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판매 기록 또 경신…성장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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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현지시각으로 1월26일 2016년 1분기(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했다. 간판 제품 ‘아이폰’ 판매량이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덕분이었다. 다른 부문에서는 신통찮은 성적을 올렸다. 아이폰 이후 애플을 이끌어갈 아이템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애플의 앞날에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중국 시장 이후 인도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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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날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애플은 지난 3개월 동안 759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8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애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6억달러, 180억달러 수준이었다. 매출은 약 1.7%, 영업이익은 약 2.2% 성장해 이번 분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애플의 성적을 견인한 제품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은 지난 3개월 동안 7480만대나 팔려나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애플은 아이폰 7450만대를 판매하며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기록을 저번 분기에 다시 쓴 셈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 성적에서는 신기록보다는 성장률 둔화가 더 크게 눈에 띈다. 애플이 지난 2015년 1분기 기록한 아이폰 판매량 7450만대는 그 이전인 2014년 1분기와 비교해 20% 이상 튀어오른 성적이었다. 올해 기록한 7480만대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겨우 0.4%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07년 애플이 처음으로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기록한 가장 낮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 일부 아시아지역의 스마트폰 포화 상황에서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던 아이폰 판매량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번 아이폰 판매량 신기록이 사실상 중국 시장 덕분이었다는 점도 비관론에 힘을 더한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은 모두 떨어졌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제품군은 썩 좋은 정적을 거두지 못했다. ‘아이패드’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가량 떨어졌고, 맥 컴퓨터 판매량도 4% 정도 줄었다. ‘애플워치’와 ‘애플TV’ 등은 기타 제품군으로 묶여 발표된 탓에 개별적인 판매량이나 매출은 추론하기 어렵다. 기타 제품군이 거둔 매출은 435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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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별 판매량 변화(2014년 1분기~2016년 1분기)

애플의 중국 공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팀쿡 애플 CEO는 “2010년 중국의 중산층 숫자는 5천만명 이하였지만, 2020년까지 이들의 숫자는 5억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우리에게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인구통계학적인 부문에서는 여전히 성장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올해 여름까지 중국 애플 스토어의 숫자를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플의 중국 다음 목표는 인도다. 인도는 노년층보다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나라로 꼽힌다.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큰 스마트폰 시장이기도 하다. 애플은 인도를 중국과 함께 성장의 다리로 보고 있다.

팀쿡 애플 CEO는 “인도는 중국, 미국 다음으로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며, 인도 인구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25세 이하”라며 “소비자 브랜드 처지에서 인도는 매우 좋은 시장이며, 지난 분기 매출이 38% 증가하는 등 인도 전역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