로 압축할 수 있다.

최신 기술이라더니 2년간 우물안 통신망 신세

하지만 그동안 이 서비스는 반쪽짜리였다. 각자의 통신사 안에서만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환기를 통해 들어온 음성 신호를 타 통신사 교환기로 보내야 하는데 이걸 서로 막고 있었다. 이 떄문에 아무리 VoLTE가 되는 최신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타 통신사와 통화할 때는 3G를 쓸 수밖에 없었다. SK텔레콤과 KT는 단말기에서 아예 3G로 접속을 전환하는 CSFB(Circuit Switched Fall Back)가 이뤄졌고, WCDMA 기반 3G망이 없는 LG유플러스는 교환기까지만 VoLTE를 쓰고 교환기가 음성 신호를 3G 규격으로 바꾸어 상대 통신사 교환기로 보냈다.

표면적인 이유는 망 접속료에 있었다. 우리가 느끼기에는 다 똑같은 음성 통화지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장비끼리 연동해야 했다. 다른 회사 망에 접속할 때마다 접속료를 내야 하는데 그에 대한 협의가 지지부진했다. 접속료와 서비스 품질을 둔 묘한 밀고 당기기가 2년 정도 이어졌고, 그 사이에 VoLTE는 다소 시들한 기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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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미래부가 통신사들에게 VoLTE 연동에 대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고, 7월 초, 시범서비스가 시작됐다. 그리고 한 달만에 일반 가입자들도 통신사를 가리지 않고 VoLTE를 쓸 수 있게 됐다.

어떻게 쓰나

VoLTE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따로 가입할 필요가 없다. 2013년 하반기 이후에 나온 국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대부분 VoLTE를 쓸 수 있다. 아이폰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부터 된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애플 리셀러 매장이나 해외에서 구입했다면 통신사에 따로 기기 등록을 해야 VoLTE를 쓸 수 있다.

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기본으로 VoLTE가 켜져 있다. 음성 통화의 차이점이 잘 느껴지지 않으면 설정 메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폰은 [설정 →셀룰러→LTE활성화]에서 ‘음성 및 데이터’를 고르면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기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전화’ 앱에서 메뉴를 열고 통화 설정 항목에 들어가 ‘음성통화 발신 설정’에서 VoLTE로 바꾸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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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TE 쓰면 데이터 이용량 늘어날까?

VoLTE를 쓰면 데이터 이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요금 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단 통신사들은 VoLTE를 통한 음성통화에 대해서는 데이터 차감이나 데이터 과금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음성통화 요금을 매기거나, 월 음성통화 제공량에서 차감하는 식으로 처리한다. 문자메시지도 서킷 신호 대신 패킷 망으로 보내지만 데이터 과금 대신 메시지 요금 체계를 따른다.

VoLTE를 통한 음성통화 자체가 먹는 데이터가 많지도 않다. VoLTE는 최적의 상황에서 23.85kbps의 전송 속도를 내는데 한 시간 통화하면 약 10.7MB 정도의 데이터를 쓴다.

VoLTE를 켜두더라도 망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전화는 3G, WCDMA로 걸린다. 해외 로밍시에도 VoLTE 대신 WCDMA로 통화하기 때문에 음성 통화 품질에 문제가 없다면 대체로 VoLTE를 켜두는 것이 좋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