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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으로 스팸 걸러내는 전화 앱, ‘카카오헬로’

2015.08.11

카카오가 안드로이드용 통합 전화 응용프로그램(앱) ‘카카오헬로’를 발표했다. 전화를 걸고, 주소록을 관리하고, 스팸전화를 걸러주는 앱이다.

전화 보조 앱은 안드로이드폰에서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분석해서 어디에서 걸려온 번호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스팸전화를 걸러주기도 한다. ‘후스콜’, ‘뭐야이번호’같은 앱이 단골 앱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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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여기에 전화번호 검색을 붙이고, 전화와 관련된 기능을 통합해 기존의 다이얼러를 대체하고 있다. 구글도 기본 전화 앱에 지역정보를 통합해 검색어로 주소록에 없는 연락처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 품고 있다.

카카오도 이 전화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아니라 일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거는 전화 앱이다. 기본 형태는 SK텔레콤의 ‘T전화’와 비슷하다. 주소록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다이얼러도 품고 있어서 완전히 전화 앱을 대체할 수 있다.

이미 이런 앱이 대중화돼 있고, 보이스톡 같은 추가 기능을 더 넣은 것도 아니기에 ‘또 이런 게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이 앱이 스팸전화를 걸러내는 방법이 매우 특이하다. 이 앱에는 스팸 신고 버튼이 없다. 다른 업체의 스팸전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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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팸전화의 통화 맥락을 분석하는 카카오헬로만의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정교한 스팸 차단 기능을 제공하며, 다음 지도 DB와 카카오헬로 이용자들이 설정한 프로필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발신자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말의 의미가 조금 모호해서 다시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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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스팸전화를 걸러내는 방식은 일단 기기적인 패턴 분석이 더해진다. 스팸전화는 대체로 특정 번호가 끊임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연결되고, 대부분은 통화 시간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끊어진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사람이 해당 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그대로 모르는 번호인 채로 남는다.

카카오헬로는 이런 통화 패턴을 복합적으로 수집해 스팸전화로 의심할 만한 번호를 수집한다. 이후 해당 번호가 실제로 대해서는 수동으로 체크해 최종 스팸 DB로 판정한다. 이를 위해 다른 앱들처럼 일정 정보의 정보를 수집한다. 카카오헬로가 수집하는 정보는 발신자 번호, 연락처 저장 여부, 통화 연결 대기 시간, 통화 연결 여부와 통화 시간 등이다. 각 정보로 개인을 식별하지는 않는다.

카카오헬로는 당연히 쓰는 사람이 많아져야 정확도가 높아진다. 카카오가 정식 버전에 앞서 오픈 베타테스트를 하는 것도 이 알고리즘을 통해 스팸전화를 얼마나 골라낼 수 있느냐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이용자가 직접 스팸전화를 신고하는 기능은 현재 들어가 있지 않은데, 이후에 포함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스팸전화로 등록되는 것도 알고리즘이 있지만, 반대로 푸는 것도 시스템이 관여한다. 스팸으로 등록된 번호라고 해도 일정 기간동안 스팸전화의 형태를 보이지 않는다면 스팸 전화번호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동으로 삭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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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전화로 쓰던 번호가 해지돼서 다른 가입자가 받아 쓰는 경우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보통 통신사들이 해지된 번호는 3개월 정도 지나서 다른 가입자에게 넘겨주기 때문에 그 사이에 스팸 리스트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의 참여와 신고로 쌓은 DB를 이용하던 사업에도 데이터 분석과 간단한 단계의 머신러닝이 더해지는 것이 흥미롭다.

카카오헬로는 현재 오픈베타 중이고 가을에 정식으로 서비스된다. 현재는 미리 써보고 싶은 사람 누구나 신청만 하면 베타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베타버전이지만 apk 설치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은 아니다. 구글의 개발자 콘솔 앱의 테스트 플랫폼을 이용하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소스’ 같은 부분을 해제할 필요 없이 안전하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곧장 내려받을 수 있다. iOS는 앱이 전화 앱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 카카오헬로가 개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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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