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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구형 단말기 300억원치 밀어내기”

2015.10.07

LG유플러스가 구형 스마트폰을 비싼 값에 팔아 다단계 판매원에게 ‘바가지’를 씌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바가지 금액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0월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LG유플러스 및 관련 다단계 유통점 심의‧제재 현황’ 전체회의 심결 자료와 국내 이동통신업체 3사의 공시지원금을 비교한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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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구형 스마트폰 강매했나

LG유플러스의 바가지 판매 정황은 지난 9월9일 나온 방통위의 심결 자료에서 포착됐다. 당시 자료에서 방통위는 LG유플러스가 다단계 판매를 통해 구형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LG전자의 구형 스마트폰 ‘G프로2’와 ‘G3’이 의혹의 핵심이다. 이 두 제품은 다단계 대리점을 통해 지난 8개월 동안 약 11만대, 전체 판매량 중 61.8%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구형 제품의 판매 점유율이 높은 것에 부당한 판매 강요 행위가 있었으리라 의심하는 까닭은 2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 제품의 점유율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두 구형 제품이 비싼 값에 팔렸다는 점 때문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국내에서 20% 수준이다. 단통법 이후 이보다 더 낮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판매 점유율이다. 또, 두 구형 제품은 오히려 신형 제품보다 비싸게 팔렸다. 그럼에도 판매 점유율이 60%를 넘을 수 있었을까. LG유플러스 쪽에서 다단계 대리점에 구형 제품 판매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먼저 G3 사례를 보자. G3은 지난 2014년 5월 출시된 제품으로, 약 두 달여 후인 2014년 7월 후속 제품 ‘G3캣6’ 모델이 출시돼 상대적으로 일찍 구형폰 신세가 된 모델이다. 문제는 구형 제품이 된 G3의 판매 가격이다. 다단계 판매원들은 G3을 70만원에 팔았다. 같은 시기 G3보다 신형인 G3캣6은 일반 대리점에서 39만2천원에 판매됐다. 출고가 64만9천원에 공시지원금 25만7천원을 뺀 값이다. 다단계 판매원이 G3에 제공한 공시지원금은 9만9천원에 불과했다. G3은 지난 8개월 동안 다단계 대리점에서 판매된 제품 중 27.8%를 차지했다. 총 판매 대수는 5만815대다.

G프로2 판매 방식도 의문 투성이다. G프로2는 다단계 판매원을 통해 KT나 SK텔레콤보다 30여만원이나 비싼 가격에 팔렸다. 그런데도 지난 8개월 동안 다단계 판매원을 통해 판매된 제품 중 34%가 넘는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많이 팔렸다. 신형 제품보다도 비싼 구형 제품의 판매 점유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사용자의 일반적인 제품 선택에 반하는 일이라는 게 전병헌 의원실의 설명이다.

전병헌 의원실 윤문용 비서관은 “구형 제품인 데다가 신형보다도 더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선택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판매 점유율이 높다”라며 “다단계 판매를 통해 강압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단계 판매원은 피해자”

지난 국정감사의 방통위 조사를 통해 다단계 대리점이라는 신종 스마트폰 판매 수법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들의 제품 판매 방식은 방문판매나 기존 다단계 업체의 영업과 유사하다. 방문 판매법으로 등록된 업체가 있고, 이 업체에 소속된 개인은 ‘1인 판매원’이 돼 다른 판매원을 모으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하위에 위치한 판매원이 제품을 팔면, 그에 대한 리베이트를 상위 판매원이 가져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도 기존 다단계 판매 방식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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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와 전병헌 의원실은 이같은 스마트폰 다단계 판매가 주로 중소도시나 시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 구매에 상대적으로 지식이 적은 중∙장년∙노인층이 주요 판매 대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스마트폰 다단계 판매를 대규모로 진행 중인 업체는 4곳이다.

윤문용 비서관은 “나이 많은 분들을 현혹하는 대규모 부흥회,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아프리카TV 방송으로 다단계 판매 강연을 진행해 다단계 판매원을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다단계 판매원은 판매자로서 스스로 수혜자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구형폰을 바가지 쓴 피해자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구형 단말기 밀어내기로 얻은 LG유플러스 다단계 대리점과 LG전자의 이익은 다단계 판매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영업 행태 이면에 대한 규제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LG유플러스가 다단계 유통채널을 통해 LG전자 단말기에 부당한 지원을 한다는 여러 정황이 발견된 만큼, 계열사 간 부당지원 등 다른 위법 사항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의혹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방문판매법에 따르면, 160만원 이상인 품목은 판매할 수 없도다. 스마트폰 가격인 70만원과 8만원짜리 요금제를 2년 동안 쓸 때의 금액을 더하면 160만원이 넘는다. 요금제를 판매 가격에 포함할 것이냐, 아니냐가 공정위 조사의 핵심이다. 불법적인 판매 행위가 발견될 경우 징계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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