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인수’ 대신 에릭슨과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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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업체 시장에 파도가 불고 있다.

시스코와 에릭슨은 11월9일(현지기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노키아가 알카텔-루슨트를 약 18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또 다른 대형 거래가 통신장비 시장에서 이뤄졌다.

시스코와 에릭슨은 기술개발부터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으로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무선 네트워크와 인터넷 기반시설 구축에 필요한 제품을 상호 교차 판매할 예정이다. 프랜드(Fair, Resonable and Non-Discrimination, FRAND) 약정을 통해 5만6천건 이상의 특허도 공유한다. 연구개발도 공동 진행한다. 110억달러, 우리돈 11조원을 투자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가상화, 사물인터넷(IoT) 기술 개발에도 함께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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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휴로 라우터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모바일, 관리 시스템, IoT, 글로벌 서비스 등 양사가 진행하고 있는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협력이 이뤄진다. 표현이 제휴일 뿐 경쟁업체엔 연맹으로 비춰질 수 있다. 시스코와 에릭슨은 이번 제휴를 통해 2018년이 되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스 베스버그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시스코와 비전 공유를 통해 네트워크 시장에서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생각에 흥분된다”라며 “수년간 이어져 온 IP 부문 전략적 제휴와 함께 IoT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제휴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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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노키아가 알카텔-루슨트를 인수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시스코가 에릭슨을 인수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에릭슨은 그동안 꾸준히 인터넷 장비 개발을 추진했지만 성과가 저조했다. 주력이던 통신사 장비 공급 부문에서 꾸준히 가격 인하 압박을 받아왔다. 대신 IoT 관련 컨설팅 서비스 사업 부문에 집중했다. 네트워크 장비 부문 시장 강세이자 IoT 왕국을 꿈꾸는 시스코가 충분히 에릭슨을 탐내는 이유였다.

그러나 두 회사는 인수합병 대신 제휴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에릭슨과 경쟁하면서 시스코를 쫒아오고 있다, 노키아는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시스코와 에릭슨은 발빠르게 변하는 네트워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인수보다는 제휴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를 위해 물밑에서 약 13개월 동안 협상했다. 만약 인수합병이었다면 시간이 더 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두 회사는 향후 인수합병이나 사업부문 통합, 합작벤처 설립 같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분위기를 살펴볼 때 이번 전략적 제휴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에릭슨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에게 앞으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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