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아이폰 해커, 이번엔 자율주행차 혼자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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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애플의 ‘아이폰’을 해킹하는 데 성공해 이름을 알린 이가 있다. 그의 나이 17살 때의 일이다. 이 해커는 얼마 뒤 소니의 게임 콘솔 ‘플레이스테이션3’까지 해킹하는 데 성공한다. 소니가 해커를 고소하고, 해커가 만든 PS3 해킹 도구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도 이 해커의 이름이 알려지는 데 기여했다. 이름은 조지 하츠(George Hotz). 인터넷 세상에서는 ‘지오핫(geohot)’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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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하츠의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 중인 <블룸버그통신>의 애슐리 반스(왼쪽)와 동승한 조지 하츠

화려한 그의 경력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될 것 같다. 조지 하츠가 이번엔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다. 앞으로 수개월 안에 완전히 스스로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조지 하츠의 목표다.

조지 하츠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소식은 <블룸버그통신>의 12월16일(현지시각) 인터뷰 보도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내용을 보면, 조지 하츠는 고작 1개월여 만에 자신의 차고에서 홀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들었다.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드는 데 쓴 차량은 2016년형 ‘아큐라 ILX’다. 기존 차량에 레이저 기반 레이더 시스템을 말하는 ‘라이더(LiDAR)’를 부착한 것이 조지 하츠표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이다. 구글이나 바이두의 자율주행자동차 지붕에 달린 감지 센서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고안된 장비다.

자동차의 센터페시아와 조수석의 글로브박스 부분도 개조에 개조를 거듭했다. 중앙 센터시아에는 21.5인치 델 모니터를 달았다. 모니터로는 차량의 자율주행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운영체제(OS)는 ‘우분투 리눅스’를 이용했고, 카메라와 라이다 시스템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설계했다. 기어스틱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게임용 조이스틱이 대신 자리했다. 조이스틱의 방아쇠를 당기면, 자율주행이 시작되도록 하는 식이다. 시스템의 중요 부품은 글로브박스에 탑재한 미니PC 기반의 컴퓨팅 허브다. GPS 센서와 네트워크 통신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스스로 운행하도록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지 하츠의 자율주행자동차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통신>의 애슐리 반스도 약 20여분 동안 이어진 조지 하츠의 설명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한다. 해커 혼자 개조한 누더기 꼴 자동차가 스스로 운행할 수 있다는 말을 쉽게 믿는 사람도 이상한 사람일 테니까. 결론은, 고속도로와 같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조지 하츠의 아큐라 ILX는 훌륭히 스스로 운행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10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추가한 자율주행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아큐라 ILX 전면에 조지 하츠가 부착한 디스플레이에는 고속도로의 벽이나 주변 사물, 다른 차량 등 차량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이미지로 나타났다. 차량 외부에 부착한 카메라가 받아들이는 이미지다. 실제로 조지 하츠는 <블룸버그통신>의 취재진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포트레로 힐’ 인근에서 280번 고속도로를 운행했다.

조지 하츠의 자율주행자동차 주행 영상 보러가기(링크)

조지 하츠가 혼자 개발한 자율주행자동차를 통해 강조하는 부분은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자동차 업체의 기술과 비교해도 누구나 싼값에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조지 하츠가 사용한 카메라는 겨우 6개뿐이다. 컴퓨터와 트렁크에 마련한 전원공급시스템을 포함해 총 1천달러 정도로 아큐라 ILX를 자율주행자동차로 만들 수 있었다.

조지 하츠는 테슬라와 BMW, 제너럴 모터스 등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을 연구 중인 업체에 센서를 공급하는 이스라엘의 모빌아이(Mobileye)에 관해 다음과 같은 견해도 남겼다.

“웃기는 회사죠. 시대에 뒤떨어져 있어요.”

조지 하츠는 현재의 아큐라 ILX보다 더 발전된 형태의 자율주행차 주행 영상을 앞으로 수개월 안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어울리는 ‘개러지(Garage)’ 스타트업의 전설이 조지 하츠의 차고에서 싹을 틔우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조지 하츠는 26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