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신성장 전략, ‘온디맨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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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10월27일 제주도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임지훈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간담회 자리였다. 임지훈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온디맨드(On-demand)로 모바일 2.0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디맨드? 모바일이 매개하는 생활 습관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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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대표는 온디맨드를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카카오가 삶의 전반에서 개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모바일이 매개하는 일상의 경험이 완결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임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이용자의 생활 습관이 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임지훈 대표가 분야별로 구체화한 ‘온디맨드’는 다음의 형태를 목표로 한다.

  •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 사업
  • (과거 포털이 정보를 알아서 제공했다면)내가 원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전달해주는 포털
  • 내가 원하는 어떤 행동을 검색했을 때, 행동의 완결까지 이어주는 검색(길 가다 필요한 걸 검색하면 그 주위에서 해결할 수 있는)
  • 10초만에 다운받고 친구를 불러 실시간으로 함께하는 게임
  • 배너광고가 아니라 나에게 가장 적합한 광고, 경험으로 연결되는 광고
  •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는 손 안에 있는 금융

O2O 전략은 더 폭넓게 확대될 예정이다. 임지훈 대표는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의 O2O 서비스를 검토할 것”이라며 생활 전반에서의 확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투자 및 인수를 통한 영역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훈 대표는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을 생각해보면 수많은 스타트업과 공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카카오가 지금껏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이 4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카카오는 스타트업의 DNA를 가진 조직”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임지훈 대표 역시 밴처캐피털리스트 출신으로 10년 가량 스타트업과 호흡한 투자 분야의 전문가다. 다만 그는 “카카오 브랜드를 달고서 안 좋은 경험이 있으면 안 되며,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라며 서비스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는 것이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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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투자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카카오와 자회사인 케이벤처스, 카카오에 인수된 케이큐브벤처스가 인수 및 투자한 업체들을 통해 향후 카카오의 서비스 확장 방향을 가늠해볼 수는 있다.

카카오는 합병 이후 위치기반 SNS인 ‘옷깃’을 서비스하는 ‘유저스토리랩’,  부모-유아원 간 폐쇄형 SNS인 ‘키즈노트’, 지하철 내비게이션,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 등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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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벤처스는 어느 정도 성장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케이벤처그룹은 중고 디지털 기기 거래업체인 ‘셀잇’, 자동차 수비비용 비교서비스 ‘카닥’,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기업인 ‘탱그램 팩토리’, 농업벤처인 ‘만나CEA’ 등을 인수했다.

케이큐브벤처스 역시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 전에 이끌었던 투자회사이기도 하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주로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최근에 투자한 업체는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인 코인원의 ‘디바인랩’, 모바일 반려동물 커뮤니티 서비스인 ‘컴패니멀스’, O2O 홈케어 서비스 닥터하우스의 ‘브랫빌리지’가 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도 많다. 개인화 뉴스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블’, IoT 실내공기측정서비스 어웨어의 ‘비트파인더’ , 3D아바타 생성 및 페이스 트래킹 기술을 가진 ‘바이너리VR’이 있다. 이 외에 모바일 게임분야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공개된 업체만 16곳에 이른다.

결국 온디맨드를 통해 열어가겠다는 ‘모바일2.0’ 이란 실물 경제를 모바일로 포섭하는 것을 가리키는 걸로 보인다. 임지훈 대표는 현재의 모바일 시대를 “PC서비스를 모바일로 옮기는 정도가 전부”라고 평가했다. 온디맨드라는 키워드로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포섭하고, 이 과정에서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게 카카오가 꿈꾸는 모바일2.0의 모습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이 놓여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인접 영역을 잘 엮어서 이용자의 편리를 추구하겠다는 게 임지훈 대표의 구상이다. 카카오톡의 플랫폼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음은 기자간담회에서 있었던 질의응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카카오와 다음이라는 다른 기업이 합병되면서 이질적인 조직문제 때문에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조직을 봉합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

= 합병한 지 1주년 즘에 대표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가 합병법인이라는 느낌이 들진 않는다. 화학적결합은 이미 꽤 많이 돼 있는 상황이다. 미래지향적으로 사업방향을 중심으로 노력하다보면 과거 출신은 중요하지 않다.

– 다음의 경우 다른 서비스를 준비하는 게 있나?

= 다음을 사랑하고 있는 1천만의 이용자가 있다. 그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다음을 소홀히 한다는 건 큰 자산을 놓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 나름대로, 다음은 다음 나름이 있다. 이용자를 더 만족시키는 방법으로 간다.

– O2O 사업이 밥그릇 뺏기라는 비판이 있다. 사업 확장에 집중하다보니 소통을 외면하는 건 아닌가?

= 사업을 검토하다보면 다양한 이해관계인이 있다. 이런 이해관게자의 목소리를 다 듣다가 최종적으로 사업진출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에는 소통이 좀 어려울 수 있다. 이용자의 편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 최대한 많이 소통하면서 오해를 불식시켜 나가는 수밖에 없다.

– 게임에서 ‘탈카카오’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출구가 뚜렷해 보이진 않는데 해결책은?

= 게임은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 프렌즈팝, 백발백중 등이 순위권에 올라가 있다. 게임은 여전히 카카오가 통할 수 있는 영역이다.

– 해외 사업은 접는 건가?

= ‘글로벌’ 이라기 보다는 국가별, 권역별 진출 전략이 있을 뿐이라고 본다. 동남아시아, 일본, 중국 등지에서 현지에 맞는 사업들을 할 예정이다. 우리가 좀 더 잘하는걸 하자는 의미에서 발표자료에서는 해외사업 부분을 제외했다.

–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 대해서 논란이 많다. 이용자가 선호했던 포털 다음의 방향을 해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 제휴평가위원회가 해 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 뉴스를 머신러닝을 이용해 개인에 맞춰 제공하는 ‘루빅스’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적용했다. 뉴스 관련해서는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이 외에 포털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이를테면 ‘3분야구’ 같은 것도 많이 만들고 싶다.

– 감청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 사회적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기 위해 수사기관이 적법절차를 받아 특정해서 요청하면 나머지는 비공개로 주는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 생각한다.

– 감청 문제가 소비자 신뢰와도 연관이 있지 않나.

= 서비스에서의 신뢰는 ‘내가 여기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만족할 수 있을까’라는 질적인 차원의 문제이며, 별개라고 생각한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해외원정 도박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 개인적인 문제라고 보고, 회사랑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는 사안은 아니다

카카오 쪽은 김범수 의장의 관련 의혹보도에 대해 “카카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실명과 함께 보도한 건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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