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로켓 아닌 화성탐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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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스타트업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사람을 찾는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지난 2014년 11월 설립됐으며 현재 도티를 비롯해 잠뜰, 태경 등 크리에이터 30명이 소속돼 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디지털 비디오를 제작하고 유통한다. 지난 9월 1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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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 네트워크는 크게 프로덕션팀과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팀, 그리고 비즈니스 오퍼레이션팀으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그렇듯 채용 과정이 정례화돼 있는 건 아니다. 지금 채용이 진행 중인 직군은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매니저와 세일즈 매니저다. 이 대표는 “이번 채용이 마무리돼도 채용문을 꽤 오래 열어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상 콘텐츠는 사람이 많이 필요해요. 인력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죠.”

△ 크리에이터이자 크리에이터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퀸톨(왼쪽), 김운학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팀 팀장

△ 크리에이터이자 크리에이터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퀸톨(왼쪽), 김운학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팀 팀장

자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준비돼 있는 분

“새로 배우고 익히는 걸 즐거워하는 분이어야 해요. 학습곡선(Learning Curve)이 짧아요.”

이필성 대표는 “디지털 비디오 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다른 업계에 비해 트렌드 변화가 빠를 수밖에 없다“라며 ”국내외 콘텐츠 포맷이나 플랫폼 동향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깊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플랫폼과 포맷이 같이 움직이는 측면이 있어요. 가령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자동재생 되는 페이스북 동영상이 엄청 화제였다가 요즘은 또 스냅챗에서 유통되는 엄청 짧고 저장되지 않는 동영상이 인기죠.“

“자기 강아지라도 찍어서 (동영상 유통 플랫폼에) 올려봐야 해요. 저도 그래서 뚱이 유튜브 채널이 있잖아요.”

샌드박스 네트워크 직원들은 모두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회사 차원에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이필성 대표는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나 콘텐즈 기획·제작, 비즈니스 오퍼레이션 등 샌드박스 네트워크 거의 모든 업무를 잘 수행하려면 플랫폼 활용 수준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이필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

△ 이필성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

노는 게 ‘일’

샌드박스 네트워크에서는 기본적으로 영상, 특히 게임 분야 영상을 좋아해야 즐겁게 일할 수 있다. “저희는 아프리카TV 방송도 함께 보고, 대형 e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또 자유롭게 모여 봐요. 만화 관련 스타트업은 만화 보는 게 자유롭고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재밌게 일할 수 있는 것처럼.”

“좋아하는 유튜버가 있어 디지털 비디오를 자주 접했던 친구들을 선호해요. 이쪽 문화에 열려 있어야 해요.”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창업한 나희선 샌드박스네트워크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샌드박스는 회사 차원에서 모든 직원들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크리에이터와 임직원들의 경계가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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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흰 노는 것도 일이에요.”사실 크리에이터들이 가진 자유로운 독창성을 회사 문화로 녹여내는 건 샌드박스의 미션이기도 하다. 경직된 문화 위에선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는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직원들보다는 크리에이터들이 더 많다. 그리고 직원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방송을 다 하는 크리에이터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도티‘ ’잠뜰‘ 이런 식으로 닉네임을 부른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단다. 이필성 대표는 “인력 구성이 되면 같이 협의해서 호칭 문제도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오시는 분들과 같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 단계죠. 빨리 오셔서 함께…”

스스로 체계를 만드는 걸 즐기는 분

자신에게 내려온 업무를 잘 처리하는 데 만족하는 이는 샌드박스 네트워크에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필성 대표는 “짜인 체계를 따르는 것 보다는 스스로 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걸 즐기시는 분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이필성 대표는 샌드박스 합류 전 구글코리아에서 디스플레이 광고 영업과 사업 제휴 일을 했다. 그는 구글을 나오며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가져와야겠다고 다짐했단다. “당시 주니어였던 제 입장에서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가 좋았어요. 이를테면 업무를 윗사람에게 상명하달 식으로 지시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하는 방식. 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두는 문화나 나의 노동에 대해 수치로만 증명하면 되는 것들.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은 제각각이다. 수직적인 조직과 촘촘히 갖춰진 프로세스 안에서 실력을 잘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또 잦은 변화에 대해 적응하는 걸 더 힘들어 하는 직원도 있다. 게다가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스타트업이다. 그만큼 오르막과 내리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인 만큼 안정성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분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함께 화성... 탐사하실 ... 분?

△ 함께 화성… 탐사 도전하실 … 분?

로켓은 아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로켓’인가. 이필성 대표는 “로켓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로켓이라는 정의 자체가 순식간에 올라야 하는 거잖아요.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지금도 사실 엄청나게 성장 중이고, 성장세도 더 빨라질 것이라 봐요. 하지만 오래 보고 가야 할 회사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테크놀로지 기업보다는 콘텐츠 기업에 가깝습니다. 서비스 개발이 잘 돼 갑자기 대박을 내거나 이런 스타트업 모델은 아니에요.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 유튜브 보는 세대가 변화해야 하는 기업 이예요.

“로켓은 로켓이라 할 수 있겠네요. 화성 탐사선. 화성까지 멀리가야 하는 로켓.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기업이니까.”

이필성 대표는 “뉴미디어 혹은 디지털 콘텐츠라는 산업 내에서 커리어를 성장시키고 싶은 의지가 있는 분에게는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로켓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사를 늦게 읽었더라도 크리에이터를 모듈이 아니라 파트너로 여기시는 분 그리고 디지털 비디오 업계에서 뭔가 한 번 저질러 보고 싶은 야망이 있는 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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