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뉴스펀딩’, 헬로우 ‘스토리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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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뉴스펀딩’이 ‘스토리펀딩‘으로 확대 개편했다. 뉴스를 넘어 출판, 영화제작, 캠페인 등 다양한 분야로 펀딩 대상을 확대하는 게 개편의 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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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펀딩은 지난해 9월29일 첫선을 보였다. 당시 ‘사람들이 콘텐츠에 돈을 내겠나?’는 우려를 불식하고 누적 후원금 20억원에 10만명 넘게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로 성장했다. 초기에 주진우 기자 혼자서 7천만원 이상의 펀딩을 모금하면서 ‘주진우 펀딩’ 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뉴스펀딩은 차근차근 성장해 올해 10월 기준 누적 후원금 25억 7천만원을 달성하는 등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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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은 이번 개편으로 “스토리펀딩 창작자들의 초기 참여 장벽이 대폭 낮아졌다”며 스토리펀딩으로의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펀딩을 통해 생산하고 싶은 제품이 있거나 캠페인, 영화 제작, 도서 출판 등 자신만의 창작 스토리가 있다면 누구나 스토리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꼭 글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전문가라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는 셈이다. 이기연 카카오 매니저는 “카테고리도 많아지고 참여하는 작가 층도 넒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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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펀딩 창작자에게는 ‘스토리펀딩 스튜디오’가 제공된다. 스토리펀딩 스튜디오는 프로젝트 개설부터 콘텐츠 제작, 리워드 설계, 후원자 관리까지 창작자 스스로 프로젝트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펀딩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통계 보고서와 리워드 운영정보를 제공하고, 후원자 대상 대량 e메일 발송 등의 소통 기능도 지원한다.

창작자와 후원자 간 소통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된다. 창작자와 후원자 간 양방향 소통 채널인 ‘파티’를 통해 창작자와 후원자 간 다양한 정보를 공유힐 수 있다. 후원자 대상 투표 기능이나 창작자 독려 응원메시지 카드 등 후원자가 콘텐츠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능들도 추가됐다.

뉴스에서 ‘스토리’로 확대, 예정된 순서

이번 개편을 통한 필자군의 확대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순서였다. 김귀현 카카오 스토리펀딩 서비스 총괄은 뉴스펀딩 초기에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모든 분이 우리 필자다”라며 “재야에 필력 있는 분들을 찾아다니고 있고, 텍스트든 영상이든 오디오든 형식에 구애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연 카카오 매니저 역시 “초기에는 ‘저널리즘’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많았지만 다른 카테고리도 차츰 많아지고 있고, 참여하는 창작자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다음 뉴스펀딩 최고 모금액을 기록한 주진우 기자의 '당신 소송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기획 연재.

뉴스펀딩은 초기 8개 팀 저널리스트의 참여로 시작됐다. 뉴스펀딩에서 스토리펀딩으로의 개편은 사회를 이야기하는 콘텐츠의 형식이 ‘뉴스’에서 ‘스토리’로 확대되고 있으며, 그 주체 역시 ‘기자’에서 더 넓은 범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김귀현 총괄은 “최소 기준 두 가지만 충족하면 ‘콘텐츠’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오픈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며 “첫째,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고 둘째,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브런치를 통해 스토리펀딩의 방향을 설명했다.

스토리펀딩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뉴스펀딩은 콘텐츠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모델을 제시했지만, 언론의 여전한 포털 종속과 이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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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아웃스탠딩> 기자는 “포털의 막대한 트래픽이 유입되다 보니 기사 콘텐츠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아웃스탠딩 같은 신생 언론 입장에서는 대중적인 인지도도 확보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뉴스펀딩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윤나영 <프레시안> 기자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글을 써서 대가를 받기 어려운 현실인데 재정이 어려운 언론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할만한 시도였고, 도움이 됐다”라며 “한 선배는 다니던 언론사를 관두고도 뉴스펀딩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했던 박상규 기자는 현재 뉴스펀딩만을 위한 프로젝트 팀을 변호사 등과 꾸려 운영하고 있다.

다만 언론사의 입장에서 포털에 기대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적잖았다. 최준호 기자는 “포털에 의존한다는 것은 언론사 입장에서 반쪽짜리가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는 “서비스 자체가 아쉬웠기보다는 (포털 의존도가 높은 언론 현실이 아쉽다”라고 답했다.

뉴스펀딩 초기의 방향과는 다소 바뀐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세윤 <미스핏츠> 편집장은 “연재 끝나고도 꾸준히 가서 봤는데, 점점 저널리즘보다는 펀딩을 받기 위한 글의 느낌이 훨씬 커졌다”라며 달라진 서비스 성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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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기준 뉴스펀딩 현황 그래프

실제로 단일 프로젝트 최초 2억원 이상의 펀딩을 받은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는 독립영화 제작비 모금이다. 이외에도 1억원 이상 모은 ‘이지성의 생각하는 인문학’의 후원금은 ‘인문학 독서교육’을 하는 단체에 전달돼 교육사업 운용에 사용됐으며, 4천만원 가량 펀딩에 성공한 ‘미래에서 온 줄넘기, 스마트 로프’는 7만원 이상 펀딩할 시 스마트 로프를 증정하는 스타트업 탱그램팩토리의 프로젝트다. 5700만원 이상을 펀딩한 ‘커피 타는 고양이를 지켜주세요’는 유기묘 카페 ‘커피타는 고양이’ 카페 고양이들의 병원비 미수금 및 운영비에 사용된 캠페인이다.

기존 뉴스펀딩에서 나타났던 ‘독자층’의 문제도 지적됐다. 정세윤 <미스핏츠> 편집장은 “담당자들이 필진을 많이 존중해 줬지만, 플랫폼의 성격과 주요 독자층을 고려하다보니 미스핏츠의 성격을 그대로 살릴 수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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