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블로터포럼] “회사는 미국 스타트업, 근무는 한국”

가 +
가 -

개발자가 많은 IT 기업은 원격 근무, 재택근무 환경을 도입하곤 한다. 업무 환경의 자유도를 높이고 전세계에 실력있는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본사 외 지역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을 ‘리모트(Remote)’라고 부른다. 해외에서는 ‘리모트 잡’만 보여주는 구직사이트도 존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도 리모트 환경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를 종종 볼 수 있다.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려면 어떤 자질을 가져야 할까? 리모트 업무 환경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을까? 한국에 거주하는 세 명의 리모트 환경 개발자에게 그 답을 들어보았다.

  • 일시 : 2015년 12월21일
  • 장소 : 합정동 카페
  • 참석 : 박민우 렘 아시아 매니저 겸 개발자, 김종민 엘라스틱 에반젤리스트, 박진우 드라마피버 프론트엔드 웹개발자, 이지현 <블로터> 기자
Remote_developer_01

▲박진우 드라마피버 프론트엔드 웹개발자, 김종민 엘라스틱 에반젤리스트, 박민우 렘 아시아 매니저 겸 개발자(왼쪽부터)

이지현 <블로터> 기자 : 현재 다니는 회사와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소개해달라.

박민우 렘 아시아 매니저 겸 개발자 : 은 오픈소스 기술 기업이다. 모바일에서 SQLite를 대체할 빠르고 쓰기 쉬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 회사 본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회사 총 인원은 약 40명이다. 렘에 합류한지는 5개월이 지났다. 기본 업무는 렘을 한국에 알리고 한국사용자에게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 중국, 일본, 한국 직원들을 총괄하고 있으며, 개발도 조금씩 한다. 대신 렘의 핵심 기술은 아니고 주변 기술이나 필요한 도구를 개발한다. 렘에서 리모트 환경으로 일하는 사람은 10명 정도 된다.

김종민 엘라스틱 에반젤리스트 : 엘라스틱은 오픈소스 검색 도구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본사는 네덜란드와 미국 마운틴뷰 두 곳에 있다. 회사 인원은 300명정도 되고 그 중 200명이 개발자다. 오픈소스 핵심 기술은 40-50명정도가 개발하고 나머지 개발자는 제품 기술 지원을 한다. 엘라스틱 직원 대부분은 리모트 환경에서 일한다. 미국 사무실이 가까이 있어서 리모트로 일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나는 2015년 6월에 합류했다. 로컬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으며 엘라스틱 기술을 한국 개발자에게 알리고 있다. 컨퍼런스에 발표를 하거나 개발자 커뮤니티과 온·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식이다. 엘라스틱 기술지원 요구하는 한국 고객들과 1차적으로 소통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Remote_developer_04_elastic

▲엘라스틱은 오픈소스 검색 기술 ‘엘라스틱서치’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엘라스틱 홈페이지)

박진우 드라마피버 개발자 : 드라마피버는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넷플릭스와 비슷하다. 대신 드라마피버는 아시아 지역 콘텐츠를 많이 다룬다. 한국, 일본, 중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다. 자막도 지원된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다. 현재는 소프트뱅크 인터넷 앤 미디어에 인수된 상태다. 설립자가 한국인이기 하나 직원 중 한국인은 10% 정도 된다. 총 직원은 150여명이다. 드라마피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으며, 프론트엔드 웹개발팀에 소속돼 있다. 입사한 지는 2년이 넘었다. 원래 한국 교포로 미국에서 살았다. 처음에는 뉴욕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2014년 8월에 리모트를 신청하고 한국에 근무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 지금 회사는 어떻게 입사했는가?

박민우 개발자 : 렘 이전에 회사를 세 군데 다녔다. 그 중 두 번째 회사인 KTH에서 렘 직원을 알게됐다.당시 오픈소스 기술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했고 그 인연으로 렘에 입사하기 전에도 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올해 렘에서 한국 직원을 뽑았고 나에게 먼저 일을 제안해줬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대기업에 7년 동안 다니다 스타트업하겠다고 나왔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그동안 내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었다. 꼭 해보고 싶은 게 커뮤니티 활동이었다. 사람들이랑 만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엘라스틱을 접했고, 내가 먼저 엘라스틱 커뮤니티를 만들어봤다. 그때부터 엘라스틱이랑 개인적으로 가볍게 e메일을 주고 받았다. 엘라스틱도 한국에서 엘라스틱 사용자가 있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엘라스틱 책도 번역해보고, 칼럼도 써봤다. 시간이 지나고 스타트업을 접게 됐고 마침 올해 엘라스틱이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을 넓히면서 직원을 뽑았고, 나에게 먼저 일을 제안해줬다.

박진우 개발자 : 회사 입사 전에는 바이오메디컬엔지니어링과 석사과정 대학원생이었다. 전공 공부하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재밌었다. 그래서 바로 개발자를 직업으로 삼기로 결심했다. 여러 회사에 이력서를 넣긴 했는데, 드라마피버가 인터뷰 기간이 그나마 짧아 들어왔다. 다른 회사는 1달은 기본이고 인터뷰 기간이 3달이 넘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리모트로 일하겠다고 신청했다. 원래 드라마피버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외 지역에서 일하는 리모트 개발자들은 없었다. 상사가 기존과 똑같은 업무를 한다면 한국에서 리모트로 일해도 된다고 허락해줬다.

이지현 기자 : 인터뷰 과정은 어땠는가?

박민우 개발자 : 오픈소스 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상사와 렘 직원들을 다 알고 지냈다. 그 쪽에서 먼저 일을 제안했기 때문에 인터뷰가 간단하게 끝났다. 인터뷰는 한국에서 영상회의로 진행했다. 다른 개발자들은 일반적으로는 일단 이력서를 제출하고, 영상면접을 봐야 한다. 그리고 코드 문제를 준다. 기한은 따로 주지 않고 코드 결과물을 가지고 다시 영상회의를 해서 직원 뽑는다. 인터뷰는 다 영어로 진행된다. 렘은 오픈소스 기업이므로 오픈소스 기여한 정도도 많이 고려해 사람을 채용한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인터뷰 세 번봤고 기간은 한 달정도 걸렸다. 엘라스틱에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직원이 있었고, 그 분이 1차 인터뷰를 진행했다. 엘라스틱이 먼저 언어에 대한 선입견 없이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그 다음은 지금의 내 동료가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 질문은 ‘커뮤니티에서 돌발적인 발언이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같은 지금 업무와 관련된 사항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설립자의 승인을 거쳐야 했다. 특히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은 상사 눈에 매일 보지 않는다. 기업은 당연히 신경을 안 써도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다. 그러다보니 회사의 가치와 철학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박진우 개발자  : 일반적인 개발자 인터뷰 과정을 거쳤다. 코딩 시험도 봤다. 다른 점은 드라마피버 이전에 지원한 회사에서 추천해줬다. 그 회사에서는 시니어급 개발자를 요구해서 나를 뽑을 수 없었는데, 면접관이 드라마피버에 추천을 해줬다. 내 개발 실력에 대해도 좋게 평가해줬다. 그러다보니 드라마피버에서는 짧게 인터뷰를 끝낼 수 있었다.

Remote_developer_05_dramafever-re

▲아시아 지역 드라마 및 예능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드라마피버(사진 : 드라마피버 홈페이지)

이지현 기자 : 하루 몇 시간 일하는가?

박민우 개발자 : 회사에서 ‘최소 OO시간을 일하라’ 같은 규정은 없다. 스스로는 8시간은 지키려고 한다. 대신 나눠서 일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일하고 중간에 볼일을 보고 밤 늦게 조금 일한다. 늦은 밤에 일할 때는 본사 직원들이 출근한 직후라 회의나 필요한 대화를 나눈다. 일이 적은 날은 좀 적게 일하고 많은 날은 많이 일한다. 작년은 좀 특이하게 대학원을 다녔다. 욕심이 있어서 일도 많이 했고 학교도 열심히 다녔다. 휴가도 한 번도 안썼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아침 6-7시 쯤에 일어나 2시간 정도 일한다. 그때가 가족 모두가 잠들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첫째아이 어린이집을 보내고 다시 일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퇴원할 때는 잠시 멈췄다가 저녁에 남은 일을 한다. 올해 둘째아이가 태어났는데,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좋다. 출퇴근 시간 2-3시간이 줄어든 셈이니까.

박진우 개발자 : 8시간 정도 일한다. 뉴욕 본사 시간과도 조금 맞췄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만 그때는 개인적인 업무나 필요한 공부를 하고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일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 보통 어디서 일하는가?

박민우 개발자 : 자기관리를 못할까봐 두려운 것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코워킹 스페이스 나가서 일하고 있다. 물론 집이나 카페에서 일할 때도 있다. 한국에 또 다른 개발자 동료가 있다. 월·수·금요일은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만나서 일하자는 최소한의 원칙을 서로 정해놓았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보통 집이나 카페에서 일한다.

박진우 개발자 : 마찬가지다. 집이나 카페다.

이지현 기자 : 계약은 어떤식으로 이뤄지는가?

박민우 개발자 : 한국에 지사가 없기 때문에 명칭은 계약직이다. 1년마다 갱신하는 식이다. 임시직 개념은 아니다. 이건 법적인 문제 때문에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일이나 연봉은 일반적인 개발자 직업과 비슷하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엘라스틱도 아직 한국 지사가 없어서 계약직이다. 미국은 연봉을 책정할 때 물가나 주거비를 고려한다. 합리적인 연봉을 받고 있다.

박진우 개발자 : 비슷하다. 계약을 계속 갱신하면서 일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 리모트보다 좀 더 자유로운 프리랜서 개발자로 전향하고픈 마음은 없는가? 아니면 아예 해외로 나가서 일하고 싶지는 않는가?

박민우 개발자 : 나는 오히려 리모트 때문에 이 회사에 입사하는 것을 망설였다. 나 자신을 얼마나 통재할 수 있을지 혹은 업무량과 생활리듬을 조절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리모트 환경 장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나 여전히 어떤 조직에 속한 안정감을 좋아한다. 프리랜서로 일할 계획은 없다. 미국에서 일할 마음도 없다. 과거에 캐나다에서 2년 동안 개발자로 일해봤다. 그때 해볼 수 있는 건 다했다. 가족과 친구가 있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

Remote_developer_03_realm

▲오픈소스 모바일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는 렘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해외에서 일하는 것도 조금 고려하고있다. 좀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역량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엘라스틱에서 일할 수 있었던 건 어찌보면 한국 시장을 잘 알고 있었고, 한국 시장에 지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향후 해외에서 일할려면 관리 능력이나 언어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박진우 개발자 : 과거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해봤다. 리모트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고객과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준비할게 많다. 리모트로 일하면 일할 환경이 미리 갖추어진 상태에서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

이지현 기자 : 회사 업무에서 사용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박민우 개발자 : e메일, 슬랙, 깃허브, 와플, 아사나, 트렐로, 구글 앱스를 주로 쓴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구글 앱스, 아틀라시안 위키, e메일, 깃허브를 많이 쓴다.

박진우 개발자 : 대화는 슬랙으로 많이 하고, 코드리뷰는 깃허브로 한다. 이슈 트래킹은 젠허브로 하고 구글 행아웃, 지메일, 구글 독스를 많이 이용한다. 또 해야할 목록을 적는 아이던디스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이지현 기자 : 업무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박민우 개발자 : 따로 평가하는 과정은 없다. 렘은 작은 규모이고 이제 스타트업이다보니 성과를 조직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 당연히 알아서 일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주 무엇을 진행했는지는 주간보고로 남긴다. 길게 안쓰고 슬랙에 한 줄로 쓴다. 상사가 내가 한 일에 뭔가 지적을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 한다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한다. 반대로 나는 그런 지적에 대해 더 주의 깊게 들으려고 노력한다. 한 달에 한번씩 직속 상사와 일대일 영상회의를 한다. 이때 업무 얘기는 안 하고 일하는 환경이나 필요한 게 없는지 물어보면서 관리해준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엘라스틱에 일하는 직원 대부분이 동료와 경쟁하면서 일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승진시킬 때도 당사자에게 의견을 물어본다. 예를 들어,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새로운 일이나 관리직을 맡기려고 하는데 괜찮냐는 식이다. 사실 처음에는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해야 할 목록을 잔뜩 써놓고 처리했다. 그랬더니 상사가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지금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아시아팀 미팅은 1주일에 한번, 상사와는 2주일에 한번씩 회의한다. 3주에 한번씩 전직원이 참여하는 CEO 영상회의가 있다. 회의 내용은 녹화되기 때문에 회의에 참여 못하거나 시차가 안맞으면 녹화본을 본다.

박진우 개발자 : 나도 똑같다. (웃음) 처음에는 내가 한 일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서 새벽 4시부터 일하고 개발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더니 상사가 바로 천천히 해도 된다고 했다. 스스로 8시간씩 자연스럽게 일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팀 회의가 있고 직속 상사와 영상회의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Remote_developer_06

▲엘라스틱의 채용공고 페이지. 개발업무는 ‘어디서나(Anywhere)’에서 일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 휴가 규정은 어떤게 되는가?

박민우 개발자 : 캘린더에 그냥 입력하고 슬랙으로 알린다. 횟수, 날짜 제한 없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마찬가지다. 보고만 하고 캘린더에 입력한다. 우리 회사 프랑스 직원들은 한두달씩 계속 쉬더라. 휴가를 갔을 때 몇 번 e메일 답장을 했더니 동료들이 왜 휴가인데 답을 하냐고 그러지 말라고 했다.(웃음)

더 읽어보세요!

박진우 개발자 : 특별한 업무가 있는 게 아니면 그냥 캘린더에 입력하고 보고한다. 원래 3주이긴 하나 더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된다.

이지현 기자 : 리모트 환경의 단점을 꼽자면 무엇일까?

박민우 개발자 : 물리적인 공간을 함께하지 못하니 아무래도 동질감이나 팀원으로서의 유대감이 약하다. 작은 질문이나 대화를 나누기 쉽지 않다. 나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왜 재택근무를 없앴는지 조금 이해된다. 그만큼 효율적인 리모트 업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리모트 환경에서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혼자서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와 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만약 상사가 일방적으로 일감과 일정을 정해는게 편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리모트가 스트레스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규칙적인 생활도 관리되야 한다.

엘라스틱에서 흥미로운 점은 다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전체 메일로 공유한다. 예를 들어 “어제 이웃과 맥주 파티를 했다. 근데 건너집에서 온 사람이 OO 은행 전산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그 은행에서 엘라스틱서치를 쓰고 있다더라”같은 이야기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매일 한두건씩 공유된다. 특히 회사 내에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하면 ‘뉴 엘라스틱 베이비(New Elastic Baby)’라는 제목으로 아기 사진을 전체 공유하고 서로 축하해준다. 나한테는 둘째아이 출산을 축하하는 카드와 아기옷 선물을 보내줬다.

Remote_developer_02

▲김종민 개발자에게 둘째 아이가 생기자, 엘라스틱은 직접 축하 카드와 아기옷을 선물했다고 한다. 옷에는 개발자를 위한 코드가 새겨져있다(사진 : 김종민 개발자)

박진우 개발자 :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면 회사에서 무슨 일어나는지에 대한 주변상황(context clues)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면 그런 맥락을 읽기 쉽지 않다. 또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동료 직원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것 같다.

이지현  기자 : 어떤 부류의 개발자가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기 좋다고 생각하는가?

박민우 개발자 : 이제 막 대학에서 졸업한 개발자는 쉽지 않다. 리모트 환경에서 일한다는 것은 자기 할 일을 스스로 찾고 실행하는 사람이다. 당연히 이미 회사의 업무 과정을 알아야 한다. 실력도 좋아야 하니 대부분 경력 개발자를 많이 찾는다. 또 오히려 대기업에 다니시는 분들도 적응 못할 수 있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에서 일하다보면 어느 정도 수동적이 되기 때문이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다.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안된다.

박진우 개발자 : 내가 아는 리모트들은 대부분 시니어 개발자이다. 주니어 개발자들은 회사 안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Remote_developer_00_thum_re

▲박진우 드라마피버 프론트엔드 웹 개발자, 김종민 엘라스틱 에반젤리스트, 박민우 렘 아시아 매니저 겸 개발자(왼쪽부터)

이지현 기자 : 업무 시간 외에 주로 무엇을 하는가?

박민우 개발자 : 파이썬 사용자 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또 운동을 하려고 많이 노력 중이다. 요즘은 스위프트 언어에도 관심이 많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원래 이것 저것 배우는 걸 좋아하지만 올해는 특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진우 개발자 : 장고걸스 서울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코드캠프를 연다. 고 언어도 관심이 많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지현 기자 :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박민우 개발자 : 영어는 당연히 돼야 한다. 리모트 직업만 공유하는 웹사이트가 있으니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해서 개발자로서 역량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김종민 에반젤리스트 : 영어는 필수다. 유창성보다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는 영어야 한다. 얼핏 유창하게 말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영어가 있다. 반면에 더듬더듬 말해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이해되는 언어가 있다. 실제로 일본이나 중국 개발자들을 보면 생각보다 유창하지 않는 것 같은데 말하는 바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영어를 쓰고 있다. 내 경우에는 카투사 때 영어를 조금 공부하고 엘라스틱 기술을 익힐 때 책, 칼럼 등을 쓰면서 많이 연습했다. 영어권 국가에 유학간 경험은 없다.

박진우 개발자 : 앞으로 리모트 환경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기업이 더 좋은 개발자를 찾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시니어급 모바일 개발자들을 찾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으니까 해외에서 찾는다. 이때 아시아에서는 언어가 큰 장벽이 되는 것 같다.

네티즌의견(총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