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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스냅드래곤820’ GPU 공개

2015.08.13

퀄컴의 새 프로세서가 출시 전부터 이렇게까지 큰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나 싶다. 모뎀에서 발전한 퀄컴의 프로세서는 이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를 가름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특히 ‘스냅드래곤810’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다음 세대 프로세서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완제품 SoC(system on chip) 패키지인 ‘스냅드래곤820’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퀄컴은 ‘아드레노530’ 그래픽 프로세서에 대한 상세 정보를 먼저 발표했다.

퀄컴은 아드레노530 GPU의 특징들 중 첫째로 소비 전력을 꼽았다. 전 세대인 아드레노430 칩에 비해 전력 소비를 40% 줄이고, 그래픽과 GPGPU 컴퓨팅 성능은 40% 높아졌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배터리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GPU도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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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오픈GL ES 3.1 명령어 세트를 쓸 수 있고, 안드로이드 확장팩, 렌더스크립트 등도 당연히 들어간다. 64비트 가상 공유 메모리(SVM) 기술로 64비트 CPU와 효율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도록 한다. HEVC 코덱으로 4k 영상을 초당 60프레임까지 처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시스템 자원과 전력을 적게 쓰면서도 효율을 높여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다.

이 GPU는 스냅드래곤820에 들어간다. 이 스냅드래곤 칩에는 아드레노 외에 사진, 영상을 따로 처리하는 ‘스펙트라’ 이미지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이 칩을 쓰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의 이미지 처리 성능이 올라갈 수 있다. 셔터를 누르면 랙 없이 바로 촬영할 수 있는 ‘제로 셔터’는 이제 스마트폰의 이미지 프로세서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다. 제로 셔터를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어디까지냐가 다음 세대 GPU의 중요한 부분이다. 스냅드래곤820은 2500만화소 카메라를 30프레임으로 찍거나, 3개의 카메라를 14비트로 촬영하는 상황에서도 제로 셔터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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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드래곤820에 들어가는 아드레노530과 스펙트라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흐름이 ARM 아키텍처의 CPU에서 GPU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CPU의 성능 개선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발전과 맞물려 왔다. 하지만 ARM의 아키텍처 개선을 칩 제조 업체들이 매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스마트폰에 필요한 성능에 비해 CPU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것도 있다.

그래서 요즘 모바일 프로세서 업체들의 방향성은 CPU 자체보다 GPU로 쏠리고 있다. 그 이유는 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 성능에는 CPU보다 GPU의 영향이 더 크다. iOS나 안드로이드 모두 게임 엔진들이 오픈GL ES를 거치지 않고 직접 GPU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열어두면서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이 한 단계 올라서고 있는데, 이 때문에 GPU 자체의 성능, 그리고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 세트의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다.

또한 사진과 4K 영상 등 고화질 이미지 처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GPU의 성능이 전반적인 카메라 성능에 영향을 끼친다. 퀄컴이 스냅드래곤820에서 강조하고 있는 제로셔터, 4K 영상 등이 바로 그 부분이다.

ARM도 최근에는 ARM 명령어 세트나 코어텍스 아키텍처를 새로 내놓기보다 말리 그래픽코어 세대 교체에 더 힘을 쏟는 인상이다. 퀄컴 역시 새 코어텍스 아키텍처 도입과 미세 공정으로 인한 CPU의 발열 스캔들을 확실히 풀어내기 위해서 GPU 카드를 꺼내드는 게 자연스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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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