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차단 앱 이용자 2억명…수익 26조원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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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웹사이트를 가든지 배너광고가 어지럽게 움직인다. 광고를 보다 내가 보려던 콘텐츠에서 눈길을 뺏기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용자 입장에서 광고는 귀찮지만 무료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광고를 볼 수밖에 없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려면 5초는 광고를 보며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이 광고를 차단하고 있다. 광고 차단 프로그램은 설치 한 번만 거치면 자동으로 광고를 막아준다. 광고를 차단하면 웹브라우저는 더 빠르게 작동하고, 광고를 내려받지 않기에 데이터 소모량도 줄여준다.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시선을 뺏기는 일이 적어진다. 광고 차단 앱을 쓰는 사용자들은 이미 광고가 없는 웹 화면에 익숙하다.

광고 차단 분석 업체 페이지페어와 어도비시스템즈가 함께 낸 보고서에 따르면, 광고 차단 앱과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 약 2억명의 사용자가 정기적으로 광고 차단 앱을 사용한다. 지난해보다 41% 늘어날 정도로 광고를 차단하는 사용자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사용자의 15% 4317만명이 광고 차단 앱을 이용한다. 유럽은 그 비율이 더 높다. 영국은 21%, 폴란드는 35%, 그리스는 37%의 사용자가 광고를 차단한다. 한국은 전체 이용자의 2% 정도만 광고 차단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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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차단 소프트웨어 ‘애드블록 플러스’의 대변인 벤 윌리엄스는 “온라인 광고 생태계의 붕괴는 명확해 보인다”면서 “사용자가 수용할 만한 광고를 만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애드블록 플러스는 기본 기능으로 모든 광고를 차단하지 않고 ‘괜찮은 광고’는 허용한다.

하지만 광고 업계의 시간은 촉박해 보인다. 올해 광고 차단 앱이 막은 수익은 우리돈 26조원에 이른다. 광고 차단 앱의 성장률도 가파르다. 현재는 광고 차단 앱은 데스크톱 웹브라우저에서만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인 iOS9에서는 광고 차단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앱을 내려받으면 iOS 사파리 앱에서도 광고를 차단할 수 있게 된다.

페이지페어 CEO 션 블랜치필드는 모바일에 광고 차단 앱이 제공된다면 “데이터와 배터리를 아낄 수 있는 광고 차단 앱이 유행할 것”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이 광고 없는 웹 환경에 익숙해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