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촌 화재 예방해주는 스마트 기기 ‘룸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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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지역에서 화재가 났을 때, 그 피해는 일반 거주지역보다 훨씬 크다. 건물들이 밀집돼 있고, 화재를 예방해주는 시설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개발자는 아프리카에 거주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스마트 기기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 결과 판자촌을 위한 화재경보기 ‘룸카니’를 개발해, 빈민가 지역에 확대하고 있다.

룸카니는 손바닥보다 작은 하드웨어 기기다. ‘조심하세요’라는 뜻을 가진 룸카니의 이용방법은 쉽다. 룸카니에 배터리를 넣고 실내에 부착하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화재경보기는 연기로 화재를 인식하는데, 룸카니는 온도의 변화를 인식해 경보기가 작동된다.

룸카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프리카에 있는 임시거주지에선 요리를 하거나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불을 지피는데, 이때 연기가 발생한다”라며 “아프리카 환경에 맞춰 연기를 감지하는 기기보다 온도의 변화로 화재를 인식하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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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카니를 만든 개발자들은 실제 아프리카에 거주하면서 큰 화재를 목격했다. 2013년 말, 남아프리카에서 큰 빈민가이자 판자촌인 카일리처에서 불이 났고, 5천명이 넘는 주민이 집을 잃었다. 이러한 상황을 참고해 룸카니 설립자들은 집 근처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기능도 개발했다. 여기에는 무선주파수(RF) 기술을 활용했다. 룸카니는 “화재가 난 뒤 20초 안에 반경 60m 내 이웃집에 화재경보가 울린다”라며 “거주민과 그 이웃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도 바로 전송된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각 화재경보기에는 GPS 기능이 추가돼, 소방관이 룸카니 정보를 참고해 화재 장소를 좀 더 신속히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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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카니 사용법. 내 집에서 불이 났을 경우, 알람음이 길게 한번 울린다. 이웃집에서 불이 난 짧은 알람음이 세번 반복해서 울리도록 설계했다. (사진 : 룸카니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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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카니는 화재가 난 사실을 문자로 통보해준다. (사진 : 룸카니 인디고고 페이지)

룸카니는 이미 임시 거주지가 모여 있는 5개 지역에 설치됐으며, 1700여개 가구를 돕고 있다. 룸카니는 8월 초 인디고고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모금해 9만달러(우리돈 약 1억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룸카니는 인디고고 페이지에 “인도, 파키스탄, 아프리카에서 수백만에서 수억명의 주민이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라며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금을 마련해 전세계 빈민가에 룸카니 화재경보기를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룸카니를 소개하는 TED 영상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