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출시도 PC 시장 추락을 막지 못했다. IDC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가 일제히 발표한 지난 3분기 PC 시장 자료를 보면, 전세계 PC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7.7~10.8%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톱5 업체 중 최근 몇 분기 동안 유일하게 성장세를 그렸던 애플도 이번 분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출처 : 플리커 CC BY Ivan David Gomez Arce

출처 : 플리커 CC BY Ivan David Gomez Arce

먼저 IDC가 10월 발표한 자료를 보자. IDC 추산으로는 지난 3분기 전세계에 출하된 PC는 약 710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0.8% 감소한 수치다. 원래 IDC는 9%대 감소 폭을 예상한 바 있다. 이전에 내놓은 추정치보다 더 떨어진 셈이다.

IDC 자료를 따르면, 글로벌 PC 톱5 업체 모두 출하량이 감소했다. 1위 업체 레노버와 2위 업체 HP는 약 5% 정도 출하량이 감소했고, 3위 업체 델과 4위 업체 애플은 약 3% 정도 출하량이 떨어졌다. PC 출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체는 5위 에이서로, 1년 사이 25.9%나 감소했다. 톱5를 제외한 기타 업체의 PC 출하량도 18% 감소하며, 전체 출하량 감소를 부추겼다.

애플의 출하량 감소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애플 맥 제품군의 출하량 수치는 전체 PC 시장에서 크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매 분기 꾸준히 분기별 출하량 점유율을 늘려 왔다. 예를 들어 지난 2015년 2분기에는 2014년 2분기와 비교해 16.1%나 더 많은 맥을 출하한 바 있다. 애플의 출하량이 떨어진 것에서 이번 분기 전세계 PC 시장에 얼마나 얼어붙었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낸 자료도 IDC와 비교해 크게 다른 구석이 없다. 가트너 자료를 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737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7% 떨어진 숫자다. 레노버와 HP가 4% 정도 하락했고, 에이서와 에이수스는 각각 20%, 10.1%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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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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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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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PC 시장의 이번 성적표는 MS의 새 플랫폼 ‘윈도우10’과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의 출시 임박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가 많다. 윈도우10이 사용자들을 새 PC 구입으로 이끌었다기보다는 기존 PC를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하는 데 영향을 끼쳤고, 스카이레이크 출시가 임박해 PC 교체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달러가 강세인 환율도 전세계 PC 시장 한파에 영향을 끼쳤다. PC 공급업체가 지역에 맞게 제품의 가격을 유동적으로 책정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IDC는 보고서에서 “인텔의 스카이레이크와 윈도우10의 결합이 예정된 상황에서 PC 업체들은 남아 있는 ‘윈도우8’ PC를 파는 데 주력했다”라며 “그러면서도 PC 유통업체들은 환율 때문에 가격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3분기 이후, 시장조사업체는 PC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윈도우10과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결합된 새 제품들이 시장의 수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이 추 IDC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하지만 긍정적인 시각은 견지하고 있다”라며 “단기적인 관점에서 윈도우10의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이 PC 출하량을 방해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윈도우10과 스카이레이크의 새로운 경험은 새 PC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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