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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맞춤 프리미엄폰, LG ‘V10’

2015.10.01

LG전자가 10월1일 새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이름은 ‘V10’이다. ‘V’ 시리즈는 ‘G’ 시리즈를 잇는 LG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로 멀티미디어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앞으로 해마다 상반기에는 G 시리즈를, 하반기에는 V 시리즈를 내놓을 예정이다. 말하자면, V10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새 전략을 여는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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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카메라에서 지향성 마이크까지

V10에 들어간 기능을 먼저 살펴보자. 흥미로운 기능이 많다. 먼저 ‘세컨드 스크린’ 기능은 스마트폰에서 자주 쓰는 앱이나 연락처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화면 오른쪽 위에 위치해 메인 스크린과 별도로 동작한다. 메인 스크린처럼 넘겨볼 수 있다. 첫 번째 화면에는 사용자의 ‘서명’을, 두 번째 화면에는 자주 쓰는 앱 목록을, 세 번째 화면에는 자주 연락하는 이들의 연락처 바로 가기 단추를 넣는 식이다. ‘앱 서랍’이나 홈 화면 등에서 자주 쓰는 앱을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V10에서 강조한 멀티미디어 기능의 핵심은 바로 동영상 촬영 기능이다. 특히, ‘스테디 레코드’라는 이름이 붙은 흔들림 방지 기능이 눈에 띈다. 촬영자의 손이 심하게 흔들려도 안정적인 영상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영상 녹화가 시작되면, V10이 자이로센서 등 스마트폰의 흔들림을 감지하는 센서의 도움을 받아 영상의 흔들림을 실시간으로 바로잡는다. 제조업체가 강조하는 스마트폰의 고급 촬영 기능은 하나같이 전문 사용자가 아니라면 쉽게 쓸 수 없는 복잡한 기능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V10의 흔들림 방지 기능은 별도의 조작 없이 누구나 흔들림이 덜한 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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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성 마이크 기능

흔들림 방지 기능과 함께 지향성 마이크 기술도 V10에 적용된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강화 기능이다. 지향성 마이크는 동영상을 녹화할 때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명확하게 담고 싶을 때 쓴다. V10에는 무지향성 마이크 3개를 탑재해 지향성 마이크처럼 기능하도록 했다. ‘빔포밍’ 기술 덕분이다. 무지향성 마이크 3개가 각자 위치에서 소리를 듣고, 특정 방향의 소리를 사용자가 선택해 담을 수 있도록 돕는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기 쉽게 표현된 사용자조작환경(UI)을 조작해 소리의 방향을 조절하면 된다.

예를 들어 V10의 지향성 마이크 기능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하다. 공연장에서 사용자 앞에 있는 밴드의 연주를 동영상으로 담고 싶을 때, 사용자 옆과 뒤에 있는 관객의 소리는 최소화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뒤에서 말하는 촬영자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담고 싶을 때는 밴대로 소리의 방향을 뒤쪽으로 설정하면 된다.

보통 스마트폰에서 음악감상용 음원으로 쓰이는 MP3 파일을 업스케일 해준다는 점도 V10의 특징이다. V10에는 32비트 하이파이 DAC가 적용됐다. 음향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출력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스마트폰이나 MP3 재생기로 음악을 감상할 때보다 더 나은 음질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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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 LG전자 사장

V10 앞면에 탑재된 듀얼 카메라도 쓰임이 많은 기능이다. 카메라 하나는 80도, 다른 하나는 120도 영역을 찍을 수 있어 ‘셀카’를 찍을 때 더 넓은 각도로 찍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사람이 모여 셀카를 찍을 때 유용하다.

“G 시리즈가 세단이라면, V10은 다목적 SUV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V 시리즈는 역동적이고, 새로운 경험과 모형을 추구하는 멀티미디어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죠.”

김종훈 LG전자 전무는 V10을 SUV 차량에 비유했다. 동영상 촬영과 셀카, 음악감상 등 스마트폰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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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스크린 기능

스토리텔링의 미숙함이 부르는 불친절함

V10에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구현할 수 있는 전문가급 촬영 기술이 망라돼 있다. 무지향성 마이크와 빔포밍 기술을 이용한 지향성 마이크, 퍽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흔들림 방지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흔들림이 심한 촬영 환경이나 공연장처럼 특정한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담고 싶은 특별한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문제는 그게 너무 특별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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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복잡한 스마트폰 조작 화면을 볼 때 조작이 어렵다고 느낀다. 어떤 기능을 어떤 상황에 적용해야 좋을지 쉽게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매우 단순하고, 평범한 촬영 기능만으로도 만족하는 사용자가 다수다. 특별한 기술과 사용자의 제품 경험 사이를 이어주는 것은 스토리다. 다양한 기술을 제품에 결합할 때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 제품에 담긴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이 그것이다. 좋은 기술을 잔뜩 집어넣는 데만 급급한 제품은 마치 설탕과 초콜릿으로 구운 마카롱 디저트에 꿀을 발라 먹으라 가르치는 것과 같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도 설탕 덩어리에 바른 꿀을 먹는 것은 좀 부담이지 않을까. 마카롱은 알록달록한 색깔과 앙증맞은 모양으로 스토리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V10의 기술을 엮어 스토리를 완성해주는 요소는 뭘까. V10의 복잡한 기능을 접한 사용자는 그저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다행히 LG전자는 변화하는 중이다. 복잡한 기능과 어려운 기술을 구현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V10 앞면에 적용된 듀얼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이날 V10 발표에서 강조된 듀얼카메라의 기능은 셀카 뿐이었지만, 앞으로 LG전자는 카메라 두 개를 활용한 새로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2016년 상반기에 출시될 새 G 시리즈 스마트폰에서 듀얼카메라의 쓰임이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라는 게 현장에 있던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으로 LG전자가 듀얼카메라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되리라는 점에서 기대해봐도 좋다.

V10의 출고 가격은 79만9700원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지만, 경쟁 제품과 비교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더 많은 사용자와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V10은 오는 8일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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