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포럼] 2010년 앱 개발자들의 꿈과 희망

가 +
가 -

올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최대 화두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각종 시장조사 업체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100만 대에서 많게는 180만 대 이상까지 예상하고 있다. SKT의 경우 올해 15 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쏟아내겠다고 밝혔고, 200만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운 바 있다. KT와 LGT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고 스마트폰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드디어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이 만개하기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사람들은 많았다. 그 중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 이들이 바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앱’ 개발자들이다. 앱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한 명 늘어나면 잠재적인 고객이 한 명 더 확보되는 셈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의 5배 이상이 될거라고 하니, 이들의 예비 고객도 다섯 배 이상 증가하게 될 것이다. 올 들어 개발자들의 어깨가 들썩이는 이유다.

블로터닷넷은 2010년 첫번째 ‘블로터포럼’의 주인공으로 모바일 앱 개발자들과 함께 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소감에서부터 개발자로서의 고충과 앞으로 앱스토어 시장의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를 듣고자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애플의 맥 OS X 등 3개 플랫폼을 대표하는 개발자들이 흔쾌히 응해주셨다. 각기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플랫폼의 장단점을 이야기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이 됐다.

  • 일시 : 2010년 1월 13일(수) 오후 4~7시
  • 장소 : 블로터닷넷 대회의실
  • 참석자 : 강순권 네오위즈인터넷 차장(안드로이드), 박현철 블루피시시스템 책임연구원(윈도우폰), 윤성관 LingoStar 대표 및 OSXDev.org 운영자(아이폰), 블로터닷넷 김상범 대표, 도안구 기자, 주민영 기자

bp_8final도안구 :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발자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블로터닷넷에서는 윈도우폰에서부터 아이폰, 안드로이드까지 3가지 플랫폼을 대표하는 개발자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각 플랫폼의 장단점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간단한 소개로 시작해보자. 먼저 왼쪽에 계신 윤성관님부터 부탁드린다.

윤성관 : 저는 20년 전부터 줄곧 맥만 써온 ‘애플키드’다. 맥 플랫폼에서 개발을 한 지는 7년 정도 됐다. 2009년부터는 아이폰 플랫폼이 확대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본격적으로 아이폰 개발에 뛰어들었고, 몇 개 대학에서 아이폰 개발과 관련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아이폰용 앱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저작도구도 준비하고 있다.

박현철 : 저는 학생시절부터 줄곧 개발을 해왔고, 졸업하고 이동통신 관련 솔루션 업체에서 일을 하다가, 이번에 대학시절 동료들과 윈도우폰 오픈마켓을 타깃으로 창업을 했다. T스토어에 ‘쁘띠 다이어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2009년 전체 유료 판매 앱 중에 7~8위를 기록했다.

강순권 : 저는 올해로 11년차가 된 개발자다. 네오위즈 웹 서비스 파트에서 계속 개발을 해오다가, 안드로이드 개발에 전념하게 된 지는 1년 정도 되었다. 네오위즈에서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특히 안드로이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운이 좋게 안드로이드 개발 경연대회에서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분야 1위를 차지했다.

도안구 : 개발자의 입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를 실감하나?

박현철 : 이미 전쟁의 신호탄이 쏘아졌다고 보고 있다. 2009년 말부터 다양한 스마트폰 단말기와 콘텐츠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사용자들이 단말기의 스펙보다도 다양한 콘텐츠에 열광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들이 아이폰에 열광하는 이유는 20만 건에 달하는 앱스토어의 콘텐츠 때문이다. 201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우폰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다양한 마켓이 생기고, 큰 돈을 번 개발자들도 소개되면서 더 많은 개발자들이 모바일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큰 시장이 열릴 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다.

bp_2-crop 윤성관 : 지난 6년간 먹던 것하고 지난 1년 먹던 것이 전혀 달라졌다.(웃음) 저는 7년 정도 앱 개발을 해왔는데, 그전 6년과 2009년은 시장 자체가 달랐다. 지난해까지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앱 개발 교육에 비중을 뒀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에 뛰어들 생각이다.

강순권 : 과거 위피(WIPI) 기반에서는 휴대폰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 어려웠다. 또한 국내 환경은 시스템통합(SI) 업체 위주여서 개발자가 직접 주목을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런데 스마트폰 마켓의 활성화로 여러 1인 기업과 개인개발자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는 아이디어와 개발 실력을 통해 직접 개발자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없던 것이 새롭게 생긴 것이다. 아주 중요한 변화가 시작됐다.

윤성관 : 어느 언론사에서 미국 연봉 상위 10개의 직업군을 조사했는데 7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더라. 국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는 앱 개발의 흐름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개발자의 수입과 처우가 평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안구 : 크게 윈도우폰과 아이폰, 안드로이드 3가지 플랫폼이 있다. 지금 개발하고 계신 플랫폼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박현철 : 기존의 IBM호환 PC 환경에서 작업하던 개발자들은 윈도우폰 개발을 하는데 많은 장점이 있다. 먼저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윈도우폰이나 윈도우 관련된 개발자 커뮤니티는 다른 커뮤니티와 비교해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크게 형성돼 있다.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서포트해 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윈도우 개발자가 윈도우폰으로 옮겨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강순권 : 저는 웹 개발자 출신이라 구글의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웹의 최신 기술은 모두 구글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2008년부터 안드로이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 최근에 트위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빼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우리 회사는 SNS 회사기도 하다. 당연히 이 분야에 집중했다. 지난해 초에 사내 워크숍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세미나를 했는데, 그게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됐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개방형 플랫폼으로 소스가 공개돼 있는 장점이 있다. 오픈소스 진영의 경우 강한 드라이브 없이 자발적을 개발을 하다보니 발전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는데,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지만 구글이라는 거대 사업자가 힘 있게 밀고 있다보니 큰 도움이 된다.

지난 해 5월 경 네오위즈에 처음 모바일팀이 생겼고 7월부터 저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됐다. 8월 초 안드로이드 경진대회에서 1위를 하며 바로 성과를 볼 수 있었다.

도안구 : 윤성관님은 20년 간 맥을 계속 써오셨으면 PC는 안쓰셨나?

윤성관 : 네.

도안구 : 그럼 게임은 어떻게 하셨나.

윤성관 : 중요한 게임은 됩니다. (웃음) 제가 처음 아이폰 개발에 주력한 이유는 아이폰 시장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기 때문이다. 30만 명 개발자 중의 한 명이 되는 것보다는 30명 중의 한 명이 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맥월드에서 아이폰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세상을 예감하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호응을 받을지는 몰랐다.

박현철 : 요즘 후배 대학생들도 다양한 모바일 플랫폼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는지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다.

강순권 : 대학생의 경우에도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저희도 신입사원 뽑을 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력이 있는 경우 주목해서 보게 된다.

윤성관 : 요즘엔 왠만한 공모전보다 앱 개발 경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앱스토어에서 꼭 큰 돈을 벌지 않더라도 개발부터 앱스토어 등록까지 경험을 직접 해봤다는 것 만해도 취업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도안구 : 애플리케이션 마켓이 열리면서 여러 개발자들이 1인 창업이나 소규모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요즘에는 1인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고 서울시의 경우도 1인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더라. 한편으로는 제가 보기에도 개인 창업으로 뛰어드신 분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다. 여러분의 경험담을 들려달라.

윤성관 : 개인 창업에 많은 장점도 있지만 딜레마도 있다고 본다. 초창기에 뛰어든 사람들은 그만큼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벌써 너무 많은 개발자들이 뛰어들었다. 이러한 상항에서 리스크가 높은 개인 개발 시장에 전업으로 뛰어드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다.

bp_3-crop 박현철 : 저희가 딱 3명이서 만든 회사인데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초기 자본이 풍족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저도 스마트폰 시장에 환상을 가지고 뛰어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본다.

저희가 지난해 7월 기술 보증을 신청하면서 알게 됐는데, 400여 곳에서 ‘티스토어’ 공모전 하나만 보고 기술 보증 신청을 넣었더라. 그렇게 하나의 기회만 보고 뛰어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단기적인 아이템 외에 그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냐 하는 장기적인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기술 보증 같은 경우도 장기적인 플랜이 없는 창업은 잘 지원해주지 않는다.

강순권 : 아이폰 앱스토어의 사례를 보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성공했다기보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한 경우가 더 많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 창업에 전념해야지’ 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제 생각에는 창업을 하려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먼저 앱스토어에 올려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이후에 뛰어드는 것이 맞다고 본다.

윤성관 : 위험이 크지만 반대로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열릴 것이다. 인터넷 초창기와 많은 점에서 비슷하다. 영화 하나가 개봉하면 영화를 홍보하는 웹사이트가 개설되듯이, 앞으로는 2~3개월만 사용하는 영화 홍보용 아이폰 앱도 만드어질 것이다. 단순히 앱스토어에만 주목하지 말라. 조만간 더 다양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

콘텐츠 시장은 어쩌면 ‘레드오션’이 된 것 같다. 하지만 B2B시장은 열리지도 않았다. 무조건 콘텐츠로만 승부할 생각을 말고 B2B 분야에도 눈을 돌리면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강순권 : 요즘에는 동대문에 있는 작은 옷가게도 홈페이지가 있다. 이처럼 앞으로는 모든 업체가 고유의 스마트폰 앱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본다.

박현철 : 사용자들은 정보를 얻을 때 여러 인터넷 페이지를 거쳐 복잡하게 접근하기보다는 직접가고 싶어한다. 서비스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하게 등장할 것으로 본다.

또한 개인보다는 팀을 이뤄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MS의 경우 비즈니스 파크를 운영하는데, 이곳에 등록을 하면 다양한 고가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팀을 이뤄서 이런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윤성관 : 혼자서 개인창업으로 먹고 살려면 나말고는 아무도 하지 않는 특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 아직도 IT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산업 분야가 많다. 개발자들이 맨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환경이다보니 컴퓨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만 만들어낸다. 눈을 돌려 전통 산업을 살펴봐라. 그곳에 IT를 접목했을 때 생기는 기회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특화된 분야를 하더라도 잘 하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다.

또한 교육 시장도 있다. 저는 서부 개척시대에 ‘리바이스’가 가장 성공했던 것처럼, 앱 개발 시대에 개발자 교육도 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주목해왔다. 개발자를 위한 책도 출간했다. 또 연장선 상에서 아이폰 개발에 쓰이는 주요 코드를 라이브러리로 만들어 개발자 툴을 제공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도안구 : 글로벌 마켓플레이스가 열리면서 해외사용자까지 고려한 앱을 개발하셔야 하는데, 해외 사용자들의 요구와 글로벌 트렌드는 어떻게 파악하고 대응하는지 궁금하다.

강순권 : 국내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은 해외와 비교할 때 너무 화려하고 기능이 복잡하다. 해외사이트는 필요한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불필요한 과정이 없다. 최대한 빠르고 정확한 경로로 원하는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런 뱡항으로 접근하면 해외 사용자들에게 어필 할 수 있다. 두번 클릭 하는 것을 한번 클릭으로 가능하도록.

국내 사용자와 해외 사용자의 이용 습관은 네이버와 구글의 메인페이지 차이와 비슷하다. 네이버는 한 곳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반면, 구글은 검색만 할 수 있다. 대신 구글은 심플하고 정확하게 검색 결과를 전달한다.

운성관 : 저는 그냥 애플에 복종한다.(웃음) 아이폰의 경우 애플이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HIG)을 명확히 제시해준다. 그것만 잘 지켜도 어느정도 해외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실 해외 사용자의 취향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중 ‘아이건’의 경우 국내에서는 큰 성공을 못 거뒀지만 해외에서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많은 인기를 끌며 큰 성공을 거뒀다.

각 국가별 상황이 다르니 하나의 글로벌 킬러 앱을 개발하기보다는 시장에 맞춰 다양한 앱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각 국가별로 따로 애플리케이션 랭킹을 집계해서 보여주는데, 국가별로 차이가 심하다. 미국에서 상위권인 앱이 일본에서는 순위권에도 들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각 국가별 특징을 잡아내서 다양한 앱을 기획하는 것은 기획자의 몫이라고 본다. 그래서 개인 창업보다는 개발자와 기획자가 함께 팀을 이뤄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도안구 : 박현철님의 경우는 어떠신지. ‘쁘띠 다이어리’는 어디에 중점을 두고 개발하셨나.

박현철 : ‘쁘띠 다이어리’는 학생 시절 다이어리를 쓰던 경험에 착안했다. 스마트폰에서 아기자기한 아날로그적 경험을 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해외보다는 국내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를 모니터링 하면서 해외 사용자의 취향을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윈도우 마켓플레이스의 경우도 이미 글로벌한 시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공통적인 기능을 구현해두고, 그 나라의 문화에 맞게 언어와 메뉴에만 조금 변화를 줘도 다양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도안구 : 최근 국내 통신신사들도 잇달아 앱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는데,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 국내외 여러 앱스토어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는가.

박현철 : 국내 통신사 앱스토어의 경우 스마트폰과 일반폰이 혼재돼 있는 상황이다. 아직 국내 휴대폰의 90% 가량을 일반폰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일반폰과 스마트폰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오버 플랫폼이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앱스토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bp_4-crop 강순권 : 안드로이드 마켓쪽으로 말씀을 드리면, 아직 한국 계좌를 가지고 공식적으로 유료앱을 판매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안드로이드 폰이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추천 기능이 잘 구현돼 있는데, 안드로이드 마켓은 이런 점이 부족하다. 또 이미지 노출이라던가 사용자의 구입을 유도하는 시스템이 부족해보인다.

국내 통신사들이 자체 안드로이드 스토어를 선보인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박현철 : 윈도우 마켓플레이스도 해외 법인이 있어야 결제가 되는 문제가 있다. 아직 국내 개인개발자가 등록을 못한다. 국내 계좌 지원 문제와 각 나라별 세금 체계 문제로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1분기 내에 국내 개발자를 위한 시스템이 오픈될 예정이라고 한다.

윤성관 : 앱 마켓이 자리 잡으려면 시장의 규모가 있어야한다. 애플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로서 이런 말을 하게 될 날이 올 줄 몰랐다.(웃음) 아이폰의 경우 6천만 대 이상이 팔렸다. 이렇게 많은 단말이 단일 플랫폼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하나의 표준에만 맞추면 6천만대 이상의 단말기를 대상으로 앱을 판매할 수 있다. 숫자는 아이팟 터치까지 합치면 훨씬 늘어난다.

시장의 규모와 더불어 단말기 사용자들이 얼마나 앱을 사줄 의향이 있느냐도 중요하다. 아이폰의 경우도 맥과 같이 ‘앱이 좋으면 사준다’ 라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도안구 : 방금 말씀하신 내용 중에 ‘아이폰이 단일 플랫폼이라 유리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번에 삼성 경진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디지털 나침판 앱의 경우도 수많은 윈도우폰 중에 자기 센서를 탑재한 옴니아2 단말기에서만 작동한다고 한다. 이처럼 단일 플랫폼인 아이폰과 달리 윈도우폰과 안드로이드의 경우 하드웨어 스펙이 워낙 다양해 앱스토어의 확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순권 : 안드로이드의 경우 다양한 제조사가 있고 해상도만 해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폰은 쿼티 키보드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이러한 점이 개발자를 힘들게 하고 아이폰과 비교해 단점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저는 이런 지적에 찬성하지 않는다.

2010년 말까지 안드로이드 앱이 현재 2만 개에서 10만 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치가 있다. 하루 평균 200개 수준이다. 수많은 앱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단말기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제조사가 안드로이드폰을 제조할 때 최대한 많은 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단말기를 만들 것이라고 본다.

단일 플랫폼인 아이폰보다는 못하지만 우려하는 것보다는 괜찮다. 해상도의 경우가 문제인데 개발자가 해상도를 손쉽게 변환할 수 있는 툴을 만들어놓아 이를 잘 숙지하고 있으면 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생각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박현철 : 윈도우폰도 마찬가지다. 다만 특이한 센서, 특이한 하드웨어의 경우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윤성관 : 하드웨어 스펙이 다양할 경우 앱을 출시하기 전에 호환성 테스트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는 분명히 있다.

도안구 : 지금 크게 3가지 장터가 있는데 한 쪽에서 인기를 끈 앱을 다른 플랫폼으로 개발할 계획도 있는가.

강순권 :  저희 팀의 경우 안드로이드, 아이폰, 윈도우폰을 다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블랙베리, 심비안도 준비하고 있다. ‘바다’의 경우는 아직 지켜보는 중이다.

플랫폼 별로 담당자가 따로 있지만,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에서 처음 개발하면서 겪은 어려움과 노하우를 아이폰에서 같은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에게 전달해주면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처음 개발할 당시 아이콘이나 UI가 거의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플랫폼에서 같은 앱을 개발할 경우 절반 정도의 노력만 기울이면 가능하다.

박현철 : 소규모 개발업체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데에는 솔직히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개발 기간이 많이 줄어들어 불가능하지는 않다.

윤성관 : 여러 플랫폼에서 한꺼번에 써야하는 서비스는 웹표준을 준수해서 웹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하는 방법도 있다.

도안구 : 강순권 씨가 거론한 삼성전자의 바다 플랫폼 이야기를 잠시 해봤으면 한다. 모바일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어느정도 관심이 있고, 어떤 평가를 내리시는지 궁금하다.

강순권 :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서 평가하기는 어렵고 앞으로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박현철 : 저는 개인적으로 바다를 주의깊게 살펴봤는데, 삼성전자 측이 파트너십을 맺은 큰 업체가 아니면 아직 SDK를 제공하지 않더라. 아직까지 공개된 정보도 많지 않고, 해외 쪽에서는 ‘베이퍼 웨어’라는 평가도 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가 발표한대로 제대로 개발이 된다면 꽤 장점을 가질 것이라고 본다.

윤성관 : 저도 직접 사용해보지는 못했는데, 주변에서 들은 평가로는 이미 있던 것을 재포장해서 내놓은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우리도 모바일 SDK있다’ 이 정도라고 평가한다.

bp_1도안구 : 너무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주셔서 포럼이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길어졌다. 마지막으로 더 하실 말씀은?

박현철 : 윈도우폰 개발자 그룹 응원 좀 부탁드린다.(웃음)

강순권 : 2010년은 안드로이드의 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 2009년 아이폰 못지 않게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판매 댓수로만 보면 단일 기종인 아이폰을 넘어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드로이드 마켓도 활성화 될 것으로 본다. 올해 2월 SKT에서 나올 첫번째 안드로이드 폰이 어떤 모습으로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첫인상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제대로 된 폰이 나와줘야 한다.

윤성관 : 저의 경우는 개인 개발자의 입장에서, 개인 개발자들이 너무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고 정부나 기관에서 지원을 해 주는 서비스를 잘 이용하시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다. 예를들어 한국 콘텐츠진흥원 게임허브센터에서는 앱 게임 개발자도 지원해준다. 월세, 전기세도 없고, 아이폰 개발자의 경우 맥 구입비용도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는 사람들은 잘 찾아가는데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박현철 : 기존 SI업체 중심의 개발 시장에서는 개발자들이 ‘월화수목금금금’ 환경 속에서 일을 했다. 처음 개발자라는 직업을 선택하면서 느꼈던 개발하는 기쁨을 쉴틈없는 업무 환경과 스트레스로 인해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동료들과 함께 창업을 하면서 이런 개발하는 기쁨을 다시 찾게 됐다. 개인 개발자들이 활성화되면서 이런 기쁨을 다시 누리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