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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시대, 카카오·KT로 ‘활짝’

2015.11.30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카카오와 KT가 선정됐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11월29일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과 KT가 주도한 ‘케이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같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아이뱅크은행은 예비인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18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방안’ 계획을 처음 발표했다. 이후 지난 9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았다. 당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 아이뱅크은행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월 은행업 인가심사를 위해 각 금융, 법률, 소비자, 핀테크, 회계, IT 보안, 리스크관리 전문가 7명을 포함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심사에 나섰다.

외부평가위원회는 “한국카카오은행은 카카오톡 기반 사업계획 혁신성이 인정될 뿐 아니라 사업 초기 고객 기반 구축이 용이한 것으로 보이는 등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케이뱅크는 참여주주 역량을 활용해 다수의 고객접점 채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한국카카오 은행과 케이뱅크 은행 사업 계획이 타당해 예비인가 의견을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kakao KT bank

예비인가를 받은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은 이게 겨우 문턱 하나를 넘었다. 정식으로 은행업을 하려면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본인가는 예비인가자의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등에 따라 결정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카카오와 KT는 본인가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연결, 확장, 나눔’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민 97%가 사용하는 카톡으로 금융소비자와 금융을 연결하고, 금융기회를 넓혀주며, 나눠주는 금융서비스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통신, 결제, 유통 정보 등 빅데이터를 기술을 앞세웠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중금리대출, 간편지급결제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연결, 확장, 나눔’ 내건 한국카카오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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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카오은행은 ‘한국카카오은행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본인가를 위한 임원진 등 인력 구성 및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물적설비 구축 등의 준비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카카오은행은 넷마블, 로엔(멜론),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옥션), 예스24, 카카오,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카카오은행 납입자본금은 3천억원이다.

카카오는 주로 지급결제, 여신, 수신, 고객서비스 등 4대 금융 생활 영역을 정하고 연결, 확장, 나눔을 주제로 고객에게 ‘내손안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는 VAN/PG사를 배제한 결제 프로세스를 구현해 가맹점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고객에게는 한도 제한없이 사용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형태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좌번호 없이 카톡 아이디로 대화하듯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기능도 선보였다. 카카오는 향후 공과금을 종이 고지서 없이 카톡으로 청구 받고, 납부하는 ‘페이퍼 리스 공과금 납부’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kakao bank 10

대출 서비스도 빠지지 않고 챙겼다. 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10% 안팎 금리의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마켓, 옥션 등과 같은 ‘오픈마켓 소상공인 대상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담보대출 서비스’도 준비했다. 모바일 부동산 중개업체인 ‘직방’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던 ‘소규모, 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 대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카톡방에서 공동통장을 만들고 회비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 예금이자를 현금이나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한 24시간 금융비서 서비스인 ‘금융봇’을 마련했다.

카카오는 오픈 API 기반의 핀테크 오픈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외부 핀테크 기업과 연계해 자산운용, P2P,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오랜 시간 고생한 결과인 만큼 말할 수 없이 기쁜 결과”라며 “금융소비자가 몸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나, 개인화된’ 서비스 내세운 케이뱅크

케이뱅크 역시 지금부터 내년 본 인가를 위한 인력구성 및 영업시설, 전산체계 등 물적설비 구축 작업에 나섰다.

케이뱅크는 KT, 우리은행, 현대증권, GS리테일, 한화생명보험,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한국관광공사, 얍컴퍼니, 뱅크웨어글로벌, 모바일리더, 이지웰페어, 브리지텍, 한국정보통신, 인포바인, 헬로우월드, 알리페이홀딩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총 21개사가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케이뱅크 납입자본금은 2500억원이다.

KT는 채널, 고객이해, 상품과 서비스, 프로세스 부문 등 크게 4개 영역으로 혁신 영역을 나누고 16개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우선 오픈 API 뱅킹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원스톱 SOHO 금융 플랫폼으로 다양한 외부접점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채널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API 연계를 통해 케이뱅크 플랫폼 안에서 다른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고, 소셜펀딩을 유치할 수 있는 플랫폼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 bank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서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서비스도 마련했다. KT는 개인신용평가사(CB),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정보에 통신과 결제 등 정보를 추가해 중위 등급 고객의 위험도까지 정교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형을 운용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 자동심사로 기존 은행 대비 승인구간을 넓혀 서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대출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파트 담보대출, 여행자보험 등 고객 요구에 맞는 금융상품을 적시에 추천하는 ‘니즈기반 적시 금융상품 오퍼링’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단순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계좌번호 없이 휴대폰 번호, e메일 기반 간편 송금 기능인 ‘심플 뱅킹’, IPTV 가입자와 모바일 가입자 등 다양한 모집채널 및 컨소시엄 자산을 활용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와 생활 편의를 결합한 ‘디지털 이자’ 예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GS25 편의점 채널을 이용한 ‘편의점 뱅킹’, 알고리즘 바탕으로 고객에게 상품을 주천하고 관리하는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 기능도 추가했다.

izziene@bloter.net

뭐 화끈하고, 신나고, 재미난 일 없을까요? 할 일이 쌓여도 사람은 만나고, 기사는 씁니다. 관심있는 #핀테크 #클라우드 #그외 모든 것을 다룹니다. @izzi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