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피드’ 한국 진출?…“에디터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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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가 한국 진출을 타진 중이다. 아직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한국 진출 여부를 가늠해보겠다는 의도는 뚜렷해 보인다.

<버즈피드>는 며칠 전 자사 채용 페이지에 한국 담당 소셜에디터를 채용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했다. <버즈피드>는 이 공고문에서 ‘버즈피드 코리아‘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한국판 개설을 암시했다. 특히 요구 사항에 카카오톡을 언급하며 “해당 플랫폼에 어떤 콘텐츠가 인기가 있는지 깊은 이해를 가져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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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담당 소셜에디터 채용이 곧장 한국 진출을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버즈피드> 쪽도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팀 라스슈미트 <버즈피드> 국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12월4일 <블로터>와 e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버즈피드> 콘텐츠로 실험해보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에 고용된 직원은 한 명도 없고 우리는 한국에 사무실도 없다”라며 “단지 1명의 소셜미디어 에디터를 찾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진출 시점에 대해서 “내가 지금 공유할 수 있는 수준은 여기까지”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한국 진출을 모색하는 단계이지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버즈피드>가 해외 진출하는 방식

<버즈피드>는 해외 진출을 시도할 때 다양한 데이터를 사전 검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시적 차원에서 해당 국가의 소셜네트워크 이용 시간을 미시적으로는 내부 유입 트래픽의 증가 속도를 점검한다. 또한 모바일 기기 보급수, 글로벌 문화와의 연결성 등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지식을 충분히 확보한 뒤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버즈피드>의 콘텐츠가 확산되기에 적절한 미디어 환경을 갖췄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인 셈이다.

한국 소셜에디터 채용은 이 맥락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버즈피드>가 검토하는 거시적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사용자 1100만명을 넘어섰고, 카카오톡을 포함한다면 젊은층들의 소셜네트워크 이용률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은 83%로 세계 4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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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진출 여부를 확신할 정도는 아니다. <버즈피드>는 지난 7월, 다음카카오와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고 tv팟, 카카오TV에 콘텐츠를 공급해오고 있다. 대신 <버즈피드> 명성에 비하면 성과가 좋은 편은 아니다. 12월4일 기준 tv팟 채널 구독자는 1204명에 불과하고 누적 플레이카운트는 460만회 정도다. tv팟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널인 <SBS>와 비교하면 구독자는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운영 기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하지만, <버즈피드> 입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라 보기는 어렵다.

이번 한국 담당 소셜에디터 채용은 <버즈피드> 콘텐츠가 국내 다른 소셜네트워크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 판단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내 <버즈피드> 콘텐츠의 잠재력을 테스트한 뒤 최종적으로 진출 여부를 확정짓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 담당 1명을 채용하겠다는 것 뿐”

라스슈미트 디렉터는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유통 채널을 확장하는 접근법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버즈피드닷컴이나 앱이 아니라 (해당 지역)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단서도 달았다.

이는 한국 담당 소셜에디터를 채용하면 본격적으로 카카오톡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 채널에 콘텐츠 유통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조만간 단독 혹은 공동으로 한국지사를 설립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버즈피드> 내부에 한국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축적돼 있지 않다면 일본처럼 의사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라스슈미트가 <블로터> 인터뷰에서 “한국엔 사무실도 직원도 없다, 단지 1명을 채용하겠다는 것 뿐”이라며 아직은 실험단계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버즈피드>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단, 지사 설립을 확정할 정도의 뚜렷한 신호를 받았다고는 보기 어렵다. 향후 채용될 소셜에디터의 콘텐츠 개발 성과에 따라 한국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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