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열쇳말] 깃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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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깃허브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사이에서 깃허브는 메카(최고의 성지)다.”

<포춘>이 깃허브를 설명한 글이다. 깃허브는 2008년 설립된 ‘깃’(Git) 전문 호스팅 업체다. 깃허브는 영향력이 점점 커졌다. 2015년 기준으로 깃허브 사용자는 1,200만명이 넘었으며 3,030만개가 넘는 저장소가 운영되고 있다. 직원수는 400여명이다. 깃허브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중심지(hub) 역할을 하면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널리 퍼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깃허브 로고

▲깃허브 로고

깃의 대중화를 이끈 깃허브

깃허브를 알기 위해선 ‘깃(Git)’이라는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깃은 2005년에 개발된 분산형 버전관리 시스템(DVCS)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며 리눅스를 만든 리누스 토발즈와 주니오 하마노가 개발했다. 깃을 이용하면 누가 어떤 코드를 수정했는지 기록하고 추적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유용하다. 관리자는 여러 사람이 만든 코드를 합쳐가며 완성본을 만들 수 있다. 버전관리 시스템은 깃 외에도 SVN, CVS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깃은 수천명이 이용해도 안정적이며 중앙저장소에 의존하지 않아 속도도 훨씬 빠르다.

깃허브는 깃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하도록 만든 호스팅 서비스다. 깃은 명령어를 하나하나 입력하면서 이용해야 하지만 깃허브는 웹 그래픽 기반이어서 사용하기 훨씬 편하다. 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깃허브도 자연스레 관심을 모았다.

깃허브의 가장 강력한 기능은 ‘포크’다. 포크는 내 계정으로 외부 프로젝트 코드 저장소를 그대로 복사해준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보통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함께 소스코드를 고친다. 과거에는 소스코드를 수정하려면 각자 알아서 최근 소스코드 파일을 내려받고, 고치고, 수정된 소스코드를 e메일로 보내야 했다. 깃허브 덕에 소스코드를 복사하고 배포하던 과정이 클릭 몇 번만으로 가능해졌다. 또 웹사이트에 소스코드가 공개되니 검색도 쉬워졌다.

또 소스코드외에 관련 문서나 번역 페이지도 붙일 수 있고, 관련 통계도 제공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2012년 “깃허브는 오픈소스 개발에 입문하는 장벽을 낮춰 누구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들었다”라며 “초기 단계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깃허브 프로젝트 예

▲깃허브 프로젝트 예

깃허브는 개발자들에겐 강력한 커뮤니티이기도 하다. 깃허브 사용자는 프로필을 만들어 자신이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어떤 코드를 수정했고 관리하는지 공개할 수 있다. 덧글이나 주석을 달면서 코드 리뷰도 쉽게 할 수 있다. 투명하게 자신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공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개발자들은 이력서에 깃허브 계정 주소를 넣고 구직활동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깃허브의 수익구조

외부에 공개된 프로젝트는 깃허브에 코드를 무료로 올릴 수 있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많은 IT 기업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깃허브에서 관리하고 있다. 특정 몇 명만 코드에 접근할 수 있는 ‘프라이빗’ 저장소는 유료이다. 유료 서비스는 대부분 기업에서 많이 이용한다. 기업용 깃허브도 따로 있다. 기업용 깃허브는 보안성을 높이고 관리도구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기가바이트(GB)급 대용량 파일도 깃허브 안에서 유지보수할 수 있다. 유료 서비스 요금은 7달러에서 200달러까지 다양하다.

▲기업용 깃허브 예

▲기업용 깃허브 예

2012년 안드리센 호로비츠의 깃허브 투자 파트너였던 피터 레빈은 “깃허브 연 수익이 지난해보다 300% 늘었다”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깃허브 기업 고객은 SAP, 비메오, 페이팔, 메일침프 등이다.

깃허브는 현재 구체적으로 수익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투자금액은 공개됐다. 깃허브는 2011년 안드리센 호로비츠 등으로부터 1억달러, 2015년에는 세콰이어 캐피탈 등에서 2억5천만달러를 투자받았다. 2015년 깃허브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 우리 돈으로 2조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그래머 출신이 모여 만든 기업

깃허브는 3명이 공동 설립했다. 톰 프레스턴워너, 크리스 완스트레스, PJ 하이엣이다. 크리스 완스트레스는 현재 깃허브 최고경영자(CEO)로, PJ 하이엣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설립자 셋 모두 프로그래머다. 크리스 완스트레스는 2012년 인터뷰에서 “전문경영인을 고용할 생각은 해본 적 없다”라며 “설립자 중에 한 명이 CEO를 맡는 게 가장 좋다고 다들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깃허브 고객이 개발자라는 특수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완스트레스와 PJ 하이엣은 과거 IT 언론사 씨넷(CNET)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만났다. 그 후 크리스 완스트레스가 루비 언어 세미나에서 톰 프레스턴워너를 만나 함께 사업까지 하게 됐다. 크리스 완스트레스 인터뷰에 따르면, 깃허브는 베타서비스부터 많은 개발자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깃허브 설립자들은 ‘루비온레일즈’로 깃허브 웹사이트를 개발했는데, 당시 루비 커뮤니티에서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기도 했다.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기도

깃허브는 개발자 중심 기업인만큼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곳으로 유명했다. 회의는 없고, 최소 근무시간은 따로 규정하지 않았다. 병가제도는 없으며, 알아서 쉬면 됐다. 중간관리자가 없으며, 프로젝트는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진행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회사문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일로 깃허브가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4년 깃허브 퇴사자였던 여성 개발자 줄리 앤 호바스가 “깃허브 내부에 성차별이 있다”라고 SNS에 밝힌 것이다. 더욱이 그녀는 깃허브에 입사한 첫 여성 개발자라 더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2014년 3월 <테크크런치>를 통해 “그동안 공격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가진 깃허브에 적응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라며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 남성 동료를 만나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녀는 창립자 중 한 명의 언행을 비난했는데, 나중에 톰 프레스턴워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 당시 톰 프레스턴워너는 CEO를 맡고 있었다. 줄리 앤 호바스 개발자는 구체적으로 “톰 프레스턴워너 부인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비난을 했다”라며 “직장 내 몇몇 남성 직원이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지는 모습이 스트립 바를 연상시킬 정도로 지나치다”라고 밝혔다.

많은 언론이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논란이 커지자 톰 프레스턴워너는 결국 사임했다. 후임 CEO였던 크리스 완스트레스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해당 사건을 조사했다. 그 결과 톰 프레스턴이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으며, 그의 부인이 사무실에 들어왔던 건 잘못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 내에 줄리 앤 호바사를 비롯한 여성개발자에게 잘못된 행동이나 차별을 한 구체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여전히 많은 개발자가 업무 환경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톰 프레스턴워너와 그의 부인은 블로그에 “우리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줄리 앤 호바스 개발자는 해당 조사 결과에 동의하지 못하나 크리스 완스트레스 CEO가 올린 블로그 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만족한다’고 밝혀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 글은 ‘네이버캐스트→테크놀로지월드→용어로 보는 IT’에도 게재됐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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