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전성시대,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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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이 화두다. 국내에서 이제 막 여러 사업자들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때의 유행어처럼 이 또한 지나갈지, 단단하게 뿌리내려 1인 창작자들의 네트워크가 돼 줄지, 그 많던 팀블로그처럼 제각각 흩어질지는 아직 내다보긴 어렵다.

9월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5)’ 글로벌 컨퍼런스 ‘떠오르는 스타, MCN 전성시대’ 세션에서 오진세 CJ E&M MCN 사업부 팀장과 최유진 콜렙 부사장이 연사로 나서 국내외 MCN 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수익모델을 포함해 MCN의 비전에 대해 논했다.

“MCN은 독립된 유튜브 채널들을 하나의 CMS에 모아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서비스와 프로모션, 지원 등을 제공하고 각 채널이 애드센스로 버는 수익 중 일부를 나눠 받는 사업자이다.” – 머시니마

오진세 팀장은 미국 MCN 사업자인 머시니마가 MCN에 대해 정의내린 것을 짧게 소개하며 “MCN이 아마도 이렇게만 멈춰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CN이 디지털 동영상 산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오진세

△ 오진세 CJ E&M MCN 사업부 팀장

“크리에이터들이 낮은 제작비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싶었어요. 비결은 지속적인 소통이었어요. 소통이 이들의 가장 핵심적인 역량이 아닐까 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팬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팬이 원하는 식으로 콘텐츠를 변화시킵니다. 팬들이 피드백하면 다음 날 콘텐츠에 녹아드는 식이죠.” (오진세 팀장)

이날 자리에서 오진세 팀장은 다이아TV를 사례로 들며 크리에이터와 MCN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소통이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스타’보다는 ‘셀럽’이 더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봤다. 다이아TV는 1인 창작자에 대한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CJ E&M의 MCN 브랜드다.

오 팀장은 이렇게 1인 창작자들이 디지털 소비자들로부터 ‘인플루언서’로의 영향력을 확보하는 덕분에 MCN 수익 모델이 유튜브 프리롤 광고나 배너 광고를 통해 얻는 광고 수익뿐 아니라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비디오 커머스’도 될 수 있다고 봤다.

오진세 팀장은 다이아TV 소속의 쿠쿠크루가 GS샵과 함께 ‘자취 박스’를 프로모션한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4월27일 영상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유튜브에서 약 50만뷰, 페이스북에서는 100만뷰 정도가 나왔다. 오 팀장은 “온라인 상에서는 삼시세끼나 집밥백선생 이상의 시청률을 얻어낸 것”이라며 “이게 바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 오진세 팀장 발표 자료 중

△ 오진세 팀장 발표 자료 중

초기엔 플랫폼이 유튜브에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플랫폼이 다양해져 콘텐츠 유통 경로로 확대되는 것도 최근 MCN 산업의 흐름 가운데 하나였다. 오진세 팀장은 “MPN(멀티플랫폼 네트워크)이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기존의 채널에서 벗어나는 탈 유튜브 흐름에 새로운 매체와 다양한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유진 콜랩 부사장 역시 콜랩 멀티 플랫폼 전략을 쓴다고 했다. 콜랩은 2006년 미국에서 세워진 MCN 사업자로 올해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할 예정이다. 콜랩은 특히 바인을 잘 활용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인은 트위터의 6초짜리 동영상 앱이다.

“2012년 다양한 MCN 채널이 만들어지며 경쟁이 심한 시대라 차별화하기 노력했어요. 다른 사업자가 유튜브에 집중할 때 바인에 올라오는 작품들을 유튜브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에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바인에는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가 많았거든요.” (최유진 콜랩 부사장)

최유진 부사장은 유튜브와 바인은 특성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있던 유튜브, 페이스북은 1세대고, 인스타나 바인 등은 2세대”라며 “가장 큰 차이는 전문적인 카메라와 편집을 해서 올려야 했지만 2세대 플랫폼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찍어서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바인 콘텐츠는 놀라운 것이 바인 플랫폼 자체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더 많은 조회수가 나온다”라며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해 준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유튜브에 모든 동영상이 올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기본은 유튜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바인이 유튜브를 대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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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콜랩 부사장 발표 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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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진 콜랩 부사장 발표 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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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얘기만 늘어놓는 자리는 아니었다. 오진세 팀장은 “아직 광고 단가가 낮고 미국 모델을 적용해 수익 모델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수익 문제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아직 상대적으로 크리에이터 풀도 작아요.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유진 콜랩 부사장 역시 “한국은 광고를 통한 수익률이 적기 때문에 MCN이 살아남기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최 부사장은 또한 “여러 가지 다각화 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