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를 위한 웨어러블 기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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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는 착용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있으며 손목에 착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 제품이 웨어러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밴드는 운동 및 활동량 측정을 전문으로 하는 기기이고, 스마트워치는 활동량 측정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가능한 용도에 집중돼 있는데, 주로 운동에 관심이 많거나 스마트 기기를 부담없이 사용하는 디지털 세대에 타기팅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틈새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노인, 어린이, 장애인, 저개발국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특화 웨어러블 기기도 신규 시장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고객층은 일반 고객층에 비해 구매 여력이 낮거나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고객의 니즈를 웨어러블 기기가 어떻게 잘 해결해주느냐에 따라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신체 능력이 저하된 시니어를 위한 웨어러블

[그림1] 걸음걸이를 분석하는 스마트 슬리퍼(좌) 및 스마트 갈창(우)

[그림1] 걸음걸이를 분석하는 스마트 슬리퍼(왼쪽)와 스마트 깔창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신체의 근육량이 줄어들고 뼈의 밀도가 약해지면서 장애물을 피하거나 넘어지는 것에 대한 대처 능력이 저하된다. 계단이나 문턱에서 발을 헛디뎌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고 쉽사리 넘어져 뼈가 부러지는 등의 부상을 당할 우려도 높아지게 된다. 더욱이 한번 넘어져 다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 혼자 힘으로는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신체 능력이 저하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케어 서비스는 노인이 넘어졌을 때 자동으로 감지하고 가족이나 케어 서비스 기관에 긴급 호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걸이, 허리벨트 클립, 손목시계 등 여러 형태의 낙상 감지 제품들이 출시돼 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스마트워치는 사용시간이 짧아 배터리를 자주 충전해야 해 노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개선될 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24에이트라는 업체는 슬리퍼에 압력 및 동작 센서를 장착해 노인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낙상 사고를 파악하는 스마트 슬리퍼를 개발했다. 슬리퍼를 신고 집안을 돌아다니면 걸음걸이를 자동으로 분석하게 되며, 지그재그처럼 비정상적인 걸음 패턴이 감지되면 사전에 정해진 의료진이나 담당자에게 알려줘 낙상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제품은 병원 퇴원후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재입원율을 낮추기 위한 케어 서비스에 활용된다.

국내의 3L랩스도 ‘풋로거'(Footlogger)라는 신발 깔창 형태의 걸음 감지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좌우깔창 및 바닥 전체에 가해지는 사용자의 몸무게 분포를 감지해 낙상 여부는 물론 걸음걸이 변화 분석을 통해 치매 여부도 예측 가능해진다.

나이가 들면 신체능력 저하뿐만 아니라 기억력과 같은 인지 능력도 저하되는데, 증상이 심하면 단순히 기억력 감소 차원이 아니라 지적능력, 언어능력에도 문제가 있는 알츠하이머(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 치매에 걸리게 되면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밖을 돌아다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러한 노인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가족들이 잘 모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 필요하게 된다. 위치 파악을 위해 일반 휴대폰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와치’라는 제품은 GPS 및 이동통신 모뎀이 탑재된 손목시계 형태의 제품이어서 휴대폰보다 분실의 염려가 적고 휴대가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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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Watchie: 치매 환자용 GPS 위치 추적 손목 시계.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이를 위한 웨어러블

어린 아이는 혼자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인지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부모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특히 집 밖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가 많아 미아 방지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아이의 연령에 따라 필요 기능이 구분될 수 있는데 길을 찾아 다니기 어려운 저연령 아동에게는 부모로부터 아이가 멀어지는 상황을 부모에게 빠르게 알려줘 미아를 방지하는 게 필요하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에게는 원격지의 부모가 아이의 등·하교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위급상황에 아이가 직접 통화 및 도움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1만건 이상의 미아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은 미아가 발견돼 부모에게 안전하게 인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이를 찾기까지 부모의 마음은 온갖 걱정에 가슴이 철렁거리게 된다. 사람들이 많은 놀이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는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다른 사람들에 가려져서 아이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가 멀어졌을 때 최대한 빨리 알아채 주변을 찾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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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어블 스마트밴드는 블루투스 비콘 기반의 미아방지 제품이다. 어린이가 손목에 밴드를 착용하고 돌아 다니는 동안 밴드에서 송신하는 블루투스 신호를 부모의 스마트폰에서 수신하게 된다. 블루투스 신호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신호 세기가 약해지게 되는데, 20~30미터 정도 거리가 멀어져 스마트폰에서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면 부모에게 알람을 주어 주변에서 아이를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5천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놀이공원이나 해수욕장 같은 곳에 놀러갈 때 부담없이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블루투스 모듈을 운동화에도 장착할 수도 있으며 손목에 밴드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는 장점이 있다.

아이가 학교에 등교는 잘 했는지, 집에는 잘 오고 있는지 걱정스런 부모를 위해 원격지에서 어린이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GPS 및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한 손목형 키즈 밴드도 있다. 아이는 전용 버튼을 눌러 부모에게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으며,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어린이의 등·하교 위치를 지도상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평소와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면 어린이 납치와 같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키즈 밴드는 손목에 착용하기 때문에 일반 휴대폰에 비해 관리 소홀로 바닥에 떨어뜨려서 손상되거나 분실될 염려가 없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월 8천원 정도의 키즈 전용 요금제와 함께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그림3] 어린이가 부모로부터 멀어졌을 때 알려주는 리니어블 스마트 밴드 및 운동화.(출처 : 리니어블 홈페이지)

[그림3] 어린이가 부모로부터 멀어졌을 때 알려주는 리니어블 스마트 밴드 및 운동화.(출처 : 리니어블 홈페이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유아는 아직 몸의 상태가 안정적이기 못하기 때문에 체온 및 호흡 등을 수시로 확인해줘 문제가 있을때 적절한 조치를 바로 해야 한다. 하지만 아기를 항상 살펴본다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아기의 체온 및 심박을 실시간 측정해 건강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하면 아기를 돌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혈액내 산소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에 광학 센서로 산소 포화도를 측정함으로써 아기의 호흡 상태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울렛‘은 아기의 발에 신겨서 심박, 체온 등의 생체 정보를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아기가 엎드린 자세가 되면 알림을 줘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해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마트 양말이다. ‘스프라우틀링‘은 아기의 발목에 채워서 사용을 하는 유아용 발목 밴드이다. 아기의 울음이나 움직임을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준다. 주변의 소음을 측정해 적절한 수면 환경을 만들도록 알려주고, 아기가 몇 분 뒤에 깨어날지도 추정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부모가 아기를 좀 더 잘 케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4] 전화 통화 및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키즈 밴드.(사진 출처 : SKT 블로그)

[그림4] 전화 통화 및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키즈 밴드.(출처 : SKT 블로그)

시각·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신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신체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많이 겪는다. 시각, 청각,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에는 정보 습득이나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장애인의 정보 습득 및 의사 소통이 좀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형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시력이 아주 낮은 저시력자나 아예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은 문자로 적혀 있는 글을 읽기가 어렵기 때문에 종이의 표면을 볼록하게 요철을 만들어 정보로 표현하는 점자를 이용하여 손끝의 촉감으로 정보를 읽게 된다. 종이와 같은 물체에 한번 새겨진 점자는 변경될 수 없지만 점자용 정보 단말기는 점자를 표현하는 핀을 움직여서 점자 패턴을 바꾸어줌으로써 제한된 점자 영역내에서 다양한 정보를 읽을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스마트폰에서 화면의 내용을 바꾸어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자 기기를 소형으로 만들어서 손목에 착용하게 되면 이동할 때나 누워있을 때에도 쉽게 정보를 읽을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DOT'(닷)은 마그네틱 기술로 점자 핀을 제어하는 손목 시계형 점자 기기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문자 메세지, 알림 정보 등을 손목 시계의 점자를 통해 읽을 수 있다.

[그림5] 아기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양말 및 발목 밴드(사진 출처 : 울렛, 스프라우틀링 홈페이지)

[그림5] 아기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양말 및 발목 밴드(출처 : 울렛, 스프라우틀링 홈페이지)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러한 청각장애인을 위해 스마트안경을 활용해 상대방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화면에 표시해 보여주는 자막 표시 안경 제품이 있다. 쉐어타이핑 글래스는 회의나 세미나와 같은 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회의 내 용을 타이핑하면 그 내용을 안경 화면에 보여준다. 향후 구글 음성인식과 같은 서비스와 연동을 할 수 있으면 실시간으로 자동화된 자막을 볼 수도 있다.

언어장애인은 말을 하지 못하므로 손동작으로 의미를 나타내는 수화로 의사를 표현한다. 하지만 비장애인 들은 수화를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어 상대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울수 있다. 장애인의 수화 동작을 인식해 상대에게 문자 또는 음성합성으로 그 내용을 전달하게 되면 의사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의사 소통을 위해 수화 인식을 할 수 있는 스마트장갑이 개발되고 있다. 장갑을 끼고 수화를 표현하면 손가락을 구부릴 때 발생되는 섬유의 전류 저항값을 측정해 어떤 손가락을 구부렸는지 알아냄으로써 수화 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6] 시각장애인들이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를 표시해주는 점자 손목 시계.(사진 출처 : 닷인코프 홈페이지)

[그림6] 시각장애인들이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점자를 표시해주는 점자 손목 시계.(출처 : 닷인코프 홈페이지)

저개발국의 여성 및 어린이를 위한 웨어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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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7] 상대방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 안경 화면에 보여주는 자막 표시 안경.

저개발국은 기 구축돼 있는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웨어러블을 활용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아동 보호, 교육, 영양, 물, 위생 등의 현지에서 필요하고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열악한 위생 및 의료 인프라로 인해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각종 세균 및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생체 상태를 실시간 체크하고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면 비록 부족한 의료 인프라이지만 효율적으로 활용해 많은 여성들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5세 이하 아이들은 각종 감염에 의한 사망률이 높은데 감염 초기에 발견하고 조치를 취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그림8] 손 동작을 인식하는 수화용 스마트 장갑.(사진 출처 : 연세대 전기공학과)

[그림8] 손 동작을 인식하는 수화용 스마트장갑.(출처 : 연세대 전기공학과)

국제 아동 구호기구인 유니세프는 저개발국가의 여성 및 아이들을 위한 ‘웨어러블 포 굿’이라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종의 공모전 형태이며, 프로젝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선정되면 지원금을 제공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저개발국가의 환경에 맞는 적정기술을 적용해야 하는데, 가격은 저렴해야 하며 고장이 잘 나지 않고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지역은 전기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을 하는 것도 적용가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유니세프는 구체적인 웨어러블 제품 개발 가이드라인 제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프로젝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기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KISDI가 ICT인문사회 혁신기반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하는 ‘ICT인문사회융합동향’ 2015년 3호에 게시된 글입니다. 원고의 저자는 윤훈주 유비유넷 대표입니다. <블로터>는 KISDI와 콘텐츠 제휴를 맺고 동시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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