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훌루, 넷플릭스…“콘텐츠? 직접 만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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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만 만들란 법 있냐? 우리도 직접 만들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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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 최근 미국 주요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유통을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OTT 플랫폼 사업자들은 TV와 같은 기존 미디어와 플랫폼으로서 경쟁하며 동시에 이들에게 콘텐츠를 수급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 1차 창구 판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더버지>는 지난 8월18일(현지시각) “올 해는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양과 질의 수준이 높아져 기존 프리미엄 케이블 방송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는 다음 케이블 세계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더버지>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확보 현황에 대해 조사해 발표했다.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장 많이 확보한 OTT 플랫폼 사업자는 단연 넷플릭스였다. 2012년부터 2015년 최근까지 각 사의 원작 드라마와 코미디, 어린이 콘텐츠, 영화, 다큐멘터리 중 넷플릭스 콘텐츠가 70%를 넘었다. 특히 영화의 경우 27편 모두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2년부터 콘텐츠를 제작사에서 구매해 제공하는 걸 넘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처음 대박이 난 작품은 ‘하우스 오브 카드’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즌1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에미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을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하우스 오브 카드‘가 대박 나며 콘텐츠 제작사로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넷플릭스는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마르코 폴로‘ 등 콘텐츠 제작사로서의 행보에 더욱 열을 내는 모습이다.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 넷플릭스가 선보인 ’마르코 폴로‘는 여태껏 나온 TV 드라마 가운데 가장 제작비를 많이 쓴 축에 속한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마르코 폴로‘의 10편 제작비는 9천만달러에 이른다. 우리돈으로 1천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최종적으로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콘텐츠 제작사가 될 것이다.” –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작 카테고리도 확장하고 있다. 드라마로 시작했다면, 애니메이션과 TV쇼 등으로 장르를 넓히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넷플릭스는 7월7일(현지시각)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신작 영화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Beasts of No Nation)’을 오는 10월16일 넷플릭스와 선택된 극장 몇 곳에서 동시에 개봉한다고 밝혔다. 2016년에는 더 큰 카드를 꺼낸다. 넷플릭스는 내년 1분기에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속편인 ‘와호장룡: 그린 레전드’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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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영상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인스턴트’에서 더 빨리 작품을 공개하기 위해 1년에 12편을 목표로 자체 제작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올해 초 아마존은 와호장룡의 제작사 굿머신 공동설립자인 테드 호프 감독을 아마존 자체 영화 제작 부서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0년 사내 제작사인 아마존스튜디오를 창립했다. 올해부터는 극장용 자체 제작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월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스튜디오는 한 해에 12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영화 제작은 올해 말부터 들어간다. 만들어질 영화는 블록버스터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예산 예술·독립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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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최세경(2015). 유통 플랫폼이 이끄는 방송 콘텐츠의 진화와 혁신. 방송트렌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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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뿐 아니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의 IT 기업도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보이며 영화사나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고 나섰다. 알리바바는 2014년 자체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를 차리며 본격적인 영화 산업 진출을 예고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알리바바픽처스 설립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유튜브 ‘유쿠’에도 투자했다. 유쿠는 중국 비디오 공유 부문 웹사이트에서 1위다. 유쿠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도 많지만 중국의 TV 제작사들과 손잡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차이나비전 미디어그룹 지분의 60%를 갖고 있기도 하다. 차이나비전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주로 하는 종합 문화·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지난 2013년 중국에서 9250만달러 수익을 거두며 최고 흥행을 기록했던 영화 ‘신 서유기: 서유항마편’을 만든 업체이기도 하다. 차이나비전은 영화 및 TV 영상물 제작 말고도 모바일 뉴미디어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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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지난 해부터 OTT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확보하고 나서는 흐름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서 배우 소지섭이 출연하는 9부작 웹드라마 ‘좋은 날’을 자체 제작했다. 또한 16부작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EXO가 산다’도 자회사 라인이 투자·제작했다. 오아시스픽쳐스가 제작한 웹드라마 ‘후유증‘ 역시 네이버가 기획사로 참여했다.

최근 네이버는 스타들의 실시간 개인 방송 플랫폼인 ‘브이’ 베타판을 공개하며 케이블 방송 ‘엠넷’과 비슷한 방송 콘텐츠도 생산하고 있다. ‘브이’는 빅뱅과 SM TOWN, 미스에이, 에이핑크, 위너, 에릭 남, 비스트, 방탄소년단, 원더걸스, AOA 등이 각자의 채널을 가지고 개인 방송을 하는 콘셉트로 하루 2~6개의 생방송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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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최세경(2015). 유통 플랫폼이 이끄는 방송 콘텐츠의 진화와 혁신. 방송트렌드&인사이트.

개인들이 자유롭게 방송을 올리는 플랫폼 아프리카TV도 BJ들의 방송과는 별도로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나섰다. 지난 7월22일 아프리카TV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조인트벤처 프릭을 설립해 모바일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콘텐츠 제작은 미스틱의 핵심 분야인 음악에서 시작된다. 이후엔 e스포츠와 쇼핑, 드라마,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 영역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왼쪽)와 윤종신 미스틱 PD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왼쪽)와 윤종신 미스틱 PD

국내와 미국 OTT 플랫폼 사업자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경향은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예산이나 규모 면에서 기존 TV 드라마나 영화에 견줄만한 대작 위주라면, 국내는 웹드라마나 모바일 개인 방송과 같이 전통 콘텐츠보다 상대적으로 저예산이고, 내용이나 주제가 차별화된 콘텐츠가 많다.

최세경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보고서 ‘유통 플랫폼이 이끄는 방송 콘텐츠의 진화와 혁신(2015)’에서 “넷플릭스와 훌루처럼 인터넷-TV 기반의 OTT 플랫폼 사업자는 전통 미디어 기업과 직접 경쟁을 위해 프리미엄 콘텐츠를 오리지널로 자체 제작하여 자사 플랫폼에 최초로 독점 공급하는 경향을 보여 준다”라며 “이러한 전략은 방송콘텐츠를 시청하는 이용행태의 근본적인 변화가 배경이 됐다”라고 설명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경우 한 달에 최소 7.99달러를 내야 하는 유료 서비스로, 유료 가입자만 57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에 대한 1차 창구로 넷플릭스란 플랫폼을 활용하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넷플릭스는 한 달에 적게는 7.99달러만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 넷플릭스는 한 달에 적게는 7.99달러만 내면 영화와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 콘텐츠를 맘껏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최 연구위원은 같은 보고서에서 “반면 개방형 OTT 플랫폼 사업자인 유튜브는 전통적인 방송콘텐츠와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전략에 치중한다”라며 “이용자의 다양화된 경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콘텐츠의 소재를 다양화하고, 모바일 중심의 이용맥락에 맞게 15분 내외 짧은 시청에 콘텐츠를 최적화시키려는 목적을 갖는다”라고 밝혔다.

네이버나 아프리카TV 역시 유튜브와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우선 따로 구독료가 있지 않고 광고 기반으로 운영되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또한 아직 넷플릭스처럼 전통 미디어 콘텐츠 규모에 대적할 만한 예산과 규모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만큼 아직 1차 창구로서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지 못한 까닭도 있다.

  • 참고자료 : 최세경(2015). 유통 플랫폼이 이끄는 방송 콘텐츠의 진화와 혁신. 방송트렌드&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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