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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크리에이터 혼자 방송을 하고 말았는데, 최근 개인 방송에 대한 관심과, 여기에 대한 사회적 환경 조성되면서 일회적으로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닌 (방송 활동에 대한)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신병휘 아프리카TV 소셜커뮤니티사업본부 본부장)

아무리 ‘1인 미디어 전성시대’, ‘개인 방송 전성시대‘라고들 하지만 1인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하게 개인 방송을 할 수 있으려면 ‘수익화’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MCN은 유튜브 생태계에서 탄생했다.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해주는 곳이 생긴 것이 출발이다. 여러 유튜브 채널이 제휴해 구성한 MCN은 일반적으로 제품, 프로그램 기획, 결제, 교차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및 잠재고객 개발 등의 영역을 콘텐츠 제작자에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다 자세한 건 유튜브 설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8월25일 아침 서울 강남구 엔스페이스에서 연 ‘1인 미디어와 MCN, 미디어산업의 대안인가?’ 패널 토크 자리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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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25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1인 미디어와 MCN, 미디어산업의 대안인가?’ 패널 토론회. 왼쪽부터 박태원 구글 유튜브 온라인 파트너십 팀장, 신병휘 아프리카TV 소셜커뮤니티사업본부 본부장, 신현원 신현원프로덕션 대표, 한기규 캐리소프트 이사,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사진 : 한국인터넷기업협회)

“(1인 방송의) 전제 조건은 기초적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는 거예요.” 이날 자리에서 박태원 구글 유튜브 온라인 파트너십 팀장은 “아프리카TV나 유튜브와 같은 사업자가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건 크리에이터의 성공일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수익”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크리에이터는 유튜브에서 수익이 잘 나오고, 생중계 방송에서는 그보다 수익이 덜 나와요. 또 다른 분은 생중계 방송 수익은 높은데 유튜브 방송은 낮을 수 있고요.” 박 팀장은 이런 다양한 방송 플랫폼에서 수익을 끌어 모아서 크리에이터에게 일정 소득을 확보해주는 게 MCN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봤다.

신병휘 아프리카TV 소셜커뮤니티사업본부 본부장 역시 “아프리카TV 생방송으로 생성된 콘텐츠를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도우면,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이미 아프리카TV에서 수익이 난 동일한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또 수익 확산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런 식으로 아프리카TV와 유튜브 플랫폼을 모두 활용하는 창작자는 약 400만명이다. 또한 아프리카TV가 전속으로 관리하는 BJ는 60명이다.

아프리카TV는 이런 식의 MCN보다는 소셜네트워크 형태에 가까운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병휘 본부장은 “크리에이터들 대부분이 10·20대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해 개인으로는 매니징이 어렵기 때문에, 관리해주는 플랫폼에 대한 욕구가 있다”라며 “소셜 서비스나 커머스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 플리커 (CC BY-ND 2.0)

△사진 : 플리커 (CC BY-ND 2.0)

국내에는 생각보다 수익이 나오는 플랫폼이 많지 않기에 MCN 가입이 대안은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캐리소프트의 한기규 이사는 “캐리소프트의 경우엔 유튜브 쪽은 수익이 많이 발생하지만 다른 플랫폼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없다”라며 “영상을 유통할 통로가 없다 보니 제작자들이 MCN에 더 가입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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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초에 영상을 수익으로 연결할 동영상 플랫폼 통로 자체가 많지 않기에 크리에이터들이 MCN과의 시너지가 잘 나올 것이라고 너무 막연하게 기대하고 접근하는 것도 좋지 않다는 게 한기규 이사 생각이다. 한 이사는 “가입 초기 크리에이터가 팬 기반이나 조회 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생각보다 효과는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수익화에 대한 해답을 모색해간다는 전제 아래, 개인 방송의 흐름은 사실상 이미 시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과 같은 프로그램의 등장에 대한 질문에 신 본부장은 “아프리카TV식의 인터넷 방송 포맷이 전문 제작자들한테도 어필을 했고, 대중도 이걸 받아들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신병휘 본부장은 또한 “아프리카TV는 틈새 미디어였다”라며 “유튜브나 네이버같은 대규모 미디어의 관심 영역이 아니었는데 이런 새로운 형태의 방송이 관심 받으면 (아프리카TV 입장에서도) 굉장히 좋고, 크리에이터나 재능 있는 친구들 입장에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 겁니다. 작년, 재작년 방송사들이 적자가 났습니다. 제작비가 계속 감소하고, 송출이나 보도 외에는 외주가 늘어날 겁니다. 드라마가 외주인 것처럼.” 신현원 신현원프로덕션 대표는 “이전에 하찮다고 했던 인터넷방송 포맷들이 지상파의 문을 역으로 두드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시대적인 대세이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