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숨겨진 변화와 애플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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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iPad)가 공식 발표됐다. 오랜만에 나타난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세월의 무색함을 느끼게 했다. 깜짝쇼는 없었다. 루머도 정확했다. 루머가 정확해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다. 표면적으로 아이폰에서 화면이 커진 것 이외에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외신은 기본적인 스펙과 사실 관계 확인에서부터 아마존 킨들과 비교하는 등 수많은 기사를 쏟아냈다. 5천여 개에 가까운 외신 보도 가운데 씨넷이 보도한 아이패드가 간과한 5가지 기능과 PC 월드의 아이패드의 놀라운 5가지 기능을 함께 살펴보면 아이패드의 장단점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놀라운 5가지는 ▲가격 ▲언락 3G ▲외부 키보드 지원 ▲iWork를 통한 문서 작업 지원 ▲전자책 표준(ePub) 지원이다. 간과한 기능 5가지는 ▲와이드 스크린 비율이 아닌 점 ▲외부 영상 출력이 480p로 제한된 점 ▲GPS가 미탑재 ▲USB 포트 미지원 ▲카메라 미탑재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숨은 비밀이 이것 뿐일까. 로아그룹이 오늘 발표한 따끈따끈한 보고서 ‘애플 아이패드, ‘Attack First’ 전략으로 신시장을 개척할 것인가?‘에는 아이패드가 아이폰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몇 가지 더 언급돼 있다.

첫째는 스크린이다. 아이패드는 9.7인치 LED 백라이트 멀티터치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다. 일본 히타치가 개발한 IPS(광시야각) 기술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IPS 기술로 인해 넓은 시야각과 풍부한 스크린 컬러를 자랑하게 됐다.

둘째는 아이패드에 최초의 애플 커스텀 칩인 ‘A4’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 A4 프로세서는 애플이 지난 2008년 인수한 피에이세미(P.A Semi)의 첫 작품으로 CPU와 GPU가 통합된 시스템온칩(SoC)이다. 특히 A4에 내장된 GPU 코어는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의 몇 배 성능을 자랑해 손쉽게 3D 가속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4 사양은 1GHz의 퀄컴 스냅드래곤과 비슷하며, 특히 절전 기능에는 피에이세미의 설계 기술이 집약돼 있다. 설계는 피에이세미가 주도하고, 삼성이 제조를 맡았다. 이 프로세서는 아이패드의 성능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ARM 계열과 인텔의 모바일 CPU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는 아이패드를 위해 아이폰 OS가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이다. 현재 3.1.2에서 3.2로 마이너 업그레이드됐다. 아이폰 OS 4.0이 출시될 것이라는 얘기는 루머에 그쳤다.

넷째는 아이패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다. 현재는 베타버전이며 아이패드 프로그래밍 가이드, 아이패드 시뮬레이터, 아이패드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 등 몇 가지 개발 지원 정책이 공개됐다. 아이패드를 통한 서드파티의 결집과 확산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고성능 프로세서와 GPU, 9.7인치 스크린, 센서 기능을 살릴 수 있는 고성능 게임이 출시될 전망이다. 3D 게임도 물론이다. 기존 게임 기기들과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애플의 아이패드는 확대된 아이팟 정도로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PC월드’의 지적처럼 GPS, USB, 카메라가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넷북과 MID, e북 시장을 위협할 전망이다.

아이패드 출시로 애플이 가정의 거실 환경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이 되고 있다. MP3플레이어에서 휴대폰, 태블릿PC까지, TV를 제외한 모든 기기들의 라인업이 갖춰진 것이다. 머지않아 셋톱박스 형태의 애플 TV가 아닌 진짜 디지털TV가 출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거실의 모든 기기를 아이튠즈로 통합하고 ‘멀티 디바이스, 원 서비스’(Multi-Device, One-Service) 컨셉이 구현되면 시장 파급력은 이루 상상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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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을 장악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삼총사.

로아그룹은 애플의 ‘Attack First, Get first mover incentive’ 전략을 언급하며 국내 업체의 분발을 촉구했다.  ‘Attack First’ 전략이란 발상의 전환과 창조적 아이디어를 즉각적인 실행으로 옮겨 먼저 시장을 장악하는 전략을 말한다. 단말기 자체의 스펙이나 이용자경험(UX)도 중요하지만 아이튠즈, 아이북스와 같이 단말에서 이용 가능한 시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경쟁 사업자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고 로아그룹은 지적했다. 시장을 만들어줘야 소비 환경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출시에 계속 열광하는 이유는 기회비용 대비 편익의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거나 높여주는 ‘Something New’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한편, 아이패드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패드의 와이파이(Wi-Fi) 802.11n지원 모델은 이통사와 무관하기 때문에 3월께 국내에도 출시될 것이라고 확답했다. 와이파이와 3G 결합 모델은 국내에서는 이르면 올해 2분기말 혹은 3분기께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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