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CEO] 조규곤 파수닷컴 “문서에서 신성장동력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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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 로봇카가 만들어지면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이 많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여행, 여가, 출퇴근 개념이 완전히 바뀔 겁니다.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지겠죠.”

소프트웨어(SW) 노장은 여전히 새로운 지식에 목말라했다. 인공지능부터 시작해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3D 프린팅까지 IT 관련 최근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아이템이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입에서 쏟아졌다.

조규곤 대표는 10월 올랜도에서 열리는 가트너 심포지엄을 찾아 업계 동향과 산업 트렌드를 공부한다. 여기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향후 회사를 어떻게 꾸려나갈지 방향을 정한다. 새로운 IT 트렌드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지를 고민한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100대 기업으로 자리잡으려면 대표는 적어도 멀리 내다볼 줄 아는, 미래를 계획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가트너에서 나온 발표가 다 올바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훨씬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한 내용이 달라지거나 틀릴 수도 있지요. 그럼 그때 또다시 배우면 됩니다. 배우는 이 과정 자체가 도움됩니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

생각을 나누는 시간, 회의

조규곤 대표 혼자만 공부를 즐기는 건 아니다. 가트너 심포지엄을 찾을 땐 파수닷컴 임원도 함께한다. 심포지엄을 다녀오고 난 뒤에는 사내에 회의를 열어 서로 배운 내용을 공유한다. 조 대표 혼자만 얘기하는 게 아니다. 각 임원이 자유롭게 자기가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을 공유한다. 대표의 이런 성격은 파수닷컴 내 회의 문화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파수닷컴은 그 어느 회사보다도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회의’를 중요시하게 본다.

“예전에 대기업에 있을 때였습니다. 회의를 여는데 아무도 얘기하지 않더군요. 그뿐인가요. 회의를 통해 정해진 내용을 잘 따르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때 느꼈죠. 적어도 토론은 자유롭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말입니다.”

조 대표는 회의는 자유롭게 하되, 결정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대표가 하면 된다고 보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회의는 책임을 지우는 자리가 아니라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다. 그 과정에서 대표가 할 일은 딱 하나다. 제대로 들으면 된다.

“회의를 하다 보면 결론이 안 날 수 있습니다. 논리적인 대화로만 진행되지 않을 때도 있지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사람마다 한 얘기를 무시하지 않고, 각각 발언권을 줘서 자기 생각을 얘기할 기회를 주는 데 있습니다. 판단은 그다음에 내리면 됩니다.”

회의 시간에만 소통이 강조되는 건 아니다. 파수닷컴은 2004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9시마다 ‘파수 먼데이 톡’ 시간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20분간 이야기를 나눈다. 꼭 업무 얘기만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자기 관심사, 자기가 좋아하는 건, 요새 신경 쓰는 것에 대해서 자유롭게 얘기를 나눈다. 그 뿐인가. 3개월마다 ‘파수 이노베이션 시스템 데이(픽스데이)’도 진행한다.

픽스데이는 직원이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발표하면, 임원이 해당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날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발표할 수 있으며,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실제 업무 환경에 적용된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낸 팀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주어진다.

“개인적으로 한 사람이 훌륭해서 모든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보통 사람이 여럿 모여 서로 얘기를 주고받으면 훨씬 더 재미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런 걸 잘하는 회사를 키우고 싶었지요.”

말은 쉽다. 그러나 실천하는 건 어렵다. 파수 먼데이 톡도 처음 시작할 때 ‘시간 낭비다’ 같은 직원 반발에 부딪혔다. 픽스데이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다. 조규곤 대표 생각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나왔다. 때론 조 대표 자신도 ‘이게 잘 될까, 잘 하는 걸까’와 같은 의문에 빠지기도 했다.

“저조차도 의심했습니다. ‘이런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게 정말 필요할까?’ 같은 생각을 했지요. 시간이 해결해주더군요. 당장 변화를 원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답입니다. 픽스데이도 20차가 넘어가면서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하더군요. 대표가 할 일은 이겁니다. 믿었으면, 끝까지 믿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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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연결’을 주목하다

조규곤 대표가 요새 주목하는 새로운 IT 트렌드는 ‘디지털 세상’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각 정보가 클라우드를 통해 연결되며,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가 끊임없이 흐르는 ‘디지털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파수닷컴이 살아남아 100대 글로벌 SW 기업이 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연결, 링크가 중요해지는 세상이 됐습니다. 연결된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찾아내지 못하면 결국 쓰레기로 끝나지요. 우리는 이 연결에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사업으로 무엇이 있을지 찾고 있습니다.”

2000년에 파수닷컴을 세웠을 때부터 조규곤 대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꿈이 있다. 2020년이 되면 ‘글로벌 SW 100대 기업 중 하나로 파수닷컴을 키우겠다’이다. 파수닷컴을 DRM이나 보안 분야에 한정된 회사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소프트웨어로 키우는 게 목표다.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조규곤 대표는 끊임없이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그 결과물이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개인 서비스 솔루션인 ‘디지털 페이지’와 문서관리솔루션인 ‘랩소디’이다. 그동안 파수닷컴에서 꾸준히 매출 수익을 올린 DRM이나 시큐어 코딩과는 다른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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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랩소디는 DRM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아이디어를 모으다가 나온 결과물이다. 조 대표는 해당 솔루션을 파수닷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내 따로 팀을 꾸려 솔루션 개발을 주문했다.

“지금까지 B2B 솔루션 중 오래된 솔루션 중 하나가 문서 관리 솔루션입니다. 그동안 문서 관리 솔루션 어려움 중 하나로 여러 개로 복제된 하나의 문서를 하나로 관리하는 걸 꼽았지요. 지금까지는 흩어진 같은 문서를 하나로 관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문서를 복사하고, 업로드하면서 똑같은 문서가 여기저기 흩어지지요. DRM을 이용해 문서마다 암호화를 하고 고유 아이디를 지어주면 하나로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서관을 떠올리면 된다. 도서관에서는 기록한 서지 정보를 바탕으로 책을 관리한다. 여러 사람이 책을 빌려 가도 어떤 책을 누가 빌려 가서 읽었는지는 서지 정보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랩소디 아이디어도 여기서 시작했다. 문서 이름과는 별개로 각 문서마다 고유 문서 아이디를 만든다. 문서가 복제되고 수정되더라고 문서 고유 아이디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디 단위로 문서를 추적해서 관리할 수 있다. 조 대표 설명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문서를 서버에 등록하면, 서버에 해당 문서가 있을 때만 아이디가 존재했다. 이 문서를 서버에서 개인 PC로 내려받으면 아이디가 사라져서 추적이 어려웠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기와 연결된 문서를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앞으로 구글 드라이브나 오피스365 커넥터를 만들어서 클라우드 안에 저장된 문서도 아이디로 관리할 수 있게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아마 직접 써보시면 편리하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