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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리스트는 PS4로만 테러 모의했을까

2015.11.17

파리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들이 테러 모의를 위해 소니의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를 이용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11월14일 얌 얀본 벨기에 내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이슬람국가 요원들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PS4를 이용했으며 모니터링이 어렵기로 악명이 높아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PS4는 왓츠앱보다도 추적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PSN은 추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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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파리 테러리스트들이 어떤 방식으로 테러를 모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PS4를 통해 교신을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된 수준이다. PS4 특정 게임 안에서 익명으로 테러에 관한 대화를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이를테면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 안에서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테러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사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는 2011년 4월 대규모 해킹 사태를 경험할 정도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시 카드 정보를 포함, 77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사용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PSN에 대한 해킹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14년 크리스마스에도 해킹을 당해 복구에 애를 먹었다.

이렇듯 PSN은 보안상 허점이 노출된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심지어 플레이스테이션 새 모델에는 정부가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장비가 내장돼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플레이스테이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게임 안에 사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코드가 심어져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해킹의 표적이면서 동시에 감시의 온상으로 인식되고 있는 PSN이 테러리스트들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발표가 완벽한 신뢰를 얻지 못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보안성 높은 채팅 앱 동원됐을 수도

한 이슬람국가 요원의 트위터 계정. 킥과 슈어스팟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한 이슬람국가 요원의 트위터 계정. 킥과 슈어스팟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출처 : 중동미디어연구소 보고서)

전문가들이나 일부 언론들은 채팅 앱이나 보안 수준이 강력한 다른 인터넷 서비스가 동원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이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할 뿐 아니라 정부의 감시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팅 앱인 킥과 슈어스팟은 이슬람국가 요원들이 관심을 보이는 수단으로 언급된 적도 있다. 이들 메신저 앱은 백도어가 심어져있지 않은데다 암호화 수준이 높고 익명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소통 채널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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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스탈린스키 중동미디어연구소 소장은 지난 6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전 이슬람국가 요원들 사이에서 슈어스팟, 킥, 텔레그램, 위커 등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왓츠앱은 이들 사이에서 관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국의 보안 전문가인 그레이엄 클루니는 자신의 블로그에 OTR 1 메신저나 GPG 암호화가 적용된 e메일, 보안 설정이 높은 스마트폰 앱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클루니는 체스 앱의 메시징 기능을 이용해 극단주의자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언급한 뒤 “체스 앱이 없다면 ‘드로 썸딩’과 같은 온라인 게임으로도 얼마든지 테스 공격을 위한 지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PS4는 테러리스트의 대화 채널로 사용된 여러 채널 가운데 하나일 뿐 유일한 경로라고 낙점하긴 아직까지는 성급해 보인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11월16일 “PS4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사용됐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수단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dangun76@gmail.com

메디아티 미디어테크랩장입니다. 이메일은 dangun76@mediati.kr 트위터는 @dangun76 을 쓰고 있습니다. '뉴스미디어의 수익모델 비교 연구'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관련 분야 박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저서로 '트위터 140자의 매직', '혁신 저널리즘'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mediagotosa/)에서 더 많은 얘기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