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언론사 모바일웹에 가속기를…구글 ‘AMP’

2016.02.18

 “모바일 웹을 통해 소비하는 뉴스 콘텐츠 페이지는 로딩에 더디고 느릴 뿐 아니라 어수선하다. 독자들은 모바일 웹으로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에게서 참을성을 앗아가고 있다. 찰나가 아니면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진다. 텍스트 위주인 뉴스를 보기 위해 몇 초를 기다려야 할 때, 많은 사람은 기다리기보다 차라리 뉴스 소비를 포기한다. 구글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매체 및 기술 파트너와 함께하는 AMP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모바일 페이지 로딩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보자는 취지다. 국내에도 AMP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구글 AMP 미디어 브리핑’이 2월18일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마련됐다. 루디 갈피 구글 AMP 프로덕트 매니저는 AMP를 적용하면 로딩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해서 뉴스 소비 경험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oogleAMP(4)

사진 = 루디 갈피 구글 AMP 프로덕트 매니저

구글의 AMP 프로젝트는 구글 ‘액셀러레이티드 모바일 페이지’ 프로젝트의 줄임말이다. 지난 2015년 10월부터 전세계 30곳 이상의 매체 및 기술 파트너들과 함께 발표한 오픈소스 이니셔티브다.

AMP의 핵심은 모바일웹 로딩 시간 단축이다. 모바일웹은 PC 웹과 달리 OS, 기기 성능, 통신망 구축 정도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는 현실도 배경에 깔렸다. AMP를 적용하면 클릭과 거의 동시에 뉴스를 볼 수 있다. AMP 프로젝트는 페이지 로딩 시간을 단축해서 긴 페이지 로딩 시간이 불러오는 사용자 이탈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AMP는 ‘즉시 로드’를 위해 만들어진 웹페이지다. 구글은 “모든 사용자를 위한 모바일웹 환경을 개선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간 것”이라며 “AMP를 활용하면 모든 오픈 모바일웹 및 앱에서 간편하게 콘텐츠를 신속히 로드할 수 있다”라고 AMP의 의의를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연합뉴스>, <YTN>, <조선일보> 등 기존 주요 언론은 물론 <뉴스타파>, <슬로우뉴스> 처럼 대안 언론으로 분류되는 매체도 참여한다. 이 매체에서 만든 콘텐츠 중 AMP를 적용한 콘텐츠는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다.

AMP를 적용하면 훨씬 빠르게 뉴스 페이지를 로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과도 비슷하다. AMP HTML을 사용하면 웹사이트에서 표준 웹페이지보다 가벼운 버전의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으며, 서식이 많은 웹페이지와 스마트 광고도 즉시 로드할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 앱, 웹브라우저, 기기에 걸쳐 동일한 코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AMP의 작동 원리

AMP의 작동 원리는 크게 3단계로 파악할 수 있다. 핵심은 ‘캐싱'(Caching)이다.

  • 페이지 구성 단순화 :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최소화한다. 필요한 기능은 태그컴포넌트로 만들어둔다. 구글은 ‘AMP 자바스크립트’라는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 대역폭 최적화 : 최적화된 해상도 이미지를 찾아 기기에 최적화된 콘텐츠 노출하고, 비동기 로딩을 통해 뉴스 소비 경험을 개선한다. 비동기 로딩이란, 우선 뉴스를 읽는 데 핵심이 되는 텍스트를 먼저 로딩하고 크기가 큰 이미지를 나중에 받는 방식이다.
  • 페이지 캐싱 : 구글이 AMP를 적용한 뉴스 데이터를 저장(캐싱)한다. 사용자가 뉴스를 읽겠다고 요청하면, 언론사의 서버가 아니라 미리 캐싱한 데이터를 보여줌으로써 로딩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구동 속도 빠르고, 검색 결과에서도 상위 노출

AMP를 적용한 페이지는 기존 모바일 최적화 페이지보다도 훨씬 빠르게 로딩된다. 데이터도 적게 쓴다.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서 AMP를 테스트하고 있는 핀터레스트는 AMP 페이지가 기존 모바일 최적화 페이지와 비교했을 때 로딩은 4배 빠르면서도 데이터 사용량은 8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pinterest-amplified

AMP 적용

without-amp

AMP 미적용

콘텐츠 공급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구글과 제휴를 맺고 AMP를 적용한 뉴스는 구글 검색 결과 상단에 아예 따로 영역을 할당받아서 노출된다는 장점도 있다. AMP 적용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개발자 1명이 작업하면 충분한 수준이다. 기존 뉴스 페이지를 버리는 게 아니라 ‘더 빠르고 모바일웹에 최적화된’ 기사 페이지를 한 벌 더 만드는 개념이다. AMP를 이미 적용한 신선균 <연합뉴스> 콘텐츠 사업부 차장은 “쓰는 데 있어서 크게 어려움도 없고, 기존 운영과 병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트래픽도 측정할 수 있다. 구글은 AMP를 활용한 광고 분야에도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googleAMP(1)

테스트를 진행한 <연합뉴스>의 사례. 주요 뉴스로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googleAMP(2)

기사는 이렇게 보인다.

구글 AMP vs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구글은 왜 AMP 프로젝트를 진행할까? 물론 사용자의 뉴스 소비 경험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뚜렷한 것도 이유다. 그러나 뉴스 콘텐츠를 둘러싼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더 읽어보세요!

뉴스 유통은 소셜미디어를 넘어 채팅 앱까지 뻗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은 빠른 로딩 시간을 장점으로 하는 서비스다. 인스턴트 아티클을 통해 사용자의 뉴스 소비 경험이 좋아진다면 페이스북에서의 뉴스 소비가 증가한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독자 확보 및 광고 수익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면 페이스북으로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콘텐츠 소비 시간 총량이 극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한쪽의 증가는 다른 한쪽의 감소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소셜을 통한 뉴스 소비가 늘어나면, 검색을 통한 뉴스 소비는 줄어든다.

서비스 사업자에게 사용자 경험의 개선은 생존 문제와 연결돼 있다. 같은 콘텐츠의 소비 위치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서비스라면 더욱 그렇다. 구글의 AMP 프로젝트도 이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마침 페이스북도 제한적으로 시범 운영했던 인스턴트 아티클을 4월부터 모든 언론에 개방하겠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chaibs@bloter.net

뉴스, 콘텐츠, 미디어, 플랫폼