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공학도서 닷넷전문가로' 태요닷넷 운영자 김태영씨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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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뜸했던 고수를 찾아서 다섯번째 인물은 개발자 사이트 태요닷넷 운영자인 김태영님이다. 닷넷 개발자치고 태요닷넷을 모르는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고수’들보다는 초급자를 위한 사이트를 표방하는 태요닷넷은 지금까지 총방문자수만 4천2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방문자만도  2~3만명에 이른다. 구력이 쌓이다보니 유명세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운영자인 김태영님은 올해로 개발자 생활 10년째를 맞이하는 중견 개발자. 사실 나이많은 개발자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 사정을 감안하면  중견보다는 ‘고참급’이란 말이 어울린다. 지금은 전자증빙솔루션 업체 이노가드에서 개발이사를 맡고 있고 9월로 예정된 자신의 다섯번째책 출간 준비로 분주하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김태영 이사의 이력을 잠깐 소개할까 한다. 그는 토목공학과 출신이다. 졸업후 건설회사에도 잠깐 몸담은적이 있다. 그러다 27살 ‘늦깍이’에 인생항로를 바꿔 개발자 세계에 뛰어들었다. 

원래부터 프로그래밍 매니아여서 그랬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천만의 말씀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다. 김태영 이사가 딱 그 케이스다. 고교시절부터 좋아했던 친구들이 프로그래밍일을 했고, 그러하다보니 자기도 하고싶었고 그래서 하던일 그만두고 개발자가 됐고 이후 지금까지 쭉~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다.

김태영 이사와 SW개발과의 우연한 만남은 절묘한 궁합을 이끌어냈다. ‘김태영’하면 이바닥에서 알아주는 이름이 됐고, 마이크로소프트(MS) MVP 명예의 전당 성격인 MVP 인사이더에도 국내서는 유일하게 그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틈틈히 시간을 쪼개 펴낸 책만 벌써 4권이다. 하나같이 베스트 셀러다.

직접 만나본 김태영 이사는 가치관이 분명해 보였다. 자기 관리와 자기 계발에 대한 열정도 뜨거웠다. 태요닷넷과 4권의 책 그리고 각종 세미나를 주도하는 것은 그의 이런 성향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개발자 세계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야근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개발자가 야근을 안한다니? 그는 개발자가된 계기도 독특하지만 개발자로서 살아가는 모습 또한 많은 이들과 조금 다른것 같다.^^

"프로그래밍하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김태영 이사는 졸업과 함께 한신공영에 들어간다. 당시 한신공영은 그런대로 알아주는 건설 업체였는데,  그는 회사일에 큰 재미를 느끼지는 못한 모양이다. 몇개월 다니다가 그만뒀으니까.

회사를 그만둔 뒤 한동안 그는 정말이지 별에 별일을 다해봤다. 시사영어사에서 비디오 판매도 했고 생명보험회사에 들어가 보험설계사 생활도 잠깐 맛보았다.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에서 점원 노릇도 해봤고 화장품 회사에도 잠깐 몸담았다.

그러던중에 그의 부모님은 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것을 해보고 안되면 안정된 직장을 가지라"는 최후통첩(?)을 하게된다. 당근 ‘오케이’였다. 그 역시 무엇이든 해보고 안되면 다시 건설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외도(?)는 프로그래밍이었다. 김태영 이사는 이래저래 모아둔 400만원을 5개월짜리 컴퓨터 전문가 과정에 쏟아부었고, 이를 계기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개발자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그가 프로그래밍을 탈출구로 택한 것은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의 영향이 컸던 듯 하다. 

"고교시절 친구들이 프로그래밍일을 하고 있었어요. 대학에 가지 않고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친구들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대학에 들어갈때부터 쭉 그랬어요. 그런것을 보면서 저도 프로그래밍이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게된거에요."

학원 교육 과정에 들어간 김태영 이사는 속된말로 ‘미친듯이’ 프로그래밍에 빠져 지낸다. 하다보니 계속 하고싶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재미도 있었고, 직업으로서도 해볼만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던중에 교육 과정은 막을 내렸고 학원에선 그에게 "학원 강사일을 해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하게된다. 김 이사는 큰 망설임없이 "그러자"고 했고, 이후 1년 정도를 자신이 다닌 학원에서 프로그래밍 강사로 생활했다.

학원 강사 생활을 정리한 김태영 이사는 ASP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개발자의 길로 들어사게 된다. 인브레인과 닷넷엑스퍼트 같은 회사에 몸담았고 지금은 이노가드에서 웹관련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김태영 이사는 외부에서 ASP닷넷 전문가로 통한다. 그러나 이것은 밖에서 바라보는 잣대일 뿐이다. 김 이사는 ASP닷넷은 물론 웹애플리케이션, 스마트 클라이언트 등 닷넷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갖고 있다. MS 최신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기술인 ‘실버라이트’와 관련한 세미나를 국내 처음으로 진행한 것도 바로 그다.

컴퓨터에 푹 빠진 오다쿠 스타일도 아니었고 전공도 프로그래밍과는 거리가 멀었던 한 사람이 학원 교육만으로 고수가 된다는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천부적인 소질이 있거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한 그저그런 개발자란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김 이사의 자기계발 프로젝트에 관심이 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개발자의 길로 들어선 김 이사는 우선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단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때,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도 인쇄물이나 책을 보려고 했다. 이같은 습관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책과 뉴스 등 간접경험만으로는 강호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몸으로 들이대며 배우는 직접 경험이 균형을 맞춰줘야 살아있는 노하우가 탄생하는 법이다. 이를 위해 김 이사는 전문가들이 모이는 모임에 꾸준이 참석, 그들과 친분을 쌓는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른바 ‘스킨십’ 이다.

"모르는 사이일때는 별로 말이 없는데,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되면 자기 비법을 아깝지 않게 전해주는게 개발자에요. 물론 그것을 소화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을 제 역할이지만요" 독서와 친교를 통해 ‘초보 개발자’ 김태영은 서서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됐고, 여기에 개인적인 노력이 더해져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는 개발자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김태영 이사의 스토리는 옥상훈 JCO 회장과 비슷해 보인다. 구력도 그렇고 독서와 친교에 기반한 자기 계발 프로젝트를 통해 인정받는 개발가 됐다는 점도 그렇다. 학원이라는 출신 성분도 두 사람을 묶을 수 있는 연결고리다.

"시대가 요구하는 개발자, 기술+업무를 이해하는 것"

앞서 놀라움을 표했듯, 김태영 이사는 야근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3년간 특수한 상황만 빼고 야근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야근을 배격하는 회사에만 다녀서일까? 그렇지는 않다.

"스스로에 대한 목표를 정해놓고 일을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야근을 거의 안해요. 물론 야근을 하게 만드는 환경적인 요인은 있습니다. 나는 끝냈는데, 모두가 밤새는 분위기라면 혼자 집에 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관리를 잘한다면 양해를 구할 수 있어요. 자기 가치를 고급스럽게 만들면 남들도 수긍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외부 환경을 바꿀수 없다면 그안에서 자기 가치를 올리는 방향을 찾는게, 스스로를 명품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봐요"

야근을 주제로한 김태영 이사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개발자 생태계의 전반적인 현실을 짚어보는 단계로 넘어갔다. "한국에서 개발자로 사는게 점점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나의 상투적인 질문에 김태영 이사는 평소에 생각한게 많다는듯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내 보였다. 결론은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길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기술은 뛰어나지만 업무 이해도는 떨어지는 편이에요. 저는 기술보다는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업무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오래살아남는다고 보거든요. 나이 마흔이 넘고 기술만 있는 개발자를 누가 써주겠습니까? 몸값만 비싼데… 기술만으로는 안되요. 업무를 알아야 합니다. 고객 업무를 잘 파악하는 사람은 컨설팅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업무를 아는 개발자 구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물론 기술만 제대로 아는 개발자 구하기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정리하면 이런 얘기다. ‘기술만으로는 안된다. 기술을 쓰고자하는 상대방의 현실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는 김 이사 뿐만이 아니다. 옥상훈 JCO 회장 등 많은 고참급 개발자들이 개발자들도 비즈니스를 알아야 한다고 부르짖고 있다. 시장은 이런 개발자들을 목마르게 찾고 있다는 얘기다.

개발자로서 비즈니스를 이해하는게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구경꾼 입장에서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개발자들도 고객과 비즈니스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개발자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개발+비즈니스 이해력’을 동시에 갖추는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김태영 이사의 꿈은 백발을 휘날리며 코딩만 하는 개발자는 아니다. 회사에 몸담고 있는 만큼, 싫든 좋든 매니저 역할을 할수 밖에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코딩과 결별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하면 되잖아요. 실제 업무는 관리자라고 해도 자기 계발 차원에서 코딩을 한다면 백발을 휘날리면서 코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인정받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봐요."

어찌보면 우연하게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 김태영 이사. 탄탄대로였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노력한 만큼 어느정도 보상을 받는 삶을 살아왔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분명한 것은 ‘개발자’라는 타이틀이 그를 계속 따라다닐 것이란 것이다. 관리자 역할을 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발을 멀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지금껏 그래왔듯 책도 계속 펴낼 것이다. 후배들을 키우는데도 점점 공을 들일 것이다. 이런것들 말고 또 어떤 역할이 그에게 주어질까? 이에 대한 해답은 시간이 조금 지난뒤 그와 다시 한번 인터뷰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은 김태영님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개발자의 길을 택한 계기가 이색적입니다.

제가 91학번입니다. 선배들이 들으면 뭐라할지 모르겠지만  당시만 해도 실력이 좋지않으면 점수맞춰 대학에 들어갔잖아요. 그렇게 해서 토목공학과를 가게된거에요. 그런데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은 대학에 못갔는데도 게임 등 SW 분야에서 일을하고 있더라구요. 자기일하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나는 하고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딘가를 따라갈 수 밖에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하는 프로그래밍이 막연하게 좋아보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부러움은 남아있었어요. 군대를 안가서 사회엔 조금 빨리 나온 편인데요, 26살때인가  부모님이 하고싶은거 한번만 더해보고 안정된 직장을 가지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에 한번만 해보고 안되면 건설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모아뒀던 돈 400만원을  5개월 프로그래밍 전문가 과정에 쏟아부었어요. 그걸로 먹고살겠다기 보다는 그저 즐겨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하고싶었던거라 그런지 몰라도 미친듯이 빠져들었던것 같아요. 학원에서는 비주얼 베이직 등 MS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끝날무렵 학원에서 강사로 남아보는것은 어떠냐고 하길로 그러마했죠. 한 1년정도 강사 생활을 했습니다. 강사 생활을 하면서는 MS가 아닌 자바 언어를 가르쳤고요.

지금까지 계속 닷넷 관련 개발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있는 분야는 어느쪽인가요?

시작은 ASP로 했지만, 지금은 웹쪽 전반에 걸쳐 일을하고 있어요. 밖에서 알아주는 것은  ASP닷넷이지만 실제로는 웹애플리케이션, 스마트클라이언트 등 닷넷과 관련한 여러가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웹 관련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학원 교육과정을 마친 뒤 전문가로 올라서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나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버스나 지하철 탈때나 걸어다니면서도 인쇄물이나 책을 보려고 했어요. 책만갖고서는 안되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론 고수들이 나오는 모임에 꾸준히 참석, 그분들과 친분을 쌓으려고 했어요. 모르는 사이일때는 말을 해주지 않는데, 형동생 하는 사이가 되면 자기 비법을 아깝지 않게 전해주는게 개발자입니다. 그런것들을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을 제몫이지만요. 제가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한 것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기회를 주자는 이유에서였어요. 이렇게 하다보니 남들한테 열심히 하는 개발자로 비춰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가치도 만들어졌던거 같구요.

개발자로서의 삶이 어렵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만족하시나요?

10년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졌습니다. 구력이 쌓이니 대처능력도 생기더라구요. 저는 지난 3년간 야근해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목표를 정해놓고 일을 하기 때문인거같아요. 물론 환경적인 요인은 있습니다. 나는 일을 끝냈는데, 다들 밤새는 분위기라면 혼자 집에가기가 쉽지는 않죠. 그래도 사람관리 잘하면서 양해를 구하면된다고 봐요. 

요즘 개발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자바와 마찬가지로 닷넷쪽도 개발자가 부족합니다.  구하는데는 많은데, 소개시켜줄 사람이 별로 없어요. 이공계 기피라는 사회적인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고 봅니다. 개발자 세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시대가 요구하는 개발자상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기술은 뛰어나지만 업무 이해도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프로젝트를 해도 기술을 고집하지 업무에 맞춰주는 부분은 적어요. 그러나 프로젝트에 성공하려면 업무를 이해해야 합니다. 고객이 원하는게 그거거든요.닷넷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한게 아닙니다. 고객은 얼마나 편리해지느냐에 돈을 쓰려 하는거죠. 기술만 밀어넣으려 하면 트러블이 생기고 프로젝트가 지연될 뿐입니다. 기술에 대한 집착도 좋지만, 고객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봐요.  

결국 기술적인 깊이보다는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업무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수 있는 개발자가 오래살아남을 것입니다. 나이 40이 넘고 기술만 있는 개발자를 누가 써주겠습니까? 몸값만 비싼데..그러나 이 사람이 우리 업무를 잘알고 있고 조언을 얻을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업무를 잘 파악하는 사람은 컨설턴트 역할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도 업무를 제대로 아는 개발자는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기술은 물론 업무도 이해할 수 있는 개발자가 필요한데 말이죠. 이에 기술만큼 업무에도 투자하는 개발자가 시대가 요구하는 개발자라고 봅니다. 우리회사 직원들에게도 그렇게 요구하고 있어요.

개발 분야의 후배들과 만나면 주로 어떤 얘기를 하시나요?

젊은 친구들 만나면 열정도 있고 욕심도 많습니다. 그런데 그걸 너무 빨리 가질려고 하는거 같아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그런 방법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거든요. 개발이 아닌 다른 어떤것을 한다고 해도 처음에는 고생할 수밖에 없잖아요. 처음 몇년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고생좀 해야 합니다. 젊었을때 고생하면 빨라얻을 수 있거든요. 후배들 만나면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제 경험도 많이 얘기하는 편이죠. 27살에 프로그래밍 시작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제가 얘기하면 후배들이 용기를 얻는거 같아요.

닷넷과 자바 개발간 차이는 무엇일까요? 두 진영이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자바쪽에선 자바를 하는게 좀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크게 보면 맞는 부분도 있지요. 자바진영엔 끈끈하고 내공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MS쪽도 자바보다 우월한 점이 많아요. 특히 도큐먼트와 리소스가 풍부합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도 자바보다는 MS가 강하죠. 물론 풍족하면 게을러질수는 있어요. 그러나 이게 MS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분파 싸움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지금은 덜하지만 예전에는 커뮤니티안에서 서로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물론 썬이나 MS가 그렇게 만든것은 아닙니다. 사실 MS안에서도 분파가 나뉘었던 적이 있으니까요. 지금은 서로 교환되는 분위기가 생겨서 분파싸움은 크게 안하는 편입니다.

최근 MS RIA기술인 실버라이트를 갖고 첫 세미나를 진행했는데요, 실버라이트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실버라이트는 어도비 플래시와 비슷하다 볼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실버라이트를 통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RIA라고 하는 것이 실체화될 길이 열렸죠. 인터랙티브한 사용자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RIA가 고사양 클라이언트를 요구하기는 하지만 지금 수준이라면 큰 무리는 없어요. 지금은 실버라이트1.0 버전이 나와있습니다. 1.1이 나와야 실버라이트의 정확한 모습을 알 수 있을거에요.  1.1은 내년초에 나올 것입니다. 이때부터 MS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거에요. 지금은 미디어 업체들이 실버라이트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태요닷넷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시작한지 10년됐는데, 운영은 저 혼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와주는 시샵진들이 좀 있어요. 태요닷넷을 통해 지금까지 MVP가 11명이 나왔습니다. 이들이 시샵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요.


업무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평일에는 사이트관리에 주력하는 편입니다. 주말에는 세미나가 있는게 아니라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구요. 책을 보거나 사람도 만납니다. 책과 뉴스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을 만나서 저와 비슷한 상황 얘기하다보면 대리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는 뭐가 문제더라, 어떤 기술은 어떤 문제가 있다러라하는식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게 신문기사 한줄보다 큰 도움이 되요.

주로 보시는 책은 어떤것들인가요?

제가하는 업무 관련 서적을 주로 봅니다. 프로젝트 진행할때는 그거와 관련된 책들도 보구요.

책을 많이 내셨는데요, 글쓰기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는 했지만, 앞서 말했듯 저는 사람만나는게 좋아요.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중 재미있는 표현이라든가 다른 고수한데 배웠을때 이렇게 설명해주니까 빨리 이해가 됐다는 것들이 있으면 책에도 반영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글쓰기 스타일은 지나칠정도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편입니다. 토목공학 출신이라 그런지 험한 사람들하고 부딪치면서 생긴 개인적인 성향이 책쓰기에 투영된거 같기도 하구요.(웃음) 다른사람들은 그것을 인간적이라고 말해주더라구요. 지금까지 저는 무거운것보다는 가벼운 내용을 다룬 책을 써왔습니다. 중급이상보다는 초급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있는 것들이지요. 구력이 쌓이면서 내 실력을 뽐낼수 있는 책도 쓰고 싶지만 자만이고 나와는 안맞는 옷을 입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높은곳은 나보다 고수들한테 맡기고 태요닷넷이 그래왔듯이 초보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싶어요. 

우리나라 개발자들은 기본기보다는 트렌드에 너무 집착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우리나라는 신기술 흡수가 빠른 편입니다. 신기술이 전파되는 속도도 빠르죠. 저는 이게 장점이라고 봅니다. 깊이는 없고 새로운 것만 하려고 한다는 지적은 맞는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개발자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봐요. 뭐든지 재미가 있어야 하는거니까요. 재미가 있어야 좀더 깊게 파고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축구선수가 되려는 학생에게 체력운동부터 하게하고 공차는 것은 나중에 시키는 것보다는 먼저 공차게 하고 그뒤에 체력을 기르게 하는게 맞는말 같습니다. 개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재미를 맛본 사람중 절반정도는 깊이를 추구할 것으로 봐요. 그 단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은 개발자로서의 길을 가게될 것입니다. 재미를 먼저 보여준 뒤 더 잘만들려면 깊이를 추구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는게 선배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닷넷 개발자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보십니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높은 편이라고 봅니다. 물론 내공있는 개발자들은 외국과 비교해 수준이 낮을거라고 말할겁니다. 외국코드는 깔끔한데 우리나라는 같다 붙이는 수준이라고 할거에요. 그러나 실제 외국을 나가보면 그 친구들 실력도 안좋을때가 많아요. 외국에 있는 문서만 보고 수준이 높다고 하는데, 외국도 뛰어난 개발자  비중은 크지 않을 겁니다. 한 10% 정도… 그런 사람들하고 우리 개발자들 전체를 단순 비교하면 안됩니다. 우리나라 개발자들도 상위 10% 사람들이 만든 코드는 해외 10%랑 비슷하거든요.

개발자들에게도 영어 능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보다는 개발자들이 영어를 거부하는게 문제라고 봅니다. 영어 잘못해도 컬럼보는데는 문제가 없거든요. 개발자는 글이 아니라 코드로 이야기합니다. 코드대로만 따라해도  절반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상당수 개발자들은 그게 영어로돼 있다는 이유로 그걸 거부합니다. 잘못된 접근이라고 봐요.

구글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개발자 입장에선 좋습니다. 생각만 하고 있던것들을 구현해서 보여준 개척자 정신이 강한 기업이라고 봐요.  

향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일은 일로 인정하고 반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회사에선 관리자 역할을 맡게되겠지만 개인적인 시간을 통해 백발을 휘날리며 코딩하는 개발자의 길도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도 인정받는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직원들 고충도 들어주고 그들의 부족한 것도 메워줘야죠. 교육 기회도 만들어주면서 저도 같이 배워나가고요. 

다섯번째 책을 준비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책인가요?

ASP닷넷 아작스를 다룬 책입니다. 9월중순쯤 나올거에요.

마지막으로 현재 몸담고 계신 이노가드에 대한 소개를 좀 부탁드립니다.

전자증빙 시스템 솔루션업체입니다. 전자입찰, 전자조달, 전자문서와 관련된 솔루션입니다.이것을 고객사에 접목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삼성, SK 등이 우리 고객사인데, 대기업 프로젝트에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봐요. 직원은 모두 14명인데, 이중 4명이 MVP에요. 내년까지 10명으로 늘리는게 목표입니다. 이노가드는 닷넷 전문 업체는 아닙니다. 자바와 닷넷 비중이 비슷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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