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④콘텐츠 트렌드는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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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다중채널 네트워크)은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채널이 많이 생기자, 이들을 묶어 관리하고 각 채널이 애드센스로 버는 수익 중 일부를 나누던것이 그 출발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MCN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내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각자가 꿈꾸는 미래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따라 MCN을 바라보는 관점이 제각각일 것입니다.

몇 달 새 국내에선 ‘MCN’이 화두입니다. CJ E&M이나 아프리카TV와 같은 기존 사업자외에도 신규 사업자들이 설립됐고 투자도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트레져헌터부터 캐리소프트까지 이제 막 여러 사업자들이 출현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중입니다. MCN의, 나아가 온라인 동영상의 내일을 내다보고자 국내 MCN 산업의 오늘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①플랫폼 춘추전국시대
②재미만으론 배고파…4색 수익모델
③한국은 좁아, 글로벌로
… 에서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최근 MCN을 비롯한 국내 1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경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고 있다. MCN이라는 ‘네트워크’가 생긴 만큼 PC에 달린 웹캠을 통해 방송 진행자 1인의 상반신을 비춘 채 ‘먹방’이나 ‘겜방’에서 더 다양화 되고 있다. 우선 뷰티나 키즈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해 대사를 아끼는 콘텐츠가 번지고 있다. 주로 게임 영상을 찍는 국내 최고 크리에이터 양띵이 ‘띵또’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토이 영상을 찍을 정도이니 말이다 .

하지만 그보다 가장 뚜렷한 흐름은 바로 ‘콜라보레이션’이다. 최근 크리에이터간의 콜라보레이션은 MCN 사업자의 등장과 함께 우후죽훈 늘어나고 있다.

동영상은 1인 체제로는 표현의 한계 있어 

“제일 단순하게 말씀드리면, 외로워서요.” 조윤하 비디오빌리지 대표는 “아무리 1인 미디어라고 해도 혼자서만 하다 보면 외롭고 또 한계가 생기게 된다”라며 “크리에이터들이 공동체 네트워크에 대한 갈증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연결을 해주는 것이 MCN의 역할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데는 ‘영상’이라는 매체 특성도 있다. 영상으로 다양한 표현을 하기 위해선 1인 체제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윤하 대표는 “영상이다보니 다른 출연자가 필요할 때가 많다”라며 “다른 크리에이터 영상에 출연하고 출연료 대신 다음 번 작업에 도움을 받는 식으로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일종의 품앗이인 셈이다.

조윤하 대표는 콜라보이레이션 작업을 통해 크리에이터 서로 가지고 있는 영상 제작 기술을 교환하는 점도 크다고 설명했다. “편집도구는 어떻게 쓰면 그런 효과가 나오는지, 촬영방식이나 여러 가지 스킬을 배우는 측면도 있어요.”

“이윤열 씨는 원래 스타크래프트를 했던 분이잖아요. 그런데 다른 BJ와 합동 방송하는 식으로 ‘마인크래프트’라는 새로운 게임을 하는 거예요.” 이영민 아프리카TV 전략지원본부 과장은 합동 방송이 크리에이터 각자에게 없는 부분들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BJ 개인이 한우물을 파왔다면 합동 방송을 통해 상대가 가진 콘텐츠를 가지고 장점을 배우기도 하고 시너지를 내는 효과들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9월18일 <블로터>가 주최한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본 1인 창작자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10년 전에도 1인 미디어가 있었고 현재도 단지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바뀌었을 뿐 별다를 게 없다”라며 “하지만 1세대 1인 미디어들은 연결되지 않았지만, 최근 1인 미디어는 경쟁이 아니라 협업이 되고 있어 미디어로 더 부각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과 달리 블로거 네트워크 안에서는 콘텐츠 안에서의 콜라보레이션이 일어나는 사례를 찾기 쉽지 않다. 태터앤미디어 한영 대표는 동영상과 텍스트는 콘텐츠 특성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한 대표는 “태터앤미디어와 같은 블로그 네트워크는 텍스트 기반이지만 현재 MCN 사업들은 대개 동영상 중심의 사업들”이라며 “동영상 콘텐츠를 1인 미디어가 이끌어나가기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언론사를 예로 들어볼게요. 물론 ‘특별취재팀’이라는 것도 있지만 기자 여럿이 한 사안을 취재해서 기사 하나를 쓰는 게 일상적으로 그게 일어나기는 어렵잖아요. 자신의 시각에 따라 부분 부분을 나눠 글을 쓰는 게.”(한영 대표)

‘콜라보’로 서로 팬 교환, 시너지 혹은 홍보 효과 

아프리카 BJ 엣지는 지난 5월 펴낸 전자책 ‘BJ로 산다는 것 – 엣지 편’에서 아프리카TV BJ 김이브와 윰댕, 엣지, 꽃빈과 함께 지난 2013년 합동 방송을 하며 아프리카TV의 4대 여신으로 불리게 됐으며 동접 3만명을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고 밝히고 있다.

네 명의 여자 BJ가 ‘합동 방송을 하게 되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아프리카TV 방송 특성 상 각자가 선호하는 카메라 각도나 콘셉트가 달라서 한자리에 모이기는 게 쉽지 않거든요. […] 아무튼 방송 당일에 3만명의 시청자가 동시에 접속했는데. 당시에는 놀라운 수치였죠. 별다른 콘텐츠 없이도 저희가 한자리에 모여서 떠드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었나 봐요.

– 엣지(2015), BJ로 산다는 것-엣지 편, 몬스터

서로의 팬을 교환을 한다는 것도 큰 이유다. “SBS나 MBC와 같은 기존 미디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면 안 돼요. TV는 보통 한 대잖아요. 그래서 시청률에 대한 걱정을 하고. 하지만 디지털 콘텐츠는 시청자가 이걸 본다고 저걸 안 보는 건 아니거든요. 서로의 팬을 빼앗기는 차원이 아닙니다. 팬을 섞는다고 해야 하나요?”

VIDEOvillage

대신 시청자 타깃층이 겹치는 크리에이터끼리 콜라보레이션을 한다. 일례로 ‘옥상달빛, 아래’는 비디오빌리지 소속 크리에이터인 선여정과 정지환, 박빈영, 맹채연이 출연한다. 4명 모두 10대 시청자들이 주 타깃층이다. 조윤하 대표는 “사실 여정 씨와 지환 씨의 팬이 제일 많아 채연씨 팬으로 흡수되는 효과를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했던 박빈영 씨도 나머지 세 분으로 인해 인큐베이션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도 크리에이터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팬을 빼았기는 게 아니라 더 배가될 수 있다고 봤다. “저희 회사에 양띵님이랑 악어님이 계신데요.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협업하는 구조입니다. 경쟁이 나는 식이 아니라, 서로 콜라보레이션해서 영상을 찍어서 서로 도움이 돼요. 서로 조회수에 시너지가 납니다.”

이필성 샌드박스네트워크 대표 역시 콜라보레이션에는 MCN 사업자의 ‘크로스프로모션’ 차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샌드박스 역시 상대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도티와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가 함께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만들게 되면 도티TV 채널 팬들에게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소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만들기에 더 적합하다고 봤다. 애초에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갖고 있는 협동이나 경쟁요소와 같은 성격 덕분이다. 이 대표는 “게임이라는 게 원래 함께할 때 더 재미있는 것이기 때문에 콜라보레이션했을 때 시청자들이 영상에 더 몰입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필성 대표는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캐릭터 잡는 게 더 쉽다고도 설명했다. “크리에이터의 빠른 성장에도 콜라보레이션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크리에이터 각각에게 부여되는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준답니다. 마치 ‘런닝맨’에서 출연진들이 같이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가 발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MCN 사업자들, 콜라보레이션 늘리기에 열중 

MCN 사업자들은 크리에이터 사이에 콜라보레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 중이다. 콜라보레이션이 일어나기 위해선 크리에이터간에 교류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 갖는다. 이런 교류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은 서로 마음이 맞거나 작업 스타일이나 추구하는 바가 비슷해 영상 공동 작업을 할 수도 있으며, 향후에 함께 할 크리에이터를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줄 수 있다.

이영민 아프리카TV 전략지원본부 과장은  최근  아프리카TV에 늘어나고 있는 합동 방송에 대해 “이전에는 다들 모르는 사이였다면 방송을 오래하신 분도 많고 합동 방송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지만, 아프리카TV 시상식이나 파트너 BJ 워크샵, 간담회 등을 통해서도 네트워크가 형성돼 서로 방송에 출연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비디오빌리지는 매달 오프라인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 프로그램 중에 참고할만한 동영상 사례들을 준비해서 스터디하는 ‘트렌드 리서치’가 있다. “영상을 보여주고 누구와 누구가 함께 콜라보레이션하면 이 영상의 느낌이 나올 것 같다고 조언을 하는 식으로 적극적으로 크리에이터 간 콜라보레이션을 권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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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져헌터는 올 초 일본 워크샵이나 지난 7월 서울 삼성동의 서울스튜디오에서 열린 ‘트레져헌터 스튜디오 오프닝쇼’ 등 오프라인으로 크리에이터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트레져헌터 스튜디오 오프닝쇼’를 개최한 까닭에 대해  “크리에이터들이 온라인으로는 친해도 오프라인으로는 모이기 쉽지 않다”라며 “놀면서 즐기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네트워킹을 위한 물적 공간도 마련한다. 제각각 1인 체제로 창작 활동을 벌였던 크리에이터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나아가 공동 작업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최근 MCN 사업자들이 갖추고 있는 영상 제작 스튜디오는 크로마키 촬영이나 녹음 장비, 전문 편집실이나 주방, 메이크업 세트장 등 영상 제작 지원에 대한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 크리에이터들간의 협업을 위한 공간 성격이 강하다.

CJ E&M은 지난해 11월 크리에이터그룹(현 다이아TV)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인 ‘크리에이터그룹 스튜디오’(현 다이아TV 스튜디오)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열었다. 당시 CJ E&M 쪽은 크리에이터그룹 스튜디오 개소를 알리며 스튜디오에 대해 ”제작자들이 자유로운 교류를 할 수 있고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오프라인 사랑방 아지트 같은 공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트레져헌터 역시 설립과 동시에 공간 확보에 집중했다. 현재 트레져헌터는 수원스튜디오와 대전스튜디오, 서울스튜디오를 개소해 운영 중이다. 스튜디오를 열게 된 목적 역시 크리에이터간의 ‘네트워킹’위함이 크다. 송재룡  대표는 7월 <블로터>와 인터뷰에서 “스튜디오는 보금자리, 아지트 같은 공간”이라며 “스튜디오를 통해 자주 모여서 합동 방송을 하고 서로 친해지기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 트레져헌터 서울스튜디오 개관식 현장

△ 트레져헌터 서울스튜디오 개관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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