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③한국은 좁아, 글로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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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다중채널 네트워크)은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하고 각 채널이 애드센스로 버는 수익 중 일부를 나누던것이 그 출발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MCN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내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각자가 꿈꾸는 미래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따라 MCN을 바라보는 관점이 제각각일 것입니다.

몇달 새 국내에선 ‘MCN’이 화두입니다.  CJ E&M이나 아프리카TV와 같은 기존 사업자외에도 신규 사업자들이 설립됐고  투자도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트레져헌터부터 캐리소프트까지 이제 막 여러 사업자들이 출현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중입니다.  MCN의, 나아가 온라인 동영상의 내일을 내다보고자 국내 MCN 산업의 오늘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①플랫폼 춘추전국시대
②재미만으론 배고파…4색 수익모델
… 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최근 크리에이터에 대한 ‘글로벌 진출’을 주요 지원 사업으로 채택하는 MCN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레페리 역시 창업 초기부터 국내보다 해외를 더 큰 시장으로 여겼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MCN의 한정적인 미디어 수익원을 극복하기 위해서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확장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인석 대표는 “MCN 또한 미디어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미디어적 측면으로 비전을 잡아버리면 결국 경쟁은 치열해지고 콘텐츠 퀄리티 경쟁이 일어나서 자본의 대부분을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게 된다”며 “결국에는 수익보다 제작비가 커지는 전형적인 미디어의 악순환을 이겨내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시장은 매우 작은편에 속하기 때문에 한국의 광고미디어 시장을 타겟으로 MCN을 시작하면 머지않아 많은 MCN이 자금난에 휩싸이고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제대로 얻지 못하며 쓰러질 것이라 판단합니다.“(최인석 레페리 대표)

규모 있는 MCN 사업자가 위주로 글로벌 준비 중

■ 트레져헌터

트레져헌터는 창업 초기 부터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온 스타트업이다. 박진우 트레져헌터 마케팅 이사는 “국내 한정된 영상 트래픽에 대한 경쟁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영상 트래픽에 대한 도전이 트레져헌터 설립시부터의 중요한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트레져헌터

트레져헌터

성과도 나왔다. 지난 9월16일 트레져헌터는 유럽의 유튜브라 불리는 ‘데일리모션’과 MCN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데일리모션은 유튜브에 이은 세계 2위의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로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데일리모션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채비 중이다.

트레져헌터는 유럽보다는 아시아권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 진출이 우선 목표다. 이런 이유로 최근 중국 기업들과의 미팅도 잦다. 박진우 이사는 “유튜브이외의 글로벌 플랫폼과 이미 많은 부분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대형 MCN들과도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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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헌터는 지난 8월 총 4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 소식을 밝히며 “투자금을 밑천삼아 올 하반기에 홍콩과 중국 진출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중국 현지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식으로 한류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어려움은 있다. 박 이사는 “같은 동아시아권이라고 하더라도 민족과 정서가 많은 부분 다르다”라며 “트레져헌터가 보유하고 있는 어떤 콘텐츠와 어떤 크리에이터가 가장 중국 콘텐츠 정서에 잘 맞는지 고민하고 결정해 해당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를 현지화해 교육 시키는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크다“라고 말했다.

CJ E&M 다이아TV

지난 5월7일 CJ E&M은 ‘크리에이터 그룹’에 이은 새로운 MCN 브랜드 ‘다이아TV’ 런칭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다이아TV‘의 크리에이터에 대한 3대 지원 사업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진출‘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유튜브로 한정됐던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해외 MCN 사업자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직접적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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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대도서관, 이덕재 CJ E&M 방송콘텐츠부문 대표, 오진세 CJ E&M MCN사업팀장팀장

트레져헌터가 데일리모션 계약 발표가 나간 다음 9월17일 CJ E&M은 “다이아TV는 지난 7월 유럽 최대 규모 동영상 사이트인 데일리모션과 제휴했다”라며 “올 해 안에 ‘BapMokja’, ‘itsjinakim’ 등 한국 문화를 영어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는 다이아TV 파트너들과 함께 데일리모션 독점 디지털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데일리모션과 MOU 소식을 알리며 CJ E&M은 동남아시아 국가 브라운관을 통해 DIA TV 크리에이터들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고도 밝혔다. 올해 안에 CJ E&M의 한류 음악 전문 채널 ‘채널M’에 다이아TV 1인 창작자 소개하는 ‘차트쇼‘를 편성해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널M’은 현재 싱가포르와 대만, 홍콩, 태국 등 동남아 10개국에 송출되고 있다.

다이아TV는 일본의 대표적인 MCN 사업자 ‘움’과 MOU를 통해 한일 양국 크리에이터 간의 콘텐츠 콜라보레이션 등을 해나갈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국의 ‘유쿠’와 플랫폼 제휴 논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외부에 오픈할 정도의 논의 단계까지는 갔다“라고 ‘CJ E&M’ 홍보팀은 말했다.

또한 ‘CJ E&M’ 홍보팀은 크리에이터에게 글로벌 진출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지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북미 최대 한류 컨벤션 ‘케이콘(KCON) 2015 USA’에 ‘씬님’과 ‘소영’, ‘라뮤끄’, ‘뷰티파이미’, ‘써니’ 등 총 5팀의 크리에이터를 초청했다“라며 “이들 크리에이터들의 현지 체류비와 마케팅 등을 지원했다”라고 글로벌 진출 지원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지난 7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미스틱)와 모바일에 특화된 새로운 콘텐츠 사업을 위한 합작사 ‘프릭(Freec)’을 설립한다고 밝히며 콘텐츠를 글로벌로 유통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왼쪽)와 윤종신 미스틱 PD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왼쪽)와 윤종신 미스틱 PD

이영민 아프리카TV 전략지원본부 홍보팀 과장은 “일차적으로는 미국과 일본, 대만에 아프리카TV 현지 법인이나 합작사로 진출해 있는 아프리카TV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전세계로 유통할 계획이 있으며 아프리카TV가 아닌 해외의 동영상 플랫폼과도 제휴를 통해 콘텐츠 유통을 할 계획이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 MCN 사업자가 국내 진출하기도

콜렙

2006년 미국에서 세워진 콜랩은 올해 한국에 지사를 세우고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할 예정이다. 콜랩은 트위터의 6초짜리 동영상 앱인 바인을 잘 활용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약 700여개 유튜브 채널을 보유한 MCN 사업자로 한국을 비롯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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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콜랩 부사장은 9월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5)’에서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해 밝히며 “한국은 광고를 통한 수익률이 적기 때문에 MCN이 살아남기 힘들다”라며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부사장은 한국에 대해 “전세계에서 모바일 이용률과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높다”라며 “게임강국이며 아시아에서 뷰티 문화가 발달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어 장벽 없는 뷰티·키즈 콘텐츠 인기 

뷰티 : 레페리 

최인석 대표는  “한국 콘텐츠들이 난항을 겪는 것이 언어적 장벽”이라며 “뷰티 콘텐츠는 시각적인 요소가 주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게임’과 ‘개그’, ‘생방’ 등의 분야는 외국인이 번역본으로 보았을 때는 가치가 낮다“라며 ”마치 한국의 저명한 시와 소설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면 노벨 문학상 수상이 어려운 것과 같은 한계점“이라고 말했다.

△ 레페리 웹사이트는 모두 중국어로도 소개 문구가 적혀 있다.

△ 레페리 웹사이트는 모두 중국어로도 소개 문구가 적혀 있다.

최 대표 설명대로 뷰티 콘텐츠는 말소리가 없이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화장하는지 화면을 보는 시청자 층이 있으며 나름의 가치가 있다. 최인석 대표는 “뷰티 콘텐츠는 번역을 하지 않아도 인기가 있고 만약 번역만 해주어도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우수 콘텐츠 창작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해당 플랫폼이 콘텐츠 바이럴에 집중하는 구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최인석 대표)

애초에 아시아 여성을 타겟해 설립했따는 레페리는 어떻게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까. 최인석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원하는 고객들에게 우리의 영상을 전달하느냐”라고 말한다. 레페리는 콘텐츠 창작 단계에서 글로벌 진출을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외국어 자막을 포함하여 주제 선정 단계에서도 글로벌을 의식합니다.”

최 대표가 꼽은 두 번째 준비 전략은 ‘현지 플랫폼과의 협업’이다. 새로운 국가에서 새로운 플랫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금 조달과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데, 그는 이 과정이 매우 소모적인 일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레페리는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활용함과 동시에 진출하고자하는 각 국가의 1위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추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토이 : 캐리소프트 

토이 채널을 전문으로 하는 캐리소프트 역시 글로벌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 한기규 캐리소프트 이사는 “캐리소프트 영상의 트래픽 비율이 국내에서 70%, 해외에서 30%가 나오는 걸 보고 글로벌 진출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라며 “특히 타요는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았고 베트남 어린이들은 변신로봇을 좋아한다”라고 덧붙였다.

캐리소프트가 다루고 있는 키즈 분야가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면도 있다. 한기규 이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겨울왕국의 엘사나 미키마우스, 타요, 로보카 폴리 등을 생각해보면, 키즈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국경의 제약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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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장벽이 낮다는 측면도 있다. 한기규 이사는 “말을 안하는 건 아니지만 콘텐츠 대부분이 배경음을 깔고 만들기를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주요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영어 자막 작업은 시작할 예정이다. 한 이사는 “캐리소프트의 유튜브 채널 캐리앤토이의 영상 밑에는 해외 어린이들이 영어로 “영상 재미있게 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영어로 해줄 수 있습니까?” 와 같은 댓글이 종종 달린다“라고 말했다.

사실 유튜브를 통해 북미나 글로벌 진출은 이미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벌써 북미나 러시아, 동남아시아 쪽에서 트래픽이 많이 나오고 이로 인한 광고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유쿠에 채널을 여는 건 쉽지 않다. 한 이사는 “개인이 유쿠에 채널을 여는 건 쉽지만 저희처럼 회사 형태로는 중국에 진출하는 게 어렵다”라며 아직 기획 단계에 있다“라고 말했다.

△ 캐리앤토이 채널은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해당 영상을 소개한다.

△ 캐리앤토이 채널은 아직 별다른 플랫폼 제휴를 맺은 건 아니지만, 유튜브에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해당 영상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