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이하 테슬라)는 2003년에 설립된 미국의 자동차 회사다.‘테슬라’라는 사명은 물리학자이자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가 1888년에 특허를 낸 ‘AC 인덕션 모터’로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테슬라의 최초 목표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만 전문으로 만든다. 2008년에 첫 제품으로 전기 스포츠카인 ‘로드스터’를 만들었고, 이후 프리미엄 세단 ‘모델S’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모델X’를 공개하고 예약을 받고 있다. 첫 스포츠카 로드스터는 현재는 판매 중단된 상태다.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제조 업체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생산력도 낮지만 전기자동차로 자동차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는 강력한 진원지다.

▲캘리포니아 플레몽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캘리포니아 플레몽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이 시대의 ‘토니 스타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는 CEO인 일론 머스크를 빼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일론 머스크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캐나다계 미국인이다. 현재는 테슬라 CEO 외에도 우주 여행 스타트업 스페이스X의 CEO이기도 하다. 그전엔 온라인 결제 전문기업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 큰돈을 거머쥐었던 젊은 엔지니어로도 주목받았다.

일론 머스크는 페이팔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았다. 페이팔을 매각한 자금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미쳤다고 생각할 법한 사업을 시작했다. 로켓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였다. 그의 이력이나 행보는 군수산업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 아이언맨 수트를 만든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일론 머스크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건 아니었다. 테슬라의 최초 출시 목표였던 로드스터는 출시까지 무려 4년이 걸렸고,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팰콘’도 4번이나 궤도 진입에 실패해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결국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테슬라의 자금 문제도 풀리기 시작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로는 최초로 자체 발사대를 갖췄으며, 서서히 우주여행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The Summit 201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Flickr, Heisenberg Media. CC BY-SA.

테슬라 역시 로드스터와 모델S 출시 이후에 전기자동차 시장을 안착시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9년에 1억 달러에 불과했던 테슬라의 매출은 2014년 3분기엔 7억 달러로 치솟았다. 올해 7월에 발표된 2015년 2분기 테슬라 모델S의 판매량은 1만1507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나 늘어난 수치이자, 창업 이래 판매량 최고치다.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부터 생화학무기 방어모드 장착한 ‘모델 X’까지

테슬라가 세상에 처음으로 내놓은 제품은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다. 일론 머스크는 기존 전기자동차에 쓰이던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이나 PC에 들어가는 소형 리튬이온 전지 6천개 이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전지를 고안했다. 로드스터는 한 번 충전해 395km를 달릴 정도로 획기적인 성능 개선을 보였다. 테슬라는 기존 상식을 엎는 시도로 전기자동차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배터리 문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며 전기자동차에 쏟아지는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 테슬라 ‘로드스터’

▲ 테슬라 ‘로드스터’

전기자동차는 다른 가솔린 기관을 사용하는 차량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파워트레인’ 부분을 꼽을 수 있다. 자동차의 차체 제어 밑 운행 관련 장치를 지칭하는 ‘파워트레인’은 굉장히 복잡한 기술이 따라붙어야 하는 부분이다. 전기자동차는 트랜스미션도 필요 없이 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파워트레인을 구성할 수 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바퀴 쪽에 달린 작은 모터가 테슬라 파워트레인의 전부다. 이 모터는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대 토크를 낸다. 시작부터 최대출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로드스터는 총 24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2012년에는 프리미엄 세단인 모델S를 내놓으면서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주행거리도 1회 충전에 400km를 훌쩍 돌파했으며, ‘슈퍼차저’의 도입으로 충전 속도 역시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슈퍼차저 덕분에 모델S는 20분이면 50%, 40분이면 80%를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는 배터리 효율을 해마다 개선하고 있으며,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 문제가 거의 완벽하게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의 패러다임까지 바꾸고 있다. 이전까지 세상에 나왔던 전기자동차는 대부분 도심에서의 단거리 사용을 염두에 둔 소형 차량이었다. 하지만 모델S가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장거리 운행용’으로서 전기자동차의 가능성도 더불어 확장됐다.

▲테슬라 ‘모델X’

▲테슬라 ‘모델X’

올해 테슬라는 모델X를 공개하면서 전기자동차를 SUV까지 확장했다. 모델X는 P90D 모델을 기준으로 한 번 충전에 40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시속 96km까지 도달 시간은 3.8초다. 전면 모터는 259마력, 후면 모터는 503마력의 성능을 내며 최고 시속은 250km다. 기존 차량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사양이면서도 기존 SUV를 넘어서는 안전성까지 갖췄다.

독특한 기능도 주목받고 있다. 전면 유리 폭을 대폭 넓히고 자동으로 공간을 감지하고 문이 열리는 각도를 조절하는 ‘팰컨 윙’, 헤파(HEPA) 필터의 도입으로 추가된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 순간 가속 능력을 높여 제로백 도달 시간을 줄이는 ‘루디크러스 모드(ludicrous, 터무니없다는 뜻)’ 등 이 그렇다. 1억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비싼 가격임에도, 예약 주문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플랫폼으로서의 자동차

테슬라는 전기자동차의 성능 개선은 물론,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테슬라 제품에선 전기자동차라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장점은 단순히 배터리 기술의 혁신이나 독특한 기능에 있지 않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하드웨어는 물론 높은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강점이다.

현재 테슬라의 주력 차종인 모델S에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이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전체를 통제하고 조작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속 메뉴는 인포테인먼트와 편의 장치 두 영역으로 나뉜다. 미디어, 내비게이션, 캘린더, 에너지, 웹, 카메라, 전화 등 7개 메뉴는 인포테인먼트를, 스크린 하단에 배치된 제어 메뉴는 주요 편의 장치 조작을 담당한다.

▲모델S 내부의 터치스크린. CC BY-SA Flickr, Chris Martin

▲모델S 내부의 터치스크린. CC BY-SA Flickr, Chris Mar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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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의 홈 메뉴는 일종의 앱스토어다. 테슬라가 제공하는 7개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해 내비게이션을 열거나 웹브라우저를 실시간 실행할 수 있다. 펌웨어 6.0부터는 캘린더 동기화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쓰는 캘린더에 목적지를 설정해두면 내비게이션이 이를 자동으로 안내한다. 운전자의 의자 위치까지 맞춰주는 건 보너스다. 터치스크린은 남아 있는 배터리 용량과 배터리 이용 상황도 실시간 보여주고, 가까운 충전소도 알려준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SIM 카드를 내장해 무선인터넷에 늘 접속해 있는 ‘커넥티트 자동차’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이 주차된 위치를 찾을 수도 있고, 미리 실내 온도를 맞춰놓을 수도 있다. 자동차라는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는 17인치 태블릿을 통해 사용자경험(UX)으로 전환된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는 무인차까지 뻗어있다. 2014년 이후 생산된 테슬라 모델S에는 현재 위치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전망 주시 카메라와 레이더, 360도 소나 센서가 부착돼 있다. 테슬라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벽하게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개방과 공유를 통한 광범위한 인프라 구축

▲‘슈퍼차저’ 현황

▲‘슈퍼차저’ 현황

“테슬라가, 다른 전기자동차 회사들이,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빠르게 발전하는 하나의 공유된 기술 플랫폼으로부터 이득을 얻을 것이라 믿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태양열 에너지 전문업체 솔라시티를 설립하고, 고효율의 태양광 집광 모듈 기술을 보유한 실레보를 인수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전력 생산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테슬라는 개방과 공유로 전기자동차 생태계를 만드는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공개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 자체를 키워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 슈퍼차저가 대표 사례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는 전기자동차가 극복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로 꼽힌다. 테슬라는 슈퍼차저 특허를 무상으로 개방해 경쟁사도 라이선스 비용 없이 테슬라의 특허를 이용해 슈퍼차저를 제조할 수 있게 했다. 개방을 통해 전기자동차의 인프라가 확충되고 전기자동차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 테슬라에 이익이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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