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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5’와 ‘갤S6엣지+’ 발표

2015.08.14

삼성전자의 가을 신제품이 발표됐다. ‘갤럭시노트5’, 그리고 ‘갤럭시S6 엣지+’다. 그 동안 흘러나온 소문은 거의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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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트는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들 위주로 빠르면서 간결하게 진행됐고, 약 40분만에 끝났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됐던 기존의 키노트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발표자들은 두 제품의 특징에 대해 빠르게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고, 집중을 흩뜨리는 연기나 공연 등은 빠졌다.

제품은 8월 중순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삼성페이가 국내에 8월20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보아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의 국내 출시는 8월2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출시일은 8월21일로 꼽힌다.

어떤 제품이 나왔나

두 제품은 모두 5.7인치 디스플레이에 2560×1440 디스플레이를 썼다. 프로세서는 엑시노스7 옥타 7420이 들어간다. 이 칩은 2.1GHz로 작동하는 코어텍스-A57과 1.5GHz의 코어텍스-A53을 섞은 옥타코어 프로세서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썼던 것과 같은 프로세서다.

애초 갤럭시 노트5에는 새 프로세서인 엑시노스7 7422가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던 바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옥타코어 프로세서라고만 밝히고 있고, 새 칩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새로운 칩이 아니라는 이야기로 볼 수도 있다. 외신들은 현장의 핸즈온에서 엑시노스7420이 쓰였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칩은 여전히 ARM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프로세서 중에서 현재 현재 가장 빠른 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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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품 모두 배터리 용량은 3000mAh다. 갤럭시S6가 2550mAh, 갤럭시S6 엣지가 2600mAh, 갤럭시노트4가 3220mAh이었다. 갤럭시노트4에 비해서는 프로세서 등 전력 소비를 줄여 효율이 좋아졌다. 작은 화면드에 비해서는 용량이 늘어났지만 커진 화면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출시 이후 테스트로 알 수 있다.

충전 효율은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무선 충전은 기존 제품이 180분 걸리던 것에서 120분으로 한 시간을 줄였다. 유선 충전은 90분이면 끝난다. 삼성은 무선 충전을 더 강하게 밀고 있고, 발표 중에도 ‘전선 없는 미래(code-free future)라는 주제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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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 달 당겼나

삼성전자는 가을 신제품 발표의 ‘공식’을 깨고 갤럭시노트 출시일을 거의 한 달이나 앞당겼다. 보통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세계 가전 전시회)를 무대로 삼아 제품을 출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 연관 없는 8월 중순으로 잡고, 장소도 뉴욕이었다.

일단 IFA를 선택하지 않았으니 유럽을 무대로 할 필요는 없다. 갤럭시S6 시리즈를 바르셀로나에서 발표했으니 다른 제품은 미국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왜 한국 기업을 강조하면서 제품 발표를 한국에서 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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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다. 늘 삼성이 선택해 온 9월 초는 애플이 새 아이폰을 발표하는 시기다. 그 동안은 정면 대결이라는 구도가 잡히기도 했고, IFA라는 행사 자체가 시선을 끄는 요인도 됐다.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야심작이었던 갤럭시S6 시리즈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신제품의 디자인도 갤럭시S6 시리즈와 거의 비슷하다. 반면 아이폰6와 6플러스의 강세는 여전하다.

직접 맞붙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방법이다. 한 달 정도의 시간을 앞당긴 것은 미리 전쟁을 시작하고, 성수기로 접어드는 시장을 먼저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두 제품의 차이는?

삼성전자는 두 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발표했지만 키노트는 마치 하나의 제품처럼 소개됐다.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의 속은 거의 같기 때문이다. 성능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된다.

차이는 펜과 디스플레이 모양에 있다. 갤럭시노트5는 펜을 넣고 편평한 디스플레이에 뒷쪽 모서리를 둥글게 굴렸다. 반면 갤럭시S6 엣지플러스는 갤럭시S6 엣지처럼 앞면을 둥글게 만들었다. 다른 부분은 거의 같다. 신제품을 고른다면 엣지 디스플레이의 디자인과 펜의 필요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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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디스플레이를 활용했던 갤럭시노트4 엣지는 한 해만에 라인업에서 사라지게 됐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일부분만 켤 수 있는 OLED의 특성을 잘 살린 것으로, 이 부분을 UI로 쓰거나 보조 정보 제공 디스플레이로 쓰는 아이디어는 제품의 특성을 살리기 좋았다. 하지만 이는 범용화를 꿈꾸기도 전에 갤럭시S6 엣지로 넘어가면서 그저 디자인을 위해 구부려 놓은 것으로 바뀌었다. 아쉬운 부분이다.

제품 라인업 전략에 변화?

이번 신제품 발표로 삼성의 제품 출시 전략이 또 한번 바뀌었다. 애초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쏟아내던 전략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경우 1년에 한 번만 내놓기로 했다. 그러다가 2011년 갤럭시노트를 내놓으면서 그 자체가 또 하나의 플래그십으로 자리잡았다. 자연스럽게 상반기에 S, 하반기에 노트가 삼성의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최근 1년동안 삼성이 내놓은 주력 제품들을 살펴보자. 출시 순서대로 갤럭시노트4, 노트4 엣지, S6, S6 엣지, 노트5, S6엣지플러스 등 6가지다. 지난해 가을부터 갤럭시 라인업에는 슬쩍 엣지 디스플레이가 끼어 들었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본래 제품의 성격을 해치지 않으면서 디자인의 다양성을 주는 제품으로 시작했지만 이번 S6 엣지플러스를 통해 ‘갤럭시 OO 엣지’ 자체가 하나의 새 라인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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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각 제품이 발표될 때의 부가 상품이 아니라 상반기에 갤럭시S6, 하반기에 갤럭시노트5가 한 축이고, 다른 한 축으로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식으로 끊어서 보게 됐다. 2가지 라인업을 내놓는 투 트랙 전략이 또 다시 ‘투 트랙의 투 트랙’으로 분리되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엣지 디스플레이는 옵션이 아니라 새로운 라인업이 되었고, 삼성전자는 네 개의 플래그십을 운영하게 됐다. 상반기에는 작은 디스플레이, 하반기에는 큰 디스플레이로 구분되는 새 제품군이 됐다. 엣지와 엣지플러스 전략은 아이폰6와 6플러스의 그림과 닮아 보인다.

UI와 액세서리의 합작품 키보드 커버

소문으로 돌던 키보드 커버도 실제 발표됐다. 이 액세서리는 그 동안 고해상도 사진까지 유출되면서 출시가 확실시되어 왔다. 다만 삼성전자의 제품이 아니라 서드파티 제품이 아닐까 했는데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의 정품 액세서리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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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밖에 없는게, 이 키보드 커버는 갤럭시노트5의 아래에 꽂는 게 아니라 화면 아래쪽을 덮는 형태다. 하단에 뜨는 키보드와 메뉴화면이 일부 가려지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래서 갤럭시노트5가 더 길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키보드가 꽂히면 화면의 UI가 달라진다. 이는 단순히 하드웨어 액세서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더해져야 하는 부분이다. 스마트커버와 비슷하다.

동영상이나 게임처럼 전체 화면을 쓰는 앱이 아니라면 화면 구성은 자연스럽게 배열되는 것으로 보인다. UI만 달라지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대신 전제 화면을 써야 할 때는 툭 떼어서 뒤에 붙이는 듯하다.

allove@bloter.net

프리랜서 IT 컬럼니스트, 기술과 사람이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e메일 work.hs.cho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