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로봇 기자를 채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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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내린 종목이 더 많았는데, 셀트리온(0.09%), 바이로메드(3.69%) 컴투스(4.55%)가 상승한 반면, 카카오(-0.98%), CJ E&M(-1.74%) 동서(-3.16%)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는데, 숙박.음식이 0.0%, 운송이 0.1%, 섬유/의류가 13.59% 상승했으며, 건설이 -6.19%, 유통이 -1.32%, 금융이 -1.01% 하락했다

robot@fnnews.com IamFNBOT 기자

<파이낸셜뉴스>가 로봇 기자를 채용(?)했다. 지난 1월21일 <파이낸셜뉴스>는 ‘코스피 4.29포인트 하락, 1840.53포인트 거래 마감’이라는 기사를 냈다. 작성 기자는 ‘IamFNBOT’. 로봇이다. <파이낸셜뉴스>가 서울대학교 이준환·서봉원 교수 연구팀과 협업한 기사 작성 알고리즘이다.

로봇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높았다. 서울대학교 이준환 교수는 야구 기사를 알고리즘으로 작성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단순 기사 작성을 넘어 로봇 기자의 이름까지 달아 ‘기자화’ 시켰다. 홈페이지는 물론 네이버·다음 등 포털에도 송고했다. 로봇이 작성한 기사에 실질적으로 신뢰도까지 입히겠다는 의미다.

로봇저널리즘은 기존 체계로 안착했을 때 의미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파이낸셜뉴스>의 로봇 기자 ‘기자화’는 의미 있는 한걸음이다. 엄호동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편집부국장은 “품질 자체가 저널리즘에 부합하는 최초의 사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로봇 기자 도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기자와 똑같이 이름을 걸었지만, 차이점이 있다. 로봇 기자는 기사 발행 전 데스크의 편집이 없다. 사전 편집은 ‘로봇 기사’의 의미를 퇴색한다는 이유다. 로봇이 작성한 기사는 발행 이후 사후 데스킹만 철저하게 한다. 엄호동 부국장은 “사람의 잘못일 뿐 알고리즘은 오보를 내지 않는다”라며 “최초에는 시행착오도 있겠지만, 학습을 통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공짜’란 소비자 인식, 구독자 수 중심의 광고 수익에만 치중하는 신문사의 수익 전략이 지속되면, 로봇기자는 색다른 콘텐츠를 만들 분야보다는 기존 물량 중심의 기사 생산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Flickr Justin Morgan https://www.flickr.com/photos/jmorgan/5164271. CC BY-SA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

Flickr, Justin Morgan, CC BY-SA

엄호동 부국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타 매체와 같은 내용을 다루는 스트레이트가 별 가치가 없다”라며 “남들과 똑같은 스트레이트를 쓰는 데 고급 인력이 들어가는 것은 낭비다”라고 로봇저널리즘의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로봇저널리즘은 단순한 노동에서 기자를 해방시키고, 기자들이 ‘왜’에 집중하는 분석기사를 쓰는 데 집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로봇을 분석 기사에 투입하려는 목적도 있다. 중요한 정보지만 사람이 하기 어려운 분석 기사를 로봇이 작성할 수도 있다. 엄호동 부국장은 “알고리즘은 방대한 데이터를 살펴서 지표로 만드는 건 수월하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로봇 기자의 업무는 일정 패턴을 분석하는 기사로도 확장할 수 있다. 엄호동 부국장은 “경제 지표에 대한 기사 생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고 로봇 기사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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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자는 여전히 고도화 단계에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서울대 이준환 교수팀과 함께 로봇 기자의 알고리즘을 계속 고도화 하고 있다. 사람들의 반응,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수정 부분을 반영한다. 로봇 기자는 매일매일 어제보다 조금 더 좋은 품질의 기사를 쓸 수 있다.

도입하기 전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짙었지만, 현재 회사 내부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기함과 긴장감, 기대감이 혼합돼 있다. 내부에서는 ‘우리 일자리 뺏기는 거 아니냐’는 씁쓸한 농담도 나오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내가 정말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로봇 기자는 사내 분위기를 환기하는 효과도 가져오고 있다.

물론 로봇 기자의 도입이 가져올 미래가 마냥 밝지는 않다. 로봇 기자는 물량을 바탕으로 한 어뷰징 기사의 범람으로 저널리즘의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 어차피 사람이 기계처럼 어뷰징 기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다. 진짜 기계는 훨씬 더 빠르게 기사를 찍어낼 수 있다. 심지어 쉴 필요도 없다. 잠도 없다.

다만, <파이낸셜 뉴스>의 사례에서 로봇 저널리즘이 기존 문화와 융합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점은 좀 더 희망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한다. 평기자는 물론 부장급도 로봇 기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온라인편집국으로 던져주고 있다. 구성원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고민하는 중이다.

로봇 기자는 여전히 안정화 단계다. 이른 시일 내에 회사의 CMS(기사편집기)에 붙여서 실시간으로 기사를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로봇 기자가 처리하는 영역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엄호동 부국장은 “점차 안정화 시키면서 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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