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융] 네이버페이, “검색의 최종 단계는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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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금융서비스와 만났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으로 시작해 삼성페이 같은 각종 결제서비스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금융업계만 대출, 송금,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건 이제 옛말이다. P2P 대출, 모바일 결제, 인터넷 은행 등 IT 기술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한 다양한 ‘IT+금융’ 서비스가 등장했다. 2016년, 올 한해 어떤 기업이 새로운 IT 금융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2016년 1월 기준으로 네이버페이 월 거래액은 2천억원, 누적 결제 건수는 6500만건을 돌파했다. 가맹점 수는 약 7만5천개, 이 가운데 월 거래액 3천만원 미만 소상공인이 97%를 차지한다. 네이버페이 출시 6개월 동안 월 거래액 3천만원 미만 가맹점의 총 거래액은 675억원에서 1053억원으로 156% 성장했다. 가맹점당 평균 거래액도 네이버페이 출시 후 44% 증가했다.

숫자로만 보면 네이버페이는 모바일 결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이런 숫자 발표에 경쟁 서비스 업체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네이버페이가 아닌 네이버 체크아웃 시절부터 쌓은 실적으로, 순수하게 모바일 결제로만 일어난 거래 규모가 아니란 이유에서다.

최진우 네이버페이셀 이사는 이런 시선이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체크아웃에서 네이버페이로 서비스명을 바꾸긴 했지만, 단순히 이름만 바꾼 서비스는 아니라며 얘기를 꺼냈다.

“네이버는 수많은 서비스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표지요. 그 과정에서 쇼핑 검색에서 다음과 같은 사용자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결제가 어렵다’라고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게 네이버 체크아웃, 네이버 페이입니다.”

최진우 네이버 페이 Cell 이사

최진우 네이버페이셀 이사

네이버는 처음부터 결제를 생각하고 네이버페이를 선보인 게 아니다. 검색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결제를 꺼내들었을 뿐이다. 과거 네이버 웹사이트에서 쇼핑 검색을 하고 나면, 해당 물품을 파는 쇼핑몰 웹사이트로 이동했다. 검색은 네이버에서 했지만, 구매는 해당 쇼핑몰에서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회원가입, 로그인, 상품 재검색, 결제 등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기까지 많은 단계와 시간이 필요했다. 필요한 상품은 검색으로 금방 찾았는데, 정작 해당 상품을 손에 쥐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은 길고 험난했다.

“이 단계를 줄이기 위해서 네이버가 꺼낸 카드가 체크아웃입니다.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해당 쇼핑몰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해 물건을 살 수 있지요. 결제 이전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결제 과정 그 자체도 간편하게 만들어 달라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그 다음 등장한 게 ‘네이버페이’입니다.”

체크아웃을 이용하면, 가맹 쇼핑몰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로그인 문제는 해결됐는데, 결제가 남았다. 매번 카드와 계좌 정보를 넣는 게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등장한 게 네이버페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쇼핑뿐 아니라 음악과 도서, 웹툰 같은 디지털 콘텐츠도 네이버페이로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네이버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결제 행위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 네이버는 꽤 긴 시간을 투자했다.

“네이버페이를 개발하면서 따로 존재하던 결제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기까지 어려웠습니다. 각 서비스 정책과 마일리지 제도가 파편화돼 있었지요. 수많은 정책이 존재했고, 이를 하나로 묶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단순히 네이버 체크아웃에서 네이버페이로 이름만 바꾼건 아니란 얘기다. 네이버는 이전부터 검색 서비스를 좀 더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고민하던 중 쇼핑 검색을 눈여겨봤고, 그 과정에서 결제 수단이 필요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네이버페이는 경쟁업체와 좀 다르다. 공공기관과 제휴를 맺거나,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거나, 다른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다른 결제 서비스 업체가 고려하고 있는 사업 영역에 관심이 없다. 그 흔한 가입자 할인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자사 플랫폼 안에서 소통되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지에 집중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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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는 카드와 계좌를 이용한 송금, 포인트 적립이 한 플랫폼 위에서 이뤄집니다. 웹 결제 기반으로 굳이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됩니다. 경쟁업체와 좀 다른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린 결제 서비스 자체를 상품화할 생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검색사업자로서 네이버가 더 편리한 검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결제를 주목했을 뿐입니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사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하는 아이템 중 구매와 연관된 상품을 어떻게 하면 네이버페이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고민 중이다. 최근 쇼핑을 넘어 도서업체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인터파크, 알라딘 등과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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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빈번하게 결제할 수 있게 서비스를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사용자 눈에 자주 밟히는, 사용자 거점을 확보하고 싶지요. 그래서 현재 도서 사이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책을 검색하고 사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연결되거든요. 수도요금이나 전기요금은 그렇지 않지만요. 인터파크, 알라딘, 영풍문고와 제휴를 맺고 네이버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이유입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도서 업체와 협력할 계획입니다.”

보험회사도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메리츠화재 다이렉트와 손잡고 온라인에서 자동차보험이나 여행자보험 같은 상품에 가입할 때 네이버페이 간편결제를 지원한다. P2P 결제도 주목하는 분야다. 네이버 카페를 통한 온라인 P2P 거래 요구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품을 등록하고 결제할 때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해달란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일종의 에스크로 결제를 네이버페이가 맡아 달라는 얘기다.

중소사업자도 눈여겨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로 매달 2천억원 넘게 거래가 발생하는데 이 수익 대부분이 소상공인에게서 나온다. 네이버는 대형 사업자와 손잡고 네이버페이 서비스 규모를 넓히기보다는, 사용자가 검색 후 결제 환경을 접할 수 있는 소상공인 시장을 좀 더 신경쓰고 있다.

“앞으로 결제 서비스에 끌어들일 사람은 모바일 결제 자체에 덜 우호적인 사람이 될 겁니다. 사용자 규모를 늘려야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는데, 예전보다 서비스에 호의적이지 않은, 낯설어하는 사용자도 만족할 수 있게끔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야 하지요. 이 허들을 넘어야 앞으로 네이버페이가 계속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은 ‘네이버페이’와의 일문일답

Q. 네이버페이가 생각하는 모바일 결제란?

쇼핑 검색 사용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서비스다. 결제 역시 검색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린 다른 업체와 달리 결제 자체로 사업하기보다는, 검색 도구로 보고 있다. 결제 기능이 사용자 불편을 덜어주고 있는지를 항상 생각한다.

Q. 네이버페이는 어떻게 이용하는지?

우선 네이버 아이디가 있어야 한다. 이후 본인인증 절차를 거친 후 결제 쓸 카드와 계좌를 등록한다. 카드는 카드사마다 1개씩만 등록할 수 있다. 농협카드와 신한카드를 모두 결제수단으로 등록할 순 있지만, 신한카드를 2장 등록할 순 없다. 결제수단을 등록하고 난 다음에 결제에 쓸 비밀번호 6자리를 정하면 된다. 이후 네이버 아이디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회원가입 없이 쇼핑하고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뮤직, 영화, 웹툰도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Q.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용자다. 검색도 결국은 사용자를 편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네이버페이 방향을 철저하게 소비자가 정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 서비스별 거래액, 사용자 결제 건수, 몇 명이 네이버페이에 가입했는지 같은 숫자를 매일 살펴보면서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 목소리대로만 하면 된다. 사용자가 네이버페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있다.

예전에 거래액이 2천억원에 못 미쳤을 땐 결제가 편리하단 얘기뿐이었다. 포인트 서비스 시작 이후 결제도 편하고 포인트가 쌓여서 좋다는 얘기로 이어지더라. 송금 서비스 얘기도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기획하는 게 기획자가 할 일이 아니다. 서비스는 주로 사용자 얘기를 듣고 힌트를 얻는 게 중요 하다고 본다.

Q. 네이버페이 수익모델은 어떻게 되는가?

수익모델은 아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네이버페이로 돈을 벌고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쓰고 있다. 사용자 검색 경험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다 보면, 자연스레 검색 매출이 올라가지 않겠는가. 결제 그 자체로 돈을 버는 모델은 아니다. 돈을 아낌없이 줄 준비가 돼 있다.

Q.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싶은가

편리한 결제를 만드는 게 1단계라면, 그 다음엔 이 편리한 결제를 어디서나 쓸 수 있게 사용처를 많이 확보하는 게 목표다. 중소형 몰 중심으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대형 몰 요구가 사용자에게서 슬슬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고민이다. 온라인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 온라인을 넘어 O2O 사용처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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