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W 교육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코딩 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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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기업들은 소프트웨어(SW)교육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와 네이버, SKT가,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구글 등이 SW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일반 기업들이 워크샵을 주최하거나 교육 콘텐츠를 만들면서 SW 교육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구글은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SW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CS 아웃리치 이니셔티브‘를 보면 구글은 갤럽이나 대학과 협업해 연구를 진행하거나 코딩교육에 필요한 원칙 등을 제시하고 있다. 코딩 교육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거나 여학생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SW 교육 캠페인 ‘메이드위드코드‘를 이끌기도 했다. 교사나 학생을 위한 코딩 교육 콘텐츠는 대부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코드닷오아르지같은 SW 교육 비영리단체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SW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노력도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이번주 한국을 방문한 샐리앤 윌리엄스 구글 아시아-태평양 SW 교육 총괄 매니저에게 구글만의 SW 교육 철학에 대해서 직접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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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앤 윌리엄스 구글 아시아-태평양 SW교육 총괄 매니저

–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 구글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SW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주로 초·중·고교에 SW 교육이 퍼져나갈 수 있게 지원하고, 대학 연구 프로젝트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함께 일하는 팀원들은 SW 교육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 구글은 왜 SW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가?

= 최근 인기있는 직업을 보면 5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직업들이 많다. iOS 개발자나 안드로이드 개발자, SEO 전문가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부분이 컴퓨터과학과 연관돼 있다. 구글은 이러한 트렌드를 ‘CS(Computer Science)+X’라고 부르고 있다. 컴퓨터공학이 다른 영역과 융합되는 것이다. 가령 애니매이션 산업은 ‘CS+예술’이고, 스마트 렌즈는 ‘CS+의학’, 웨어러블 기기는 ‘CS+패션’라는 분야의 결과물이다. 앞으로 기술과 인터넷이 발전하는 시대에서는 직업 구분이 없을 것이다. 요구되는 능력이나 기술도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가 될 것이다. SW 교육의 핵심은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어떤 분야에서 직업을 갖든 SW 교육은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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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CS+X’라는 단어로 컴퓨터과학이 미래 직업에 어떻게 융합되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 구글의  SW교육에 투자는 사회공헌의 일종인가, 사업의 영역인가?

= 사회공헌 활동에 가깝다. 다만 기존 사회공헌과는 다르다. 구글 내부 엔지니어들이 SW 교육에 관심이 많으며 개인적인 열정으로 SW 교육 프로젝트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기술을 팔려는 것도 아니고 구글 기술을 사용하려고 강요하지 않는다. 구글 기술이 아닌 외부 SW 교육 콘텐츠도 활용하고 있다. 구글이 만든 SW 교육 도구 대다수가 오픈소스이고 무료이다. 사업적인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 해외에서 SW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는 경우가 많은가?

= 내가 거주하고 있는 호주에서도 정부가 주도해 SW 교육을 정규 교과 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나라가 정규 과목에 SW 교육을 추가하고 있다.

– SW 교육을 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없는가?

= 가장 큰 문제점은 교사 수급이다. 호주에서도 SW 교육을 가르칠 교사가 많이 부족하다. 그러한 이유로 구글은 교사들이 SW 교육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일례로 애들레이드대학과 협력해 교사들이 배울 수 있는 SW 교육 강좌와 관련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교대 학생같은 미래 교사들에게 SW 교육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SW 교육의 핵심은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한 학생이 어떤 분야에서 직업을 갖든 SW 교육은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한다.

– 한국에서는 SW 교육을 몇 학년까지 의무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 SW 교육을 몇 학년까지 의무화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다. 다른 나라들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유치원부터 10학년(만 16살)까지 SW 교육을 의무화하는 추세다. 컴퓨팅적 사고와 기본적인 코딩 능력이 결합되기까지 10학년 정도까지 가르치면 된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스크래치같은) 드래그앤드롭 언어보다 조금 윗 단계 수준까지 알려주고 있으며, 학생들이 실제로 무엇인가 구현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호주는 유치원부터 8학년(만 14살)까지 SW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만들었다. 그 이후 학년은 관심있는 사람만 선택해서 배울 수 있게 했다. 영국은 유치원부터 10학년까지 SW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고등학생 과정에서 SW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 흔히들 SW 교육을 통해 ‘컴퓨팅적 사고’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반대에선 ‘스크래치 같은 간단한 도구로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생각, 컴퓨터팅적 사고를 키워줄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효과성에 대해 입증된 자료를 소개해 줄 수 있나?

= 구글에서 진행하고 있는 ‘CS 퍼스트’라는 프로젝트가 있다. 여기서 스크래치 수업을 진행하고 7일 뒤에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다. 397명을 조사했는데, ‘프로그래밍을 좋아합니까’라는 질문에 교육 전에는 48%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지만, 교육 후 69%로 그 수치가 올라갔다. “나는 컴퓨터과학으로 무언가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교육 전에는 38%였지만 교육 후에서는 74%였다. “어떤 문제에 빠졌을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는 설문에는 교육 전에 60%가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교육 후에는 80%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스크래치는 쉽고, 재밌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데 좋다. 특히 SW 교육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나 여학생들에게 좋다. 스크래치 같은 도구가 유일한 해답이 아니지만, 좋은 출발점이긴 하다. 그러한 도구로 향후 학생들이 향후 반복문, 조건문 등의 개념을 배울 때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한국에선 아직 교육열이 높은 부모나 IT 분야에 관심이 높은 부모 정도만 SW 교육을 알고 있다. 호주에서 SW 교육에 대한 인지도는 얼마나 높나?

= 호주도 비슷하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교육이나 IT에 관심이 많은 사람만 SW 교육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더 SW 교육를 알리고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 첫 번째는 위에서 말했듯 교사 양성이다. 그 다음으로는 다양성 문제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SW 관련 직업을 보면 대다수가 남성이다. 구글은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더 다양한 사람들이 SW 분야에 끌어올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SW 교육을 진행할 때 설득해야 할 당사자가 복잡하다는 것이다. SW 교육에는 학부모, 교사, 학생들이 관여돼 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 왜 SW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지 각자 다른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 SW 교육은 IT 기업이 아니라 교사나 교육 관계자가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 기업, 정부, 학교가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SW 교육에 관해서 미국은 정부와 학교 기업들이 매우 밀접하게 일하고 있다. 특정 그룹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모두가 함께 관여돼야 한다. 기업은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이 미래 직업에서 필요한 교육인지 혹은 적합한 수준인지 알려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참고자료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SW 교육 프로젝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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