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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을 중국에 수출하고 싶다고요?”

2015.10.16

“중국에는 PvP 게임이 널리 퍼져있고, 사람들도 PvP 콘텐츠를 좋아합니다. 한국 게이머들도 PvP에 관심을 두고 있긴 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스토리를 즐기는 이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게 중국과 한국 모바일게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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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우 릴리스게임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 디렉터

중국 릴리스게임이 한국을 찾았다. 게리 우 릴리스게임 비즈니스개발 디렉터가 지난 10월15일 안양시에서 열린 ‘안양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ACT(Anyang Creative Tradeshow) 2015’에 참석해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릴리스게임은 국내에서도 ‘도탑전기’로 이름을 날린 업체다. 올해 상반기에만 우리나라 돈으로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도탑전기’ 이후 미국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비슷한 게임이 꼬리를 물고 등장했을 정도로 콘텐츠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ACT 2015에는 릴리스게임뿐만 아니라 바이두, 알리바바 등 5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업체가 전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려면, 어떤 관점에서 콘텐츠를 바라봐야 할까. 한국과 중국 사용자의 차이를 이해하고, 이를 콘텐츠에 반영해야 한다는 게 게리 우 디렉터의 견해다.

문제는 중국 진출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자국 시장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한 중국 특유의 산업 구조가 우선 가림막이다. 국내처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콘텐츠 마켓이 몇 종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수십여 개의 다양한 플랫폼이 난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중국 진출 공식의 복잡성을 높인다. 국내와 중국 게이머가 좋아하는 콘텐츠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까지 생각해보면, 중국은 만리장성으로 둘러싸인 요새와 같다.

게리 우 디렉터는 사용자의 성향 차이를 분석하는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중국 게이머에게도 구미가 당길 만한 요소를 배치하라는 조언이다.

“한국 게이머들은 게임을 고르는 안목이 높아요. 게임에 대한 충성도도 높죠. 중국보다 게이머 숫자가 적은데도, 매출은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도 많고요.”

중국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극히 일부 게이머에게서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게이머는 적은 규모라도 꾸준히 비용을 지불하는 게이머 숫자가 많다는 게 게이 우 디렉터의 분석이다. 중국 진출을 염원하는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라면, 비용 지불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국내와 같이 많은 이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시장이 아닌 탓이다.

게리 우 디렉터는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구매할 때, 한국 게이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에 투자하는 반면, 중국 게이머는 그렇지 않다”라며 “한국 기업이 중국 게이머의 특성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진출해서는 승산이 낮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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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비용 지불에 따른 보상 차이를 예로 들 수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은 유료결제 이후 게이머에게 추가 보상을 주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보상이 일반적이다. 유료로 구입한 아이템뿐만 아니라 게임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제화를 얹어주는 식이다. 이 같은 보상이 중국 게이머가 게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게 게리 우 디렉터의 설명이다.

모바일게임에 어떤 내용이 주요 콘텐츠로 담기느냐도 한국과 중국 게이머의 호오를 가른다. 예를 들어 중국 게이머는 전반적인 게임의 이야기보다는 다른 상대와 겨루는 콘텐츠(PvP)를 선호한다. PvP는 국내에서도 일반적인 게임 콘텐츠이지만, 중국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게이머의 성향은 유료결제의 보상 시스템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유료로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고, 이를 통해 다른 이들이 가진 게임 캐릭터보다 자신의 캐릭터가 더 강함을 증명하려는 경향이 국내보다 뚜렷하게 관찰된다는 분석이다.

릴리스게임의 게리 우 디렉터를 비롯한 50여개 업체가 ACT 2015 현장에서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와 만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릴리스게임은 ‘도탑전기’ 성공을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포부다.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 업체에는 중국 진출 기회일 수 있다. 안양시는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를 거점으로 모바일게임과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를 가꾸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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