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야후 “자체 콘텐츠 제작,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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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와 아마존을 필두로 플랫폼 사업자들이 콘텐츠 유통을 넘어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IT기업들이 콘텐츠 제작을 직접 하려는 이유는 뭘까. 기존 미디어와 플랫폼으로써 경쟁자 위치에서 그들에게 콘텐츠를 수급 받는 게 쉽지 않아서다. 직접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1차 창구 판권을 확보해버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만들어 대박을 터뜨리고 ‘넷플릭스’가 되는 건 아니었다. 단기간의 투자금만으론 실리콘밸리 출신이 할리우드 감성을 듬뿍 뿜어내는게 그리 쉽지만은 않나 보다. 이번 달 스냅챗과 야후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성과를 내지 못하며 콘텐츠 제작에 한 발을 뺀다는 소식이 나왔다.

△ 야후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는 미운오리 새끼가 되었다. (사진 :플리커. CC BY SA 2.0)

△ 뚜렷한 성과나 수익이 안나오는 오리지널 시리즈는 야후에서 미운오리 새끼 신세. (사진 :플리커. CC BY SA 2.0)

10월20일(현지 시각) 야후가 밝힌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결과, 야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매출 감소폭이다.  실적 부진에 대한 표적으로 지목된 건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이었다. 야후는 NBC가 취소했던 시트콤 ‘커뮤니티’ 시즌6 제작 비용 등으로 우리돈 475억원 정도인 4200만달러를 감가상각 처리했다.

△야후 오리시널 시리즈. '커뮤니티'

△야후 오리시널 시리즈. ‘커뮤니티’ (사진 : 야후스크린 갈무리)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야후는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분야에 대해 예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공격적으로 추진한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지난해부터 방송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동영상 사업을 확장해오고 있다.

△스냅챗  '디스커버'.

△스냅챗 ‘디스커버’. 두 번째 줄  가운데 데일리메일과 ESPN 사이에 위치한 게 스냅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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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챗은 야후보다 앞서 콘텐츠 자체 제작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데드라인>은 10월12일(현지시각) 스냅챗이 자체 콘텐츠 채널인 ‘스냅채널’ 서비스를 종료하고 15명 정도 인력으로 구성돼 있던 사내 제작사를 해체한다고 보도했다.

스냅채널은 <CNN>과 <야후뉴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바이스>, <데일리메일> 등과 같은 제휴 언론사와 함께 디스커버에 입점해 있었다. 디스커버는 주로 뉴스 유통을 하는 스냅챗의 미디어 플랫폼이다.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의 ‘채널’처럼 스냅챗 안에 ‘탭’ 형태로 들어가 있다.

스냅채널은 스냅챗 플랫폼에 최적화한 다양한 웹 콘텐츠들을 만들고자 했다. 사샤 스필버그와 에밀리 골드윈이 출연하고 연출하는 ‘리터럴리 캔트 이븐’이나 소피아 베르가나의 ‘베르가나랜드’ 등 유명인들이 자신들의 실제 삶을 각색해 제작한 웹시리즈들을 제작하기도 하고, 마돈나 신곡 ‘리빙 포 러브'(Living for Love)의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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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돈나는 스냅채널을 통해 ‘리빙포러브’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현재 스냅채널은 디스커버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데드라인>은 “스냅챗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도전을 완전히 멈추진 않았을 것“이라며 ”대신 다음에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면 ‘스냅채널’과 같은 식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스냅챗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아직 스냅챗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어떤 방식으로 해나가야 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