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 디지털 혁신 걸음마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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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게만 보이는 디지털 혁신을 함께 해쳐나가자는 취지로 시작된 ‘대학언론 디지털 걸음마’ 프로젝트. 지난 8월14일 목요일 3시 광화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대학언론 디지털 걸음마’의 마지막 행사로 포럼이 개최됐습니다. 앞서 <블로터>는 지난 4주에 걸쳐 디지털 혁신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형식 시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포럼의 첫 번째 순서로 <미스핏츠> 랫사팬더 편집장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미스핏츠: 실험과 실마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랫사팬더 편집장은 “대학언론의 위기는 예전부터 존재해 왔고, 관성적인 업무가 많아 혁신하는 게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렵다”라고 말문을 텄습니다. 자신도 학보사에서 3년 동안 몸담으며 줄곧 혁신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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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핏츠>의 랫사팬더 편집장

<미스핏츠>는 창간 이후 다양한 형식들을 시도하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러그인으로 기능을 무한히 확장하고 하드 코딩을 몰라도 손쉽게 만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최근 <미스핏츠>는 더 전문적인 홈페이지 운영을 위해 개발자를 영입해 협업하고 있습니다.

<미스핏츠>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랫사팬더 편집장은 “SNS 카드뉴스가 굉장히 파급력이 높다”라며 카드뉴스를 제작할 때도 콘텐츠의 성격을 고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느냐, 어떤 채널로 콘텐츠가 발행되느냐에 따라 모바일형, 내러티브형, 정방형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또한 이미지에 집중하는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별도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취재 현장을 보다 생동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섭니다. 이외에도 랫사팬더 편집장은 “올해 봄부터 영상 팀을 출범해 글과 영상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랫사팬더 편집장은 “디지털 혁신은 처음엔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씩 해나가면 노하우가 쌓인다”라며 관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들로 독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께하면 데이터 시각화도 거뜬해

두 번째로는 ‘문디(Moon.D)‘의 채반석 씨가 ‘문과생, 데이터와 친해지다’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문디는 ‘문과생+데이터 저널리즘/디지털 저널리즘/D3.js’의 줄임말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채반석 씨는 “올해 초 <블로터>가 주최했던 넥스트 저널리즘 스쿨의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2월부터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디는 함께 커리큘럼을 짜고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프로그래밍 언어와 저널리즘에 대해 함께 공부합니다. D3.js를 거쳐 얼마 전부터는 R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수집·정제하고 분석해 시각화하는 과정까지 이 모든 것을 직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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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디의 채반석

채반석 씨는 “수많은 데이터 또한 취재원이 될 수 있는 시대”라며 “시대와 문법이 변화하는 현재, 이것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더 정교한 시각화로 데이터를 표현하면 독자에게 더 나은 이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반석 씨는 “혼자 공부한다면 버거웠을 텐데 함께하니 데이터 저널리즘의 문턱이 낮아졌다”라며 관심 있는 두 세명의 모임이 데이터 저널리즘을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디지털화된 독자들을 이해하는 접근법”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디지털 시대, 뉴스 미디어의 갈림길’이라는 제목의 <블로터> 이성규 미디어랩장의 강연이었습니다. 이성규 랩장은 “대학언론뿐만 아니라 기성 언론들도 어떻게 하면 자신의 독자를 찾고, 그 독자들을 충성스러운 고객으로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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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의 이성규 미디어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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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랩장은 “독자들이 매체 사이트에 방문해 어떤 행위들을 하는지 분석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데이터 사이언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저널리즘은 ‘독자를 만나는 행위’라는 본질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을 이해한다는 것은 디지털 문법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디지털화된 독자들을 이해하는 접근법”이라고 이성규 랩장은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이성규 랩장은 “향후 몇 년간 데이터적 사고가 저널리즘 영역에서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언론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독자의 피드백을 만나 책임감과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대학언론의 디지털 혁신은 이제 시작 

포럼이 끝난 후, 지난 4주 과정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모든 응답자가 ‘대학언론에서 디지털 혁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프로젝트 과정에서 실제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응답자는 “공론화해서 워드프레스 기반의 홈페이지 만들기를 성공적으로 시작했습니다”라고 기분 좋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웹을 기반으로 교지를 운영해보고 싶지만 이는 구성원의 합의가 필요하므로 SNS 전략 변화와 카드뉴스 제작이 당장 시도할 수 있는 방향인 것 같다”라고 대답한 응답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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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의 디지털 혁신은 이제 시작입니다. <블로터>는 ‘디지털 퍼스트’로 가는 문턱을 조금이나마 낮추고 싶었습니다. 7월22일부터 4주에 걸쳐 진행된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블로터>는 대학언론의 디지털 혁신을 응원하겠습니다. ‘대학언론 디지털 걸음마’ 프로젝트에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