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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블로터의 6가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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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의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 2015년 한 해 동안 <블로터>가 쏟아낸 기사를 찬찬히 살펴봅니다. 올해는 총 2200여개의 기사가 <블로터> 홈페이지를, 포털을, 혹은 여러분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타임라인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사이사이 의도치 않은 거짓말도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것을 독자 여러분들은 아실까요. 하루에도 몇번 씩 휘두르는 언론의 설레발은 더러는 거짓말이 되거나 오보로 남기도 합니다.

2015년이 채 이틀도 안 남았습니다. <블로터>가 발행한 기사 중 눈에 띄는 거짓말 몇 편을 모아봤습니다. 당시에는 거짓말이 아니었지만, 곧 거짓말로 변한 소식도 포함했습니다. 2016년에는 거짓말을 좀 더 줄여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담았음은 물론입니다.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블로터>를 지켜봐 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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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ker, Michiel Jelijs, 2009, CC BY 2.0

정렬은 보도한 시점순 입니다.

1. 삼성이 블랙베리를 인수한다는 오래된 ‘농담’

• 플랫폼 노리는 삼성 블랙베리 인수하나

삼성전자가 캐나다 업체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2012년에도 나온 바 있습니다. 그때도 두 업체는 인수 루머를 부정했지요. 그리고 2015년 1월15일.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또 고개를 들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당시 블랙베리 가치에서 38~60%까지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 핵심이었죠. 꼭 1년이 지나도록 ‘삼성전자와 블랙베리의 인수 협상 타결’과 같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제품도 몇 없고요. 그나마도 그리 신통찮았기 때문입니다. 블랙베리는 의외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는 중입니다. 바로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엔진 기관이 핵심인 자동차가 IT 기술과 접목됨에 따라 첨단 플랫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블랙베리는 ‘QNX’ 플랫폼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의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오는 2016년 1월에는 미국의 가전 박람회에서 QNX를 바탕으로 한 반자율주행자동차 기술까지 시연할 예정이라고 하니 더 기대됩니다.

물론,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실제로 당시 <로이터>의 보도 대로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인수할지도 모를 일이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일일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는 근거 없는 루머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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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래부 액티브X 퇴출 지원하는 것 맞나요?

• 미래부, “액티브X 퇴출 지원하겠다”

이것 참 기분 좋은 소식 아닌가요? 미래창조과학부가 나서 ‘액티브X’ 퇴출을 지원하겠다는 소식 말입니다. 미래부는 지난 4월 보도자료를 동해 국내 민간 100대 사이트를 대상으로 오는 2017년까지 액티브X 퇴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을 목표로 한 계획이니 지금도 진행형인 정책입니다. 그런데 왜 블로터의 ‘거짓말’에 포함했느냐고요? 정책의 방향을 쉬이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돌아본다는 의미에서 꼽아봤습니다.

자, 당시 미래부의 발표를 다시 봅시다. 미래부는 민간 100대 사이트를 선정해 액티브X를 단계적으로 걷어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민간분야 100대 사이트는 어디일까요? 정답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선정한 민간분야 100대 사이트입니다. KISA는 민간분야 사이트 100개를 선정해 NPAPI 대응 현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HTML5 확산에 따라 새로운 기술 사용을 독려하기 위함입니다. 미래부에서도 이 리스트를 그대로 사용해 액티브X 퇴출 지원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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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이 선정한 민간 100대 사이트

KISA의 100대 사이트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포털이나 엔터테인먼트, 금융, 커뮤니티 등 10개 부문에 각 10개의 사이트를 뽑은 것이죠. 포털 부문에서는 네이버나 다음이, 금융 부문에서는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미래부의 100대 사이트 액티브X 퇴출 지원은 이들 업체가 대상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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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입니다. 액티브X 걷어내는 일에 굳이 민간분야 100대 사이트를 선정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액티브X를 쓸 수밖에 없도록 하는 규제를 손보는 일이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 아닐까요? 백 보 양보해 미래부가 100대 사이트의 액티브X 걷어내기 지원 사업을 수긍한다 하더라도, 공공부문 웹사이트에 지천인 액티브X에 대해서는 왜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게다가 KISA가 선정한 100대 웹사이트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곳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곳이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더러는 액티브X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들도 있죠.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전관호 미래부 인터넷제도혁신과 주무관은 “분야별로 나누고, 트래픽을 기준으로 선정한 사이트이며, 트래픽이 높은 선두 사이트가 액티브X를 걷어내는 등 변화를 보이면 하위 업체들도 따라 하는 경향이 있어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웹사이트를 1위부터 100위까지 선정한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나누고, 분야별로 1위에서 10위까지 선정했기 때문에 일부 사용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곳들도 포함될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KISA의 100대 사이트가 차지하는 국내 트랙픽은 전체 약 63% 수준이라고 하니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미래부의 설명이기도 합니다.

또, 전관호 주무관은 “액티브X를 걷어내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도록 유도 격려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주된 목적”이라며 “국내 300만개 사이트 중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 꼭 1년 남았습니다. 이번엔 정말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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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플 통신사업, 한다고요? 안 한다고요?

• ‘애플 통신사’ 정말 나오나

• 애플 “통신사업자 안 합니다”

업체의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려는 언론의 메시지가 때로는 업체에 의해 번복되는 일도 있습니다. 지난 8월 독자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한 애플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관련 소식이 대표적입니다. 8월4일 애플이 유럽에서 MVNO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자 진출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8월5일 애플이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부정한 사건입니다. 당시 애플 대변인은 “MVNO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은 계획이 없다”라며 전날의 달뜬 소식을 신속하게 부정했습니다. 어쩌면 애플은 이동통신사업보다는 자동차에 더 관심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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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난이 거짓말이 된 아라폰의 ‘낙하 실험’

• 구글 프로젝트 ‘아라’ 연기된 까닭은…떨어지면 산산조각

• 구글 프로젝트 아라 “낙하 실험, 장난이었어요”

구글의 ‘아라폰 낙하실험’ 뉴스도 애플의 이동통신사업자 소식과 결이 비슷합니다. 구글이 그저 ‘장난이었다’라며 소식을 접한 이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거짓말은 다음과 같이 전개됐습니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라’라는 이름으로 조립식 스마트폰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지난 8월 아라폰 출시가 연기된 까닭으로 낙하 충격실험 문제가 제기됐죠. 낙하실험에서 조립식인 아라폰이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산산조각이 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실제 제품 출시가 지연됐다는 소식이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식은 구글의 ‘농담’이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8월21일, 프로젝트 아라의 공식 트위터가 낙하 실험 소식이 농담이었다고 전한 것입니다. 구글은 프로젝트 아라의 내구도를 높일 해결책도 이미 마련했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로 연기된 제품 출시 일정을, 조립식 스마트폰인 아라의 특징에 맞춰 구글이 만든 농담에 전세계 인터넷 매체가 ‘낚인’ 해프닝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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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페이스북에 ‘싫어요’ 단추는 없었습니다

페이스북, ‘싫어요’ 단추 나온다

사랑해요, 화나요, 슬퍼요…페북 공감 버튼 늘어난다

온통 ‘좋아요’ 뿐인 세상 페이스북. 페이스북에 만약 다른 감정 표현이 추가된다면 무엇일까요? 좋아요의 반대말인 ‘싫어요’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블로터>도 그랬습니다.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제외한 다른 감정표현 단추가 추가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싫어요’가 추가될 것이라 보도했으니까요.

결론은, 페이스북이 추가한다던 기타 감정표현에 ‘싫어요’는 없었습니다. 대신 ‘사랑해요(Love)’, ‘하하(Haha)’, ‘예이!(Yay)’, ‘와우(Wow)’, ‘슬퍼요(Sad)’, ‘화나요(Angry)’ 등 총 6개 감정이 추가됐죠. 페이스북은 10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좋아요를 포함한 7개 감정 표현을 시험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언제 써볼 수 있을까요? 뱀발이지만, ‘싫어요’가 없었다는 점에서 무척 싫었던 소식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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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구글 “크롬, 포기하지 않을건데요”

구글, ‘크롬OS’와 ‘안드로이드’ 통합한다

구글의 운영체제는 현재 이원화돼 운영 중입니다. PC와 모바일시대를 맞아 IT 업체에서는 ‘통합’의 열망이 높습니다. 지난 10월 구글이 크롬을 없애고, 안드로이드와 통합할 것이라는 소식이 인터넷의 바다에 등장했습니다. <블로터>의 보도 역시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통합해 모바일 중심의 OS로 재구성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죠. 하지만 구글이 이 소식을 반박했습니다.

10월29일 크롬과 안드로이드의 통합 소식이 처음으로 보도된 뒤인 지난 11월2일, 구글이 크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롬은 유지될 것”이라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크롬을 둘러싼 구글의 공식 입장을 다시 살펴봅시다.

“며칠 전 추측에 기반해 크롬OS와 크롬북이 안드로이드에 통합될 것이라는 크롬OS의 미래에 관한 혼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두 운영체제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법에 관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롬OS를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은 없습니다.”

구글의 주장을 따르면, 현재 크롬OS는 매일 약 3만여대가 활성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이 주요 사용자입니다. 150개가 넘는 나라에서 200만명이 넘는 교사와 학생이 크롬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구글은 “아마존에서 크롬북이 매일 최고 인기 품목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종합하면, 크롬OS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안드로이드가 대체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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