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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차, 디자인 표절 의혹에 특허 침해 소송까지

2016.01.21

쇼핑 서비스 ‘쿠차’가 기술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모바일 잠금화면 광고 응용프로그램(앱) ‘허니스크린’을 서비스 중인 버즈빌이 지난 2015년 1월11일 쿠차의 ‘쿠차슬라이드’를 특허 침해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졌다. 쿠차는 벤처연합체 옐로모바일의 쇼핑 플랫폼이다. 쿠차슬라이드는 쿠차에서 서비스 중인 잠금화면 광고 앱이다. 버즈빌이 허니스크린에 적용한 기술 특허를 쿠차가 쿠차슬라이드를 통해 도용했다는 게 버즈빌 쪽 주장이다. 또 다른 잠금화면 광고 앱 서비스 업체 NBT도 쿠차슬라이드의 디자인을 문제 삼고 있다. 쿠차에 특허침해와 표절 논란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동시에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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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빌 “업무 제휴 논의하다가 자체 앱 내놓은 꼴”

우선 버즈빌의 허니스크린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 허니스크린은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에 광고를 삽입하고, 사용자가 광고를 보도록 유도하는 앱이다. 광고를 본 사용자는 포인트 개념인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리워드는 허니스크린 앱 내부에 마련된 쇼핑 기능을 통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허니스크린이 쿠차슬라이드 쪽에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B2B 관련 기능이다. 버즈빌은 다른 업체도 허니스크린 형태의 잠금화면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배포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플래닛이 버즈빌의 SDK를 활용해 OK캐쉬백 앱 내부에 허니스크린과 같은 기능을 하는 잠금화면 광고 기능을 추가하는 식이다. 버즈빌은 이를 ‘OCB락’이라고 부른다. 일종의 잠금화면 모듈인 셈이다.

버즈빌 관계자는 “버즈빌의 특허는 다른 업체가 가진 자사 앱에도 허니스크린과 같은 잠금화면 기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른 업체가 서비스 중인 앱의 기존 사용자도 잠금화면 모듈을 통해 리워드를 받고, 해당 앱 내부에서 리워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전반적인 과정에 관해 기술 특허”라고 설명했다.

버즈빌은 지난 2013년 4월 이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의 이름은 ‘어플리케이션 잠금화면을 탑재하여 광고 및 컨텐츠를 노출하고 리워드를 생성 및 앱 내 사용을 가능케 하는 광고 모듈 삽입형 잠금화면 광고 시스템’이다.

버즈빌은 쿠차슬라이드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로 두 업체의 업무제휴 미팅을 꼽는다. 버즈빌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쿠차와 업무제휴를 위한 만남을 가져왔다. OCB락을 쿠차 내부에 적용하기 위한 미팅이었다는 게 버즈빌의 주장이다.

버즈빌 관계자는 “미팅을 진행하며 OCB락과 관련한 광고 프로세스나 방법 등 기본적인 자료를 쿠차 쪽과 공유했고, 금융 관련 자료도 공유했다”라며 “미팅 이후 다른 경로를 통해 쿠차가 스스로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그 이후 한 달여 만에 쿠차 쪽에서 앱이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버즈빌과 쿠차의 잠금화면 광고 서비스 관련 업무 제휴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쿠차 “원래 자체 앱으로 서비스하려던 것”

쿠차의 주장은 버즈빌과 조금 다르다. 쿠차슬라이드는 기획 단계부터 자체적인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이다. 버즈빌과의 미팅은 자체 서비스를 기획한 이후 단순 영업을 위해 가진 것이라는 게 쿠차의 설명이다.

옐로모바일 커뮤니케이션본부 관계자는 “버즈빌은 쿠차가 의도적으로 버즈빌 쪽 자료를 수집해 쿠차슬라이드를 개발하고 론칭한 것처럼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라며 “쿠차가 자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영업대행이 필요하니 버즈빌과 영업 관련 제휴 미팅을 가진 것뿐이며, 당시 버즈빌이 제시한 자료는 통상적인 회사소개 수준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쿠차는 옐로모바일의 법무팀과 특허 침해 소송에 관한 해법을 논의 중이다. 옐로모바일 법무팀은 버즈빌의 특허를 이미 공개된 기술을 활용한 기초적인 기술로 보고 무효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다. 버즈빌의 잠금화면 삽입형 광고 플랫폼 기술은 다수의 다른 업체에서도 활용 중인 것인 만큼, 기술특허의 필수 요소인 신규성과 진보성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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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T는 쿠차의 쿠차슬라이드가 자사의 ‘캐시슬라이드’ 디자인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NBT “쿠차가 우리 디자인 베낀 것 같다”

버즈빌과 쿠차의 특허 소송과 별개로 또 다른 업체에서도 쿠차의 쿠차슬라이드에 디자인 표절 혐의를 내세우고 있어 논란이다. 버즈빌, 쿠차와 비슷한 형태의 스마트폰 잠금화면 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는 NBT다. NBT는 현재 ‘캐시슬라이드’라는 이름의 잠금화면 광고 앱을 서비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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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T는 쿠차슬라이드의 현재 버전 디자인이 NBT의 과거 앱 디자인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디자인이 캐시슬라이드의 7.0 버전과 쿠차슬라이드의 현재 디자인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화면을 기준으로 잠금화면을 슬라이드 하는 방식과 이를 위한 원형 단추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NBT는 캐시슬라이드 버전 7.0을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활용해 왔다. 지금은 7.5버전을 서비스 중이다. NBT 데이터를 따르면, 전체 사용자 중 약 40%에 해당하는 100만명 정도가 이전 버전인 7.0을 사용 중이다. NBT가 캐시슬라이드와 쿠차슬라이드의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지난 1월20일이다.

NBT 관계자는 “아직 법적 검토 등을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고, 디자인의 유사성만 인지한 상태”라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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