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열쇳말] 기어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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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에서는 그 어떤 새 제품이라도 쉽게 지루해진다. 스마트워치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가 7번째 스마트워치를 발표했다. ‘기어S2’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어느 순간 가장 많은 제품군을 보유한 업체가 됐다. 빠른 속도와 다작은 금방 구식이 되는 디지털 세상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한 삼성전자의 셈법이다.

스마트워치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 대부분은 기술이 변화하는 속도만큼 빨리 시장에서 잊혔다. 애플의 ‘애플워치’만이 작은 관심을 끄는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로 어떤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 기어S2에는 미래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전략의 해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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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S2

회전식 베젤의 영리함

기어S2는 삼성전자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원형 스마트워치다. 스마트워치는 디지털기기라기보다는 손목 위의 액세서리다. 해마다 신형으로 교체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아니라 퍽 오랜 시간 사용자의 손목 위에서 빛을 발해야 하는 제품이다. 말하자면, ‘가젯’이라기보다는 ‘쥬얼리’에 가깝다. 지금까지 출시된 사각형의 안드로이드웨어 스마트워치에서는 이 같은 가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IT 업체가 스마트워치 디자인에 미려한 원형을 도입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기어S2의 앱 선택 화면

▲기어S2의 앱 선택 화면

단순히 원형 디자인에서 끝났다면 큰 흥미를 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원형 시계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기어S2의 핵심인 ‘회전식 베젤’이다. 회전 베젤은 원래 잠수부를 위한 시계나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시계에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치다. 시계 테두리의 링을 돌리는 식으로 조작한다. 기어S2에서 회전식 베젤은 스마트워치를 조작하는 역할을 한다. 애플은 옛 시계의 크라운(용두)을 스마트워치로 이식해 조작 방식의 하나로 활용했다. 삼성전자의 기어S2도 이와 같은 전략이다. 아날로그 시계에 담긴 유산을 스마트워치에 적용해 그들만의 영감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기어S2의 오른쪽 버튼

▲기어S2의 오른쪽 버튼

직관적이고 편리한 조작법

회전식 베젤을 조작하는 법은 매우 간단하다. 손가락으로 돌리면 된다. 돌릴 때마다 미세한 마찰을 느낄 수 있다. 작은 소리로 ‘딸깍’거리는 방식의 조작법이 퍽 재미있다. 좌우로 배치된 항목을 선택할 때, 베젤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오른쪽에 있는 항목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왼쪽 항목을 고를 수 있다. 위아래로 늘어선 항목을 고를 때도 비슷하게 조작하면 된다. 회전식 베젤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화면을 아래로 내릴 수 있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위로 스크롤할 수 있다.

숫자를 조작할 때도 회전식 베젤이 유용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스톱워치나 시계의 알람을 설정할 때 베젤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숫자를 높일 수 있다. 베젤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12:01분이 12:02분으로 바뀌는 식이다. 반대방향으로 돌리면 내려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달리, 스마트워치 화면은 보통 1~2인치 내외다. 화면이 매우 작은 탓에 손가락으로 터치해 조작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손가락이 화면 대부분을 가리기 때문이다. 화면 터치를 최소화 하는 회전식 베젤의 도입은 스마트워치의 조작법에 대한 모범사례로 평가할 만하다.

▲기어S2의 원형 UX/UI

▲기어S2의 원형 UX/UI

원형의 껍데기, 원형의 심장

회전식 베젤뿐만이 아니다. 기어S2에는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OS)가 원형으로 설계돼 탑재됐다. 제품의 겉모습과 내부 디자인이 일치해 보다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앱 선택 화면이 대표적이다. 기어S2 오른쪽에 마련된 단추를 누르면 전체 앱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화면에서 원형으로 배치된 앱은 회전식 베젤을 돌려 선택할 수 있다. 베젤을 돌리는 방향으로 선택 커서가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회전식 베젤과 찰떡궁합인 사용자경험(UX)은 첫 화면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표시되는 첫 화면에서 회전식 베젤을 돌리면 ‘알림’, ‘s헬스’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앱이 전환되는 화면도 원형을 이룬다. 마치 기어S2 화면 밖 아래쪽에 있는 중심점을 기준으로 거대한 원형 판이 돌아가는 것처럼 작동한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원형 스마트워치에 가장 잘 어울리는 UX를 도입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전체적으로 원형으로 설계된 외형과 내면을 한층 더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렉산더 맨디니가 디자인한 워치페이스와 스트랩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렉산더 맨디니가 디자인한 워치페이스와 스트랩

통화 원한다면 3G로, 스타일이 우선이라면 클래식을

기어S2는 블루투스 연결만 지원하는 모델과 3G 이동통신망을 지원하는 모델로 나뉜다. 블루투스 제품은 다시 ‘기어S2 클래식’과 ‘기어S2’로 나뉜다. 회전식 베젤에 톱니바퀴 디자인이 추가되고, 20mm 넓이의 시계줄을 무엇이든 장착할 수 있도록 연결 부위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이 클래식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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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기어S2는 스마트폰과 연동해야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문자메시지 도착 알림과 전화 수신 알림, 이밖에 운동 및 건강관리 응용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이 스마트폰과 연동돼 제공된다.

3G 모델은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다. 스마트폰과 별도의 전화번호까지 부여받을 수 있는 독립된 기기다. 심(SIM) 카드를 삽입할 필요는 없다. 내장 심 카드에 사용자 정보를 내려받는 식으로 개통할 수 있다. 블루투스 제품에는 없는 별도의 스피커를 통해 직접 통화를 할 수도 있고, 문자메시지도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손목에서 보낼 수 있다. 전화 걸기나 받기 등 통화와 관련된 기능을 이용하려면 스마트폰을 거쳐야 하는 블루투스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3G 모델은 기어S2의 사용자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연동할 때도 3G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데이터를 스마트폰과 기어S2에서 똑같이 유지할 수 있다.

통신 기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겉모습도 조금 다르다. 3G 모델의 두께는 13.4mm다. 일반적인 손목시계와 비교해 다소 두툼한 편이다. 블루투스 제품의 두께는 11.4mm로 아날로그 시계와 비슷한 두께다. 배터리 용량도 차이점이다. 3G 모델에는 300mA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블루투스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250mA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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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S2 모델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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